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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채식을 원한다
이광조 지음, 최달수 그림 / 현암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5학년 이후, 나는 채식을 했다.
나의 채식은 이념적이나 종교적인 것은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단순히 고기나 생선을 먹기 싫다는 생각에 그 생활은 지속되었다.
그래도 성장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키나 몸무게는 어려서도 지금도 보통 사람들보다는 큰 편이니 말이다.
하지만 10년 전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생선은 먹기 시작했다. 고기와 생선을 다 먹지 않으니 회식을 할 때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것이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어쩌면 나도 모르게 섭취하고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는 많을 것이라 짐작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배려가 없다.
고기를 먹고 싶지 않고, 생선을 먹고 싶지 않아도,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자꾸 물어보며, 이상하고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생각해버리기도 한다. 물론 강력하게 거절하지 못하던 나에게도 문제가 있긴 했었겠지만, 싫은 것을 싫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가끔은 벅찰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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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완전채식을 추구하는 것을 두고 지나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답변을 열렬한 채식주의자 에릭 마르쿠스 (Eric Marcus) 가 말한 다음의 구절로 대신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식사가 너무 과격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저를 병원에 집어넣고 수술 비용으로 4만 달러를 내야 하는 게 오히려 더 과격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사들이 가슴을 절개해서 허벅지 혈관을 심장에 이식하는 게 오히려 더 과격해 보입니다. 콩과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은 과격한 것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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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5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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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은 사람은 채식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이므로 채식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에서 접근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이미 채식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자료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육식은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맞으며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동물들이 한을 품고 죽은 그 몸을 취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굳이 먹지 않아도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뭔가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을 다 읽고도 아직, 채식만이 좋은 것인지, 채식의 비율이 높아도 약간의 동물성 단백질은 섭취해야 건강에 좋은 건지 판단이 잘 안 선다. 그래도 채식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어서 기초를 다지기에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채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나, 채식주의에 관심만 있고 정보가 없는 사람들, 채식으로 생활하고자 결심하고 처음 시행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할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