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법 사전 - 문장의 달인을 위한 우리말 수사법의 모든 것
장하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학창 시절 수사법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던 때가 생각난다. 문장의 예를 들어가며 꼼꼼하게 외워야했던 중고들학생 시절에 그런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글 쓰는 것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맨 뒷자리에서 일기장에 연습장에 끄적거리던 기억이 난다.

너무 흔하게, 국어의 첫 시작에는 매번 반복되는 수사법에 대한 이야기가 그 당시에는 참 지겨웠다. 하지만 지나가는 시간만큼 더 나의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그 때의 지겨웠던 공부도 나름 그리워지고 있나보다.

글 쓰는 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매일같이 하다가 손글씨보다는 컴퓨터로 처리하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나의 글쓰기는 점점 익숙치 못한 일이 되었다.

인터넷이나 문자로 편리하게 편지를 전달하거나, 일기마저도 컴퓨터 사이트에 남기게 되는 생활이 편리하게 느껴지다보니, 매일 다이어리를 꺼내드는 빈도도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점점 나의 마음을 적어놓는 일은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던 요즘 문득, 기본부터 다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작성하고 있는 문장을 살펴봐도 정말 기본적인 단어들만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왕 하는 것 좀더 잘하고 살고 싶었다. 점점 예전의 감수성이 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 무뎌진 마음으로 표현까지 무덤덤해지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엔 이 책을 보면서 낯선 느낌이 들었다. 머리말에 적힌 <진도아리랑>을 읽으니 맛깔스런 표현에 기가 다 죽는 느낌이었다. 또한 중간에 보면 처음 보는 표현들로 겨우겨우 뜻을 짐작해가며 읽게 되었다.

확실히 더 많이 알면 더 많이 표현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다양하지 못한 표현만 접하다가 이 책을 보니 이렇게 문장을 잘라보고 바꿔보고 다듬어보고 맛을 내는 것이 참 재미나다. 아주 기본적인 것이며, 중간중간 점검해야하는 우리말 부림에, 좋은 스승을 만난 듯한 뿌듯함이 느껴진다.

이왕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름다운 한글을 잘 구사했으면 좋겠다. 영어를 잘 한다고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을 잘 쓰는 것을 우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부분을 잘 익히고 다듬어서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좋은 글들을 많이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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