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군화>를 리뷰해주세요.
강철군화 잭 런던 걸작선 3
잭 런던 지음, 곽영미 옮김 / 궁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한 때는 이 세상이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믿고 살았다.
역시 이 세상은 살 만하고, 사람들은 누구나 측은지심으로 다른 사람의 가난과 아픔을 보듬어주는 존재라고 믿었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정치 경제에 관심을 가질수록, 그런 생각을 가졌던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곤 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던 세상이 사실은 제자리 걸음을 하면 다행이고, 
오히려 거꾸로 역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요즘들어 그런 생각을 부쩍 많이 하게 된다.
여전히 빈익빈 부익부로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빈곤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고, 오히려 점점 심화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적나라한 현실을 생각 하게 되니 뒷골이 당기고 가슴이 먹먹했다.
애써 외면하고 싶은 현실, 그냥 단순하고 긍정적으로 살며 현실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그저 회피하는 것일 뿐, 
일단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백 년 쯤 전, 그 때에 쓰인 책이 지금의 상황에 읽어도 특별히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드니 내 마음이 아파온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여전히 속이 쓰리다.

1908년에 발표된 [강철군화]는 소수가 정치ㆍ경제 권력을 독점하는 과두제(oligarchy) 사회를 그려낸 잭 런던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이라면, 지금보다 이런 이야기가 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서 소설이라는 형식을 띠게 되었을 것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하면서도 답답하기도 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속시원하게 이야기하는 어니스트의 태도는 어른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조금 배웠거나 제대로 못 배워서 오만불손해진, 무례한 젊은 풋내기’로 내비쳐진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된다.
나 조차도 한 때 그런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마음이 편치 않고 생각이 많아진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본주의의 모순, 예전에도 지금도 그 문제는 줄어들 줄 모르는 현실이 마음 아픈 밤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100년 전의 소설을 읽으며 지금의 현실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사회와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여러분은 달콤한 이상주의와 고상한 도덕론을 재잘대며 양심을 잠재웠습니다. 권력과 재산으로 비대해졌고, 성공에 취했습니다. 또한 수벌들이 벌통 주위에 떼 지어 있을 때 일벌들이 덤벼들어 그들의 살찐 몸을 죽이듯이, 여러분은 우리에게 희망이 없는 존재입니다.1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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