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한민족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 출발점부터 질문을 던진다.
한반도의 기원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아니면 그와 이어지는 단군 신화? 역사와 지리 등 다방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타이, 시베리아 같은 유라시아의 지역과 지명 정도까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 보자. 정말 "한국사 교과서에서 본 이야기만이 고조선의 전부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다. (23쪽)
우리가 교과서에서 당연시하며 배웠던 것부터 '정말 그럴까?'로 시작하며 이 책의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하긴 저자의 말처럼 유물들이 스스로 자신이 무엇인지 말할 리는 없고, 고고학자들이 물건을 이리저리 관찰하며 유추와 해석을 하는 것이니,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교과서에서 시험을 위해 접할 때에는 뜻도 모르면서 외우기에 바빴는데, 보다 생생하게 짚어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지금 보기에 낡고 녹슨 청동기 하나에도 정말 많은 기술과 사회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