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휴선 - 쉼, 또 한 번의 쉼, 비움을 통한 채움의 역설
이현주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왜 고기를 안드세요?"
지금까지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소도 고기 안 먹잖아요. 하지만 덩치 봐요. 크잖아요...^^"

나는 초등학생이었을 때까지는 어머니의 노력으로 몰래 고기를 섭취하였지만, (물론 스스로 찾아서 먹은 적은 없다)
중학생 이후로는 스스로 고기와 생선을 섭취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10년 전 쯤부터는 생선을 먹기 시작했다.
하나 정도는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기도 생선도 안 먹으려는 나의 식성은 사회 생활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회식을 하러 가도 삼겹살에 소주, 아니면 횟집으로 가는데, 나도 한 가지 쯤은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기를 좋아하면 나도 노력해서 먹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아, 참 힘들다.

하지만 채식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고, 채식만 하면 영양 불균형이라는 오해에 나도 동참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순응하는 삶에 익숙해져버렸다.
그저 내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갔을 뿐이지만, 이 곳에는 이런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인도에 갔을 때는 채식과 비채식이 나뉘어서 채식을 하는 것에 대해 배려도 많이 해주고 참 편했는데,
우리 사회는 그런 것이 힘들다. 게다가 까다롭다는 시선까지......에휴

그러던 중 이 책, 휴휴선을 만났다.
왜 나는 진작 내가 원하는 방향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가치관을 굳건히 할 생각을 안했을까?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으니, 유별나게 살지 말고 내가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까?
이 책을 읽으며 편안한 마음을 느꼈다.
지금부터라도 당당하게 나의 소신을 밝히고 떳떳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나와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안심되었다.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식생활이었다는 것을 나조차도 평가절하하고 있었나보다.

휴휴선마음도 쉬고 몸도 쉬어 선정에 드는 곳 이라는 뜻이다.
구체적인 채식 지식을 읽으니 동지를 만난 듯한 생각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
나 자신을 포기하지 말고, 억지로 다른 사람들에 맞춰 살아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2부, 3부의 채식에 대한 이야기와 생명 이야기, 내면의 이야기, 건강 정보 등은 유용한 정보였고,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부의 설명은 굳이 필요없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좋은 정보가 가득한 책이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 건강과 채식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은 사람, 채식을 시작하고 싶지만 잘 모르겠고 두려운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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