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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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게 된 이유는 바로 이거였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 책으로 존재하게 되었다.'라는 띠지의 말에 확, 시선이 꽂히게 된 것이다.

"이보다 나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은 없다."

룰루 밀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이 책은 어느 분류학자가 마주친 과학의 카오스에 관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금 우리는 분류학에 의해 이름 지어진 생물들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그런데 이전에는 어땠을까?

이 책으로 분류학의 발전사를 보면서 새롭게 깨달아간다.

자연과학 베스트셀러 분류학 책 『자연에 이름 붙이기』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캐럴 계숙 윤 CAROL KAESUK YOON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 과학자이자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현역 과학자였던 부모님 곁에서 실험용 생쥐와 함께 놀던 어린 시절을 보냈고, 사춘기가 오기 전에는 사랑이나 멋진 헤어스타일의 힘보다 다양한 통계 기법에 더 빠삭해질 만큼 자칭 '과학의 젖'을 먹고 자랐다. 과학자와 결혼했고, 친구들도 대부분 과학자이며 자신 역시 과학자가 되었다.

예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후, 코넬대학교에서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뉴욕 타임스》에 과학자들이 내놓은 신기하고 경이롭고 새로운 발견들에 관한 글을 쓰며 보냈다. 《사이언스》, 《워싱턴 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도 기고했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는 과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온 학자이자 저술가인 캐럴 계숙 윤이 온갖 생물의 이름과 질서를 연구하는 학문인 분류학의 세계로 뛰어들면서 마주하게 된 뜻밖의 사실과 충격을 그려낸 이야기다. 인생의 가치관 그 자체였던 과학의 세계와 어릴 적 집 뒤편의 숲속에서 수없이 다채로운 동식물과 어울리며 느꼈던 직관적 감각이 서로 옥신각신하는 기막힌 현장들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2009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과학·기술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이 책은, 과학 전문 기자 룰루 밀러의 화제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 직접적인 영감을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책날개 중에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 기이한 사정'을 시작으로, 1부 '자연의 질서를 찾아 헤매기 시작하다', 2부 '밝혀진 비전', 3부 '어떤 과학의 탄생', 4부 '되찾은 비전'으로 나뉜다.

이 책을 보면 다윈 전의 린나이우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분류학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스웨덴 사람인 린나이우스는 1735년 『자연의 체계』 초판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이후 수 세기 동안 생명의 체계화와 명명의 기준을 세운 책이다.

그리고 그동안 동물계, 식물계, 광물계라는 세계로 이루어져있다고 간주했으므로 린나이우스는 그 안에 무생물계도 정리해 넣어서 분류과학을 창조한 것이다.

린나이우스에서 다윈으로 넘어간다.

다윈은 따개비에 대한 연구서를 네 권을 내고 왕실학교에서 훈장을 받았으며 그 이후에 1859년 종의 기원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린나이우스, 다윈, 마이어 애머던, 심슨, 고든 플로어드 페리스, 랠프 벌머, 로버트 소칼, 미치너, 헤니히, 콜린 페터슨 등으로 이어지는 분류학의 계보를 총정리해준다.

가장 최근에는 1981년에 콜린 페터슨이 『계통발생분류학』으로 정리를 한다.

분류학에 대해 계보에서부터 발전사를 상세하게 담아낸 책이다.

린나이우스부터 현대의 콜린 패터슨까지 분류학에 대한 계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저자의 섬세함을 이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분류학은 생각보다 더 복잡한 학문인데, 이렇게 체계를 잘 잡아주어서 큰 틀에서 기준을 잡고 정리를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에는 '움벨트'라는 단어가 곳곳에 많이 나온다. 이는 각각 동물의 행동반경을 의미한다.

분류학의 기원은 인간의 기원을 지나고 영장류의 기원도 지나 생명 역사의 머나먼 과거까지, 그리고 (단세포 아메바도 분류를 한다는 심슨의 말을 믿는다면) 어쩌면 생명 자체의 기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분류학은 생명이 지구에 나타나 꿈틀거리며 다니기 시작하자마자 태동했을지도 모르고, 모든 유기체와 그 후손은 아무리 제한적이고 우리와 아무리 다르더라도 생명에 대한 자신들만의 지각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의 움벨트를 포함해 모든 움벨트는 각자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채워가는 고된 삶을 통해 만들어졌을 것이다. (253쪽)

이 책을 읽다보면 분류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계보를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생생하게 자연계를 들여다보는 듯하여서 단순히 그동안 분류해놓은 결과만을 바라보았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분류된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만 받아들이고 외웠다면, 이 책을 읽으며 예상하지 못한 다른 곳에서 또다른 생명의 존재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단순한 분류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특별함이 담겨 있는 생명을 관찰해서 담아낸 것이다.

그러니 단순한 분류가 아닌 것이다.

분류학의 특성으로 파악해서 잘 분류해낸 과정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어서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의 노고가 이 책에 담겨 있어서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분류학이라는 것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자연과학 책 베스트셀러 도서이니 이 책을 읽으며 분류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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