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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라는 제목에서처럼 이 책에서는 '왜?'라는 것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준다.
요즘 개인적인 고민으로 마음이 복잡했는데,
이 책을 보니 이런 마음의 요동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존자체에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 구조적인 모순, 어쩔 수 없는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허덕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게 되었다.
지구 한 쪽에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고,
또다른 지구 한 쪽에서는 부자들의 쓰레기로 삶을 연명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
부의 불공정한 배분이 안타까워지는 현실이다.
그러니까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먹여 살릴 만한 식량은 충분히 있다는 건가요?
그뿐 아니란다. 지구는 현재보다 두 배나 많은 인구도 먹여 살릴 수 있어. (37p)
이 책에서는 식량이 모자라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분배의 문제, 사회적인 모순 등을 통해서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식으로 구성이 되어서 쉽게 읽히면서도 궁금증을 명확하게 답변해준다.
그리고 예전에 인도에서의 소 숭배 사상은 종교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보니 그 생각이 다시 났다.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왜 세계 시장에는 충분한 곡물이 없다는 거죠?
카림, 너 혹시 전세계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4분의 1을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선진국에서는 고기를 너무 많이 먹거나 해서 영양과잉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거꾸로 다른 쪽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굶어죽고 있어. (72p)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것들이 퍼즐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이 이대로 가다가는 막연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현실이 느껴진다.
이 책이 한국 사회에서도 기아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새롭게 하는 작은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는 옮긴이의 말처럼,
기아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새롭게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