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인사 갈마들 총서
김환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예전에는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았다. 한 때 드라마를 보다가 '이런 드라마나  보고 있다니!' 답답한 현실에 나 자신이 한심해서 자취방의 텔레비전을 없애버린 적도 있다. 물론 기분이 극단적이었던 때의 일이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여전히 시작과 종영을 하고 있다.  새로운 작품이 나와 기대감을 채워주기도 하고, 뻔한 아류작이 나와 실망시키기도 한다. 욕하면서 막장드라마를 보게 되기도 하고, 정말 유익한 드라마인데 안보게 되기도 한다.

 

 드라마는 사람들과의 소통에서나, 현실을 반영하는 문화적인 측면에서나 이야기 소재로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텔레비전을 틀면 드라마에 노출되는 경우는 많으니 어찌보면 우리 생활과도 밀접한 것이 바로 드라마다. 이 책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를 통해드라마의 역사를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 살펴보았다.

 

 이 책의 장점은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흐르듯이 술술 읽을 수 있고, 막힘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많은 서적을 참고하여 객관적인 자료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전문분야의 논문이나 저서는 비전문가인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읽기에 너무 난해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현학적인 면이나 난해한 문장이 적어서 편안하게 읽었다. 그러면서도 정보 습득 면에서도 좋았고, 드라마사를 훑어보는 의미로도 좋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읽어나가다보니 내가 접한 드라마들이 점점 눈에 띈다. 그 당시에 큰 이슈가 되었던 드라마들의 의미를 지금 되새겨보니 새롭게 느껴진다. 신세대라 불리던 우리 세대는 점점 다른 세대의 뒤로 밀려가며, 이제 마흔 즈음의 중년 아저씨, 아줌마가 되었으니, 정말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게 느껴진다. 가끔 텔레비전에 나오는 촌스러운 옛날 모습에 그 시절이 나오기도 하니, 정말 세월의 흐름은 빠르기만 하다. 지금 세련된 현재의 모습도 언젠가는 유치하고 민망한 과거로 보이기도 하겠지.

 

 지금의 드라마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볼 때 어떤 의미가 있을 지 궁금해졌다. 역사적인 평가는 항상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의미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 책을 보며 시간여행을 하게 된 느낌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