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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망친 10권의 책 - 그리고 세상에 도움 되지 않는 5권의 책
벤저민 와이커 지음, 김근용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먼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내가 모르고 있던 사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적 호기심이라고 해도 좋고, 단순히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생각에서이기도 했다.
대학 입시를 위해 일관되게 공부하던 사실들이 다 진실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하나하나 알게 되면서 느꼈던 충격,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내용에 대해서 몰랐던 폭로,
당연한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 후 느낀 공허함,
또다시 모르던 사실에 대해 알고 싶었다.
이 책도 나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 자극적인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세상을 망친 10권의 책> 이라는 제목의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독서를 하는 것이 좋은 습관이고, 새로운 정보나 지식의 습득에 좋은 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사람마다 그에 따른 느낌도 다르고, 그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책 속에 진리만이 들어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어떤 책에 비판없이 완전히 생각을 빼앗기는 것은 커다란 실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런 책들을 이용해서 군중들을 휘어잡는 지도자들이 위험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세상을 망친 책이라......망쳤다는 표현까지 쓰기에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도움 되지 않은 책이라는 표현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책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 책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그에 따른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들 좋은 세상을 만들어간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의 이익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 모든 것을 뒤집어쓰고 존재 자체가 나쁜 것이라고 하는 것에는 동의하기가 좀 힘들었다.
게다가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저자의 생각에 무조건적으로 거부하거나 동의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그 책들을 한 번 읽고 나서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