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로 철학하기 -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백휴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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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추리소설가가 된 철학자라고 하며, 이 책은 평생 추리소설로 철학하며 집필해온 글의 정수만을 담은 책이라는 것이다.

이 정도면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한 충분한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한 점 만으로도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을 총망라하여 바라보며, 거기에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에드거 앨런 포, 애거사 크리스티 등의 추리소설가와 보르헤스, 니체, 사르트르 등 철학자의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지 궁금해서 이 책 《추리소설로 철학하기》를 펼쳐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백휴. 추리소설가이자 추리문학 평론가. 《낙원의 저쪽》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사이버 킹》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 철학 에세이 《가마우지 도서관 옆 카페 의자》를 펴냈다.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나는 왜 추리소설로 철학을 해왔는가'를 시작으로, 1장 '진리란 표면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2장 '삶은 가면놀이다', 3장 '생존감각을 확보하는 법', 4장 '악인이란 가장 사회적인 인간이다', 5장 '탐정은 기호학자다', 6장 '미로 속에서는 자신이 어디 있는지 중요하지 않다', 7장 '예리한 눈빛과 따뜻한 미소의 병립 구조', 8장 '철학적 타자를 탐구하는 정치 공간', 9장 '초자아는 숭고의 탄생지다', 10장 '변증법을 이해하는 자의 유머감각', 11장 '이야기는 호모 사케르의 생존 도구다', 12장 '추리소설은 은유를 의심하는 정신이다', 13장 '본다는 것과 듣는다는 것', 14장 '나는 아이러니스트의 편에 가담하겠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우리 사회는 변항 감각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가'로 마무리된다.

추리소설가들이 크게 놀랄 니체의 물음

너, 사람 죽이는 이야기를 겁도 없이 펑펑 써대는 추리작가라면서?

'그런데 너, 살인자가 될 만한 그릇이기는 한 거야?' (49쪽)

추리소설 속에서 심오한 철학이 들어있다는 것을 이 책 속에서 예를 들어주는 책속 문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는 '추리문학은 오락이다'라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었는데, 다르게 바라보도록 안내해준다.

깊게 들여다보면 그 속에 깊은 철학적 사색이 담겨있다는 것을 여러 가지 예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으니, 하나씩 짚어보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나간다.

무심코 읽었던 추리소설 속에 이러한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웠다. 맨 처음 언급한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속 살인사건에 심오한 철학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려주니 처음부터 한참을 들여다보며 머물게 되었다.

추리소설과 철학적 사유의 연결은 저자가 '추리소설가가 된 철학자'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어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은 다른 누가 대신 쓰기 힘든, 그 만의 저서가 될 수 있겠다.

어떻게 추리소설들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짚어보며 거기에서 철학적 사색을 끌어내었는지, 세세한 예시 속에서 철학적 사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그동안 추리소설은 소설만 읽을 줄 알았지 그 안에서 깊은 철학적 사색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남으로해서 시야가 넓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에드거 앨런 포, 애거사 크리스티, 레이먼드 챈들러, 보르헤스, 움베르토 에코, 폴 오스터, 히가시노 게이고, 류성희, 서미애, 황세연, 정유정 등의 작품과 철학적 사색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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