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건네는 위로는 '괜찮아'라는 말에 머물지 않는다. 무작정 토닥이는 대신, 왜 괜찮은지, 어떻게 살아낼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새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너도 많이 애썼구나, 엉망이어도 괜찮아."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보내는 말이기도 하다.
삶이 늘 정돈된 모양새로 굴러가지 않아도, 그 안에서 나름의 질서를 찾아가며 버티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소란스러운 하루 끝, 마음 한구석을 살며시 정리해주는 묵직한 쉼표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위로의 손길처럼 다가와 마음을 감싸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건네주는 에세이다. 바닥에 주저앉고 싶을 때, 이 책은 조용히 곁에 앉아 "그렇게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 한 권의 책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