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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본능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살인자 추적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무시무시할 거라 생각했다.
왜냐?
’살인’ 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갔으니까......!!!
무서운 범죄 현장, 흉악한 살인마, 양심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인간인지 괴수인지 분간할 수 없는 외모...등등
’살인’ 이라는 단어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렇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다.
처음에 부들부들 떨며 책장을 넘긴 때와 다르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의 선입견을 바꾸게 되었다.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심리에 대해 한 걸음 더 접근한 느낌이 들었고,
범죄는 흉악무도한 괴물같은 사람이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것 또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살인 본능> 이라는 제목이 왠지 살벌하다고 느꼈으면서도 이 책에 손이 먼저 갔다.
이 책 <살인 본능> 은 마르크 베네케의 범죄 3부작 완결편이라고 한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와 <연쇄살인범의 고백> 을 이은 범죄 3부작이다.
사실 몇 번을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여지껏 읽지 못하고 있는 두 권의 책보다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그래도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어서 앞의 책들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살인자 추적기 라는 글이 있다.
어떻게 저런 것들로 가해자나 피해자를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니 점점 흥미진진해졌다.
특히 얼굴 복원에 관한 이야기는 모르던 부분에 관한 현실을 알게 된 느낌이어서 더 관심이 갔다.
증거, 증인, 단서 등등 이 책을 읽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짚어본 느낌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범죄로 여기지 않았던 명예 훼손에 대한 결투가 지금은 범죄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명예라는 것에 대한 법률가들의 생각을 볼 수 있었다.
20세기 초 법률가들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개별적인 사례들을 포괄하는 보편적인 명예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훌륭하다고 인정하는 그런 보편타당한 명예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명예나 모욕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처함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43p)
'살인' 사건에 대한 글을 읽으며 더 깊이 알게 된 것은 사람의 심리였고,
어떻게 사건을 파악하고 진실을 밝혀내는지 이 책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읽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들어 특히 더 수법은 악랄해져서 뉴스를 보아도 끔찍한 사건들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주변에서 이런 끔찍한 일을 절대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다 읽고 ’끝을 맺으며’ 에 있는 한 문장에 공감을 했다.
인류가 살아있는 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범죄는 계속 일어날 것이다. (285p)
19세기 말에 범죄수사학이 막 태동을 했지만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변종하는 인플루엔자처럼 범죄는 새롭게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범죄와 거기에 대한 분석을 보며 진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