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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명박을 쏘다 - 고소영 라인을 최초로 들춰낸 바로 그 블로그
김용민.MP4/13 지음 / 별난책 / 2008년 7월
평점 :
예사롭지 않은 책 제목에 눈길이 갔다.
"블로거, 명박을 쏘다."
아......이래도 되나? 이런 제목의 책이 나와도 되는건가? 이런 내용을 담아도 되는 것인가?
소심한 나는 내심 두근두근~ 아! 무지하게 떨린다. 괜히 내가 긴장되고 걱정되었다.
그래도 오늘은 코스피 지수 1000이 붕괴된 기념으로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싶어졌다.
도대체 몇 년을 뒤로 간건지.....이래도 되는건지......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푸하하......이 책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는걸~! 이렇게라도 웃을 수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가?
요즘 갑자기 세상 사는 것이 팍팍하고 힘든 느낌이 든다.
물가도 환율도 정신없이 오르고, 주가는 정신없이 내리고......아찔하게 떨어진다.
어금니 꽉 깨물고 정신 차리며 주변을 살펴보니 나에게 남는 건 책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냥 버티자!! 이렇게 웃고 즐겁게 지내면서 버티자!!
그런 생각 밖에는 다른 생각을 할 여력도 없다.
이 책은 4 SHOOT으로 나뉘어 있다.
혹세무민 허장성세,
신화부재 불신지옥,
불도우저 낙장불입,
사사구통 박장대소
각 장마다 특색있는 글들이 모여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마지막 장의 동화와 시의 패러디는 정말 재미있었다.
옛날 즐겨 읽었던 시나 동화가 이렇게 재탄생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 중 내 마음에 특히 와 닿았던 시 하나를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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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운하를 내겠소
남으로 운하를 내겠소.
낙동강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터널을 뚫지요.
전문가가 반대한다 관둘 리 있소.
국민의 반대는 헛소리로 들으라오.
미국산 쇠고기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파냐건
웃지요.
해설: 자연 속에서 운하를 파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소박한 문체로 담은 작품. ’(운하를) 왜 파냐건 웃지요’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이미 시끄러운 국민들과의 소통 따위는 달관하고 지지율에 대해서도 체념한 듯한 시인의 허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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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316-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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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발전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약간 후퇴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니, 약간이 아니라 ’엄청’이다. 엄청난 후퇴에 아찔하고 정신이 다 없어진다.
그래도 버텨야지...조금만 더 버티면 조금은 더 나아질거라 막연한 희망을 가지며 살아본다.
사실 이런 책이 안나와도 될 정도로 사는 데에 힘든 면이 없었으면 좋겠다.
풍자건 직접적인 비판이건......이런 것들이 필요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태평성대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인 것인가?
더 이상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것은 지나친 욕심인 것인가?
웃고 나니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