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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도 - 그림으로 읽는 『구운몽』 ㅣ 키워드 한국문화 3
정병설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평점 :
초등학교 때 구운몽에 대한 수업을 듣고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도대체 왜 이런 내용을 외우고, 이해하며, 공부를 해야하는 지 의문이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장난 삼아, 구운몽의 저자가 김만두라고 외웠는데,
정말로 시험에 그 문제가 나왔던 것이다.
자신있게 ’김만중’이라고 쓴다는 것이 나도 모르게 ’김만두’라고 적어놓았고,
검토를 하다가 그 답안을 보고 깜짝놀라 기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나에게는 어린 시절의 주요 기억 속에는 <구운몽>이 자리잡고 있다.
<구운몽>에 대한 생각 역시, ’도대체 왜?’ 였다.
하지만 지금에와서 드는 생각은 ’소설은 소설일뿐’
거기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 속의 다음 이야기가 공감이 되었다.
소설은 수신서, 도덕서, 계몽서가 아니다.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행동하라’ 하는 듣기 싫은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되풀이하는 것을 좋은 교육이라 할수도 없다.
좋은 교육이란 남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고, 잘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잘 사는 것은 무엇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142p
그런데 그렇게 익숙한 이름 <구운몽>,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설 <구운몽>을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그 유명세에 비해 이 작품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의 이야기는 특이하다.
<구운몽도>를 통해 구운몽을 바라보는 글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며 한 번 더 구운몽의 이야기 흐름을 읽을 수 있고,
글을 보고 그림을 보면 또 새로운 느낌이 든다.
<구운몽도>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기 보다 <구운몽>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2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