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 -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고전 강독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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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하루에 한 문장씩 50일이면 천 년의 지혜가 내 것이 된다!'라고 말이다. 정말 그럴듯하지 않은가.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지금껏 살아남은 '고전'을 말이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읽으며 천년의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정근.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이자 유학대학장, 유학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각종 저서를 집필하고 강연을 통해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며 동양고전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한 치 앞이 예측되지 않는 변화의 시대, 저자는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할 무기로 『대학』 강독을 권한다. (책날개 발췌)

하루하루 시간에 쫓기며 살면서 한 번에 완독하려고 하면 책을 손에 잡기가 쉽지 않다. 조금의 시간이라도 주어지면 편하게 책을 펼쳐 눈에 들어오는 곳부터 조금씩 읽는 방법도 좋은 책 읽기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읽다 보면 리더, 인성, 배움과 관련해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8쪽)

『대학』은 1700여 자의 적은 분량으로 유학의 기본 가치를 요령 있게 안내하는 책이다. 이 때문에 주희는 『논어』,『맹자』, 『중용』보다 『대학』을 가장 먼저 읽어보기를 권했다. 실제로 조선 시대 왕들이 정기적으로 공부를 하던 경연에서도 『대학』은 자주 주교재로 쓰였다. 예부터 『대학』은 왜 이렇게 주목을 받았을까? 리더로서 올바른 방향을 정하고 국정을 이끌어가는 군주라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군주의 마음이 올바른 바탕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대학』에서는 이 방법을 삼강령과 팔조목으로 간명하고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4쪽)

이 책은 총 10강으로 구성된다. 1강 '위기: 인생에서 『대학』을 만날 시간', 2강 '혁신: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나다', 3강 '인성: 기본을 갖춘 자가 거인이다', 4강 '공감: 두려움 없이 함께 가는 길', 5강 '통찰: 파편을 엮어 전체를 보는 힘', 6강 '인재: 사람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 7강 '경제: 돈을 버는 것은 사람을 구하는 일이다', 8강 '통합: 분열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공존으로', 9강 '평정: 마음이 바르면 몸으로 드러난다', 10강 '공정: 치우치지 않으며 동등하고 편안하게'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의 앞부분에 보면 '이 책을 읽는 법'을 알려준다. 고전을 읽겠다고 결심하고 앞부터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어나가다 보면 아마 흥미도 의미도 다 잃어서 진도가 나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과거의 문자를 그대로 읽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전의 진짜 쓰임을 놓치기도 쉽다고 말이다. 이 책이 하루에 한 수씩 50일 동안 동양철학의 사서 중 한 권인 『대학』을 읽고 내 삶에 필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자는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인생의 굽잇길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키워드를 골라 읽는 것을 권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구성을 '입문-승당-입실-여언'의 4단계로 소개한다. 입문(문에 들어섬)은 원문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읽힐 수 있는지를 소개하며, 승당(당에 오름)은 원문의 독음과 번역을 곁들여서 제시한다. 입실(방에 들어섬)은 원문에 나오는 한자어의 뜻과 원문의 맥락을 풀이해주는 것이며, 여언(함께 이야기 나누기)로 원문을 현실적인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삶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려면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분량을 적절히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을 날짜 별로 정해놓고 일정 시간에 매일매일 차례대로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대학』을 핵심적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면 말이다.

하지만 때로는 원하는 부분을 펼쳐들고 『대학』의 지혜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막막한 현실에서 등대처럼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천년 고전의 힘은 고뇌에 차 있을 때 더 크게 발휘되는 법이니 말이다.



고전 원문을 보며 공부하기에는 너무 거창하고 부담스럽다는 생각에 시작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현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부담 없는 구성에 친절한 해설과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까지 알차게 알려주는 책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 이 책처럼 말이다. 고전 강독을 현대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책이니 이 책으로 50일 동안 『대학』 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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