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오버 - 국가, 기업에 이어 AI는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는가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 조용빈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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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기업의 작동 개념을 AI 알고리즘에 비유한 흥미로운 책이 여기에 있다.

특히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금 한 번쯤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담고 있다.

우리는 이미 300년간 AI와 함께 살아왔으며, 인간 같은 기계가 지배하는 세계에 살게 될 우리에게 지금 꼭 필요한 미래 담론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이 책의 필요성은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의 추천사를 보면 더욱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우리 종이 보잘것없는 근육을 가졌음에도 이 행성에서 우월적 지위를 얻게 된 이유를 '공통의 상상collective imagination' 때문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책 《핸드오버》의 저자는 이렇게 허구를 함께 믿으며 문명을 건설해 온 인류가 만들어낸 협력 시스템의 구조와 역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늘하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스스로 작동하는 국가와 기업을 만들었고, 국가와 기업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이제 이 세계에 로봇이 진입하고 있다. 계속 인류를 위한 미래를 만들고 싶다면 국가와 기업, 인공지능과 인간 간의 상호관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국가와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협력 및 통제 시스템이 앞으로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와 전망을 구하고픈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을 통해 '호기심 많고, 창의적이며, 쉽게 산만해지고, 궁극적으로 취약한 종'인 우리가 무엇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_송길영, 마인드 마이너,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저자

추천사만 보아도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급상승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어떤 것일지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핸드오버》를 읽어보게 되었다.




데이비드 런시먼 David Runciman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영국 정치학계를 이끌어가는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1967년 런던에서 태어나 이튼스쿨을 거쳐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정치사상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토마 피케티, 주디스 버틀러 등 저명한 학자들을 초대해 최신 정치학 이슈를 이야기하는 인기 팟캐스트 '정치 말하기 Talking Politics'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5년에 출간한 정치 개요서 《정치학 Politics: Ideas in Profile》으로 명성을 얻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적 질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러스트와 함께 간결하고 쉬운 설명으로 정치 입문필독서로도 꼽힌다. 대표작으로는 한국에서도 출간된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How Democracy Ends》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국가와 기업 그리고 로봇은 닮았다'를 시작으로, 1장 '국가, 초월적 대리인', 2장 '집단 사고와 구성원의 의지', 3장 '인간보다 오래 사는 대리인들', 4장 '고대 제국과 현대 국가', 5장 '위대한 변환', 6장 '누가 구축하는가', 7장 '국가를 넘어서', 8장 '인간과 기계의 미래 세계'로 이어지며, 나오며 '인간의 상태가 바뀌는 지점에서'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펼쳐들면 이런 질문이 있다.

우리는 AI와 공존을 이룰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 삶은 더 좋아질까, 아니면 더 나빠질까? (책날개 중에서)

언제든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과제이면서도 우리는 미루고만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책을 통해 한번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시간이 왔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들은 우리에게 봉사하도록 만들어졌지만, 우리를 파괴할 능력도 가지고 있다. 만약 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창조자에게 반기를 든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멸망시킬 존재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는 매우 21세기적인 이야기며, 어쩌면 21세기 최고의 악몽일 수도 있다. 인공지능 혁명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우리가 만든 기계는 우리를 흥분시키거나 당혹스럽게 하거나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다. (9쪽)

이 책은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인류 역사를 통해 조망하며, 결국 인간 같은 기계가 지배하는 세계에 살게 될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 담론을 제시한다고 하여 더욱 시선을 집중하며 읽어나갔다.

현대의 국가와 기업이 AI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껏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니, 이 책을 읽어나가며 새롭게 인식하는 부분이 많아졌다.

특히 이 부분을 따로따로만 생각하던 나에게, 통합적 사고를 건네주는 듯해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이 책을 읽으며 AI와 인간과의 관계까지도 폭넓게 생각하며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

지금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 없는 결과를 떠올리며 '으악'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새로운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재미있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막연히 소설처럼 상황만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결과를 이야기하는 근거가 탄탄하면 더욱 수긍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이 그러한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우리 상태, 그리고 예측해볼 수 있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임팩트가 있어서 시선집중하고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

AI에 대한 담론을 국가와 기업에 연계하여 고찰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건네주는 인문도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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