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김소월×천경자 시그림집
김소월 지음, 천경자 그림, 정재찬 해제 / 문예출판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소월 시인의 시와 천경자 화가의 그림이 만났다. 그렇게 탄생한 시 그림집 진달래꽃!

펼쳐보기 전에 벌써 두근두근, 가슴이 아려온다.

그렇게 내 앞에 나타난 시 그림집이다.

책 띠지를 특이하게 감싸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했다. 마치 여인의 아름다움을 감춘 듯한 느낌이랄까.

띠지를 떼고 천경자 화가의 그림을 맞닥뜨리는 것을 본격적으로 이 책과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띠지는 책갈피로 사용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김소월 시인의 시와 천경자 화가의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을 보낸다. 멋진 콜라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 김소월

1902년 평안북도 구성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정식이다. 1904년 아버지가 정주와 곽산 사이의 철도를 부설하던 일본인 목도꾼들에게 폭행당한 충격으로 정신이상자가 되자, 이후 광산업을 하던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1915년 오산학교 중학부에 진학하고 이곳에서 시의 스승인 김억과 사상적 스승인 조만식을 만났다. 1923년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상과대학 전문부에 입학하나 관동대지진으로 중퇴하고 귀국했다. 오산학교에서 김억의 지도 아래 한시, 민요시 서구시 등을 본격적으로 접하며 시에 눈을 떴고, 1920년 《창조》에 시 <낭인의 봄>, <야의 우적>, <오과의 읍>, <그리워>, <춘강>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21년 《동아일보》에 <봄밤>.<풀 따기>를 발표했고, 1922년에는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진달래꽃>, <개여울> 등을 《개벽》에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1925년에는 126편을 수록한 시집 《진달래꽃》을 출간했다. 이외에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가는 길>, <깊고 깊은 언약>, <꽃촉불 켜는 밤>, <저녁>, <고독> 등 이별과 그리움, 한과 슬픔을 담은 시를 발표했다. 1926년 할아버지의 광산 경영 실패로 할아버지 집에서 독립한 후 평안북도 구성군 남시에 《동아일보》 지국을 여나 얼마 못 가서 문을 닫고 만다. 이후 극심한 빈곤과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다가 1934년 12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1939년 스승인 김억이 김소월의 시를 엮어 <소월시초》를 펴냈다.

그린이 천경자

1924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났다. 1937년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여 미술 교사에게 그림을 배웠고, 고등학교 졸업 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했다.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 재학 중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외할아버지를 그린 <조부>로 입선했고. 제23회에는 졸업작품인 <노부>로 입선했다. 1951년<생태>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55년 <정>으로 대한미술원협회전에 출품하여 대통령상을 받았다. 1963년 도쿄 니시무라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고 1965년 도쿄 이토 화랑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가졌으며, 1969년 제10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했다. 1969년 유럽과 남태평양을, 1974년에는 아프리카와 유럽을 여행하며 이국 풍물을 소재로 다양한 그림을 그렸다. 1971년 서울특별시문화상, 1975년 3·1문화상을 받았다. 1954~1973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근대 한국화를 대표하는 화가로 꽃과 여인을 주로 그렸고 수필집으로 《천경자 아프리카 기행화문집》, 《한》 등이 있다. 2015년 8월 미국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

(책속에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여는 글 '왜 소월인가에 대한 작은 답변_정재찬'을 시작으로, 1장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2장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3장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4장 '꽃이라 술잔이라 하며 우노라', 5장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로 나뉜다.

<먼 후일>부터 <봄비>까지 이 책을 펼쳐들어 본격적으로 김소월 시 감상의 시간을 갖는다.

시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이 책 만의 개성으로 펼쳐진다.


이 책에 수록된 그림은 모두 천경자 화가의 작품이며 저작권자인 서울특별시의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안내되어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시와 함께 그림 감상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으니 시의 감흥을 더욱 살려준다.


천경자 화가의 그림이 김소월 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감상해나갔다.

그림 속의 애절한 모습은 한과 슬픔을 품은 시가 만나서 잘 어우러진다. 예술은 때로 이렇게 두 가지가 만남을 이루어 더욱 빛을 낸다.


김소월 시인의 시와 천경자 화가의 그림이 만나니 시의 감흥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이 책은 기획부터 기대되었고, 실제 펼쳐보니 기대 이상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곁에 두고 틈틈이 펼치며 김소월 시인의 시와 천경자 화가의 그림을 음미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