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펌프드 - 우버, 위대한 기회는 왜 최악의 위기로 돌변했는가
마이크 아이작 지음, 박세연 옮김, 류현정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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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에 보면 대부분 "그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주 잘 알게 된다. 우리네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사랑도 결혼도, 그리고 기업도 말이다. 난 우버가 아주 잘 되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는 성공전략만 보았지, '실패?' 이거 정말 생소했다. '우버 이야기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출간 즉시 미국 전역을 뒤흔든 화제작 『슈퍼펌프드』를 읽으며, 우버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파문에 관한 가장 치밀한 기록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이크 아이작. <뉴욕타임스>를 대표하는 테크놀로지 분야 전문 기자다.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 퇴출 전말에 관한 탐사보도로 2018년 비즈니스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제럴드로엡상을 수상했다. 2017년 우버 투자자들이 CEO 교체를 요구하며 캘러닉에게 보낸 메일을 입수하고, 그의 사임 소식을 최초로 보도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 우버, 페이스북을 비롯한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 관련 기사를 지속적으로 다루며 CNBC와 MSNBC 등의 방송에 출연했다. (책날개 발췌)

우버를 취재하는 동안 나는 캘러닉을 비롯한 많은 리더가 기술 세상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저질렀던 거짓과 배신, 음모와 사기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모바일 시대 첫 번째 유니콘으로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어놓은 동시에 부도덕한 행동과 의사결정, 탐욕의 용광로 속에서 스스로를 태워버린 기업의 이야기에 한 부분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우버의 역사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33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전설의 시작', 2부 '유니콘의 조건', 3부 '위기의 시그널', 4부 '밝혀지는 민낯', 5부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나뉜다. 캘러닉의 첫 창업, 택시 잡기의 어려움, 우버의 성장, 무인자동차 경쟁, 순조로운 항해, 폭풍 3개월 전, #우버를 삭제하라, 치명적인 사건들, 투자자 연합 전선, 벤처캐피털의 역습, 쿠데타 그 이후, 대할인 행사, 캘러닉 지우기 등 32장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먼저 이 책의 제목인 '슈퍼펌프드 super pumped'의 의미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슈퍼펌프드는 최고의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한 상태를 뜻하는 캘러닉의 용어(51쪽)라고 한다. 캘러닉이 제시한 원칙은 아마존의 기업 가치와 너무도 비슷했는데, 이에 따르면 캘러닉 왕국의 사람들은 행복하거나 슬픈 것이 아니라, '슈퍼펌프드'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을 옮기겠다'는 포부로 제2의 아마존을 꿈꾸던 우버, 그들을 10년 만에 130조 원 가치의 기업으로 견인한 동력은 다름 아닌 '슈퍼펌프드', 초인적 열정이었다.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을 등에 업고 공유경제라는 혁명적 이념을 제시하며 전 세계 운송 산업의 판도를 바꿔버린 우버에게 더 이상 거칠 것은 없어 보였다. 2017년, 그들이 감추고 있던 기만적인 기업문화가 한꺼번에 드러나기 전까지는. (책날개 중에서)

세상일은 참 그렇다.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치며 변화를 일으킨다는 원칙에 우버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이 책은 승승장구일 것 같은 우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 민낯을 낱낱이 공개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다시 꺼내 읽어보고 있다. 캘러닉의 꿈이 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는 잡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갔다. 예상대로 2017년 우버 이사회의 권력 투쟁 과정과 1985년 애플 이사회의 갈등 과정은 유사한 면이 있었다. 창업자는 경영 자질을 의심을 받았지만 회사를 떠나기를 거부했고, 이사회 멤버와 직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몸부림쳤다. (532쪽)

'애플' 이야기가 나오니 이 책의 의미가 더욱 와닿는다. 성공이다, 실패다, 그런 결론을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금은 과정이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이 책에서 치밀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제껏 우버에 대해 이렇게 깊숙이 들어간 분석은 만나보지 못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세계의 속살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_임정욱 (TBT파트너스 공동대표)

이 책은 저자 마이크 아이작이 수년간 우버를 취재하며 입수한 각종 비공개 문서와 전현직 임원 200여 명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한 책이다. 충분한 자료를 기반으로 기록해나갔다. 출간 즉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19년 아마존 에디터가 선정한 베스트북 20 및 최고의 경제경영서 1위에 선정되었다.

이 책에서는 "제2의 우버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우버의 뼈아픈 실책을 절대 놓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누군가의 화려한 성공 뒤에는 뼈를 깎는 노력이나 뼈아픈 실책이 있는 법이니, 교훈 삼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알아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천재적 CEO의 흥망성쇠와 한 기업의 연대기를 실감나게 그려낸 본격 기업 르포르타주'인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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