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08년을 마무리 하는 시간,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었다.
물질적인 욕심을 채우는 것은 한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욕망의 마음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꾸어 가득 채워보고 싶었다.
인간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다양하고, 인간의 마음을 채우는 방법도 다양하니, 좋은 책을 만나서 편안한 마음의 휴식을 느껴보고 싶었다. 너무 정신없고 바쁘게만 지내온 나에게 마음의 선물을 주고 싶었다.
출간된 지 한참이나 지난 후에 접하게 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선택한 것도 감동과 교훈을 동시에 만나며 내 삶에 변화를 추구하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결과는 그냥 보통.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The Education of little Tree라는 원제를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출간한 책이다.
처음에는 제목에 little tree가 나오길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류의 이야기일거라 막연히 짐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보니 조금은 특이한 인디언들의 이름, 그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인디언들의 이야기가 나오니 예전에 감명깊게 본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생각이 났다.
책이 유명해진 이후에 ’oo를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가 많이 나왔던 기억도 난다.
사실 처음 그 느낌이 강렬해서 그 다음의 책들은 별로 와닿지는 않았었다.

삶의 철학을 바꿔주는 작은 고전(古典)이라는 책 표지의 글에 난 너무도 기대를 했나보다.
내 마음의 문제인 것인가? 진정 내 마음의 문제일 뿐인건가?
다 읽고 나서도 딱히 삶의 철학이 바뀌거나 커다란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는 것을 보니, 약간 아쉬운 느낌도 들고,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내심 기대를 했는데......
내 정서가 너무 메말라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그냥 나와 코드가 딱 들어맞는 책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위안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그래도 책을 읽던 중 할머니의 말씀이 마음에 들었다.

할머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셨다. 하나의 마음은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런 것들과 전혀 관계없는 또 다른 마음이 있다. 할머니는 이 마음을 영혼의 마음이라고 부르셨다.
만일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을 부리고 교활한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 일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이익 볼 생각만 하고 있으면......영혼의 마음은 점점 졸아들어서 밤톨보다 더 작아지게 된다. (102p)

나도 영혼의 마음이 너무 작아지지 않게 잘 돌보고 가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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