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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평점 :
예전에 방에 굴러다니던 스킨로션 샘플을 주워 발랐다가 하루종일 얼굴을 긁었던 때가 있다.
유통기한도 써있지 않고, 언제 어떻게 집에 들어온 제품인지도 모르면서
피부를 생각한다고 특별히 발랐다가 가려움에 치를 떨었던 기억이 난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을 보니 그때의 생각이 먼저 난다.
나의 경우에는 평소에 피부 관리를 신경써서 하는 편이 아니어서,
대한민국 여성들의 꼼꼼한 피부 관리와 화장품에는 아끼지 않는 투자를 보면서,
가끔 내 피부에 미안함을 느끼곤 했다.
나는 그저 스킨, 크림으로 기초를 끝내고, 선크림과 비비크림 정도로 화장을 마치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피부에 특별히 못해주는 것도 없고 잘 해주는 것도 없이 적당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좋다는 것을 다 찾아먹는 사람이 건강한 것은 아니듯, 피부에 좋다는 것을 다 바른다고 건강한 피부를 갖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거나 효과를 봤다면 그 제품은 일단 의심의 여지가 있다.
이런 제품의 대부분은 산화납, 수은화합물, 과산화수소, 하이드로퀴논(의약품으로 분류되어 화장품으로 배합은 금지되어 있다) 등 사용 금지 원료로 만들어진 경우이며, 이런 제품을 사용한 탓에 한 번 파괴된 피부 조직은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
그뿐인가? 체내 축적이라는 끔찍한 과정을 통해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80p)
화장품을 맹신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줄 기본적인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세상에 믿을 것 하나 없네~ 화장품도 이렇다니...!!!’ 하는 생각만 하자는 것이 아니다.
화장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적당히 쓰고, 가려서 잘 쓰면서 소비자의 권리를 다 하자는 의미로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2008년 10월에서야 시행된 전성분표시제가 늦은감은 있지만, 제대로 시행되어서,
소비자들도 더 똑똑해졌으면 좋겠다.
특히 부록에 있는 '가장 피해야 할 20가지 화장품 성분 카드'는 가까운 곳에 두고, 화장품을 고를 때 꼭 참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