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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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나는 송길영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를 읽으며 마치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길을 찾는 기분이었다.

그의 통찰은 우리가 발 디딜 미래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같았다. 그리고 올해, 송길영은 다시 한번 '호명사회'라는 새로운 예보로 돌아왔다.

이제는 더 이상 조직 뒤에 숨을 수 없는 시대. 우리는 각자의 이름을 부르고, 그 이름으로 평가받는 '호명사회'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시대예보: 호명사회》는 시대 분석을 넘어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실용적인 지침서다.

핵개인의 시대에 이어 이번에는 각자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는 시대, 바로 '호명사회'를 말한다. 이 사회에서는 더 이상 직책이나 조직 뒤에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해야만 한다.

각자가 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에 따른 보상도 명확해지는 시대. 이 개념은 나에게 개인의 자율성과 책임감이 동시에 요구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실감하게 했다.



송길영은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이다.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을 관찰하며 현상의 연유를 탐색하고 그들이 찾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20여년간 해왔다. 개인들의 행동은 무리와의 상호작용과 환경의 적응으로부터 도출됨을 이해하고, 그 합의와 변천에 대해 알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깊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는 것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저서로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2023), 《그냥하지 말라》 (2021), 《상상하지 말라》(2015),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2012)가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예보 '호명사회', 프롤로그 '핵개인들,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를 시작으로, 1장 '시뮬레이션 과잉', 2장 '상호 경쟁의 인플레이션', 3장 '호오에서 자립을 찾다', 4장 '선택의 연대', 5장 '호명사회의 도래'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우리 모두 작가가 되어가다'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우리가 더 이상 직업이나 소속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이름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조직의 이름이 더 중요했고, 소속감이 우리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시대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조직의 이름이 아닌,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가 중요해진다. 내 이름으로 무언가를 성취하고, 그 성과를 인정받는 사회. 이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 책은 '호명사회'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경쟁의 과잉, 월급 루팡처럼 무기력한 직장 생활, 과도한 시뮬레이션과 준비 과정으로 인해 지친 현대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송길영은 이를 통해 우리가 더 이상 기존의 시스템 속에서 안주할 수 없음을 경고한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의 이름을 걸고, 나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



특히 이 책에서 충격적이었던 우리 시대 자화상은 '유치원까지 내려간 '의대 준비반''이었다. 어린 나이에 이미 치열한 경쟁 속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보며,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유치원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이 극단적인 예시는 과도한 교육열을 넘어서, 부모의 불안감과 사회 구조가 어떻게 미래 세대를 억압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송길영은 이 현상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성공'이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그 성공이 우리에게 어떤 대가를 요구하는지를 날카롭게 질문한다.

이러한 과잉 준비와 경쟁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만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호명사회'라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틀 속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듯했다.

'호명사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느슨한 연대감'이다. 이전 시대의 끈끈한 조직적 연대와는 다르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이름을 지키며 다양한 직업과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는 더 이상 한 가지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또한 '호모 아르티장'이라는 개념은 내가 책을 읽으며 가장 주목한 부분이었다. 송길영은 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장인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술이나 반복적인 일은 기계가 대체할 수 있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일, 예술적인 감각이 요구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진다.

나만의 이름을 걸고, 나만의 작업을 해내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을 거두는 시대. 이 개념은 내가 지금까지 고민해 온 창작의 방향과 맞닿아 있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송길영의 통찰은 여전히 예리하고, 그의 시대 진단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제는 내 이름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해 알고 대비해야 할 것이 눈에 보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더 이상 조직이나 직책에 기대어 살아갈 수 없는 시대, 우리는 각자의 이름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을 읽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여러 방면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것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유연한 사고와 창의적인 능력을 배양하는 데 힘써야 한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닥치더라도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준비가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깊은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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