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7권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1940년대 전반, 세계는'으로 시작되어, 1장 '발악하는 제국', 2장 '친일 대합창1', 3장 '친일 대합창2', 4장 '폭압 속 저항', 5장 '마지막 항전과 건국 준비', 6장 '일제의 패망과 해방'으로 나뉜다. 부록으로 7권 연표, 7권 인명사전, 사료 읽기, 참고문헌이 수록되어 있다.
생각만 해봐도 아찔한 시절이다. 1941년부터 1945년은 말 그대로 먼동이 트기 직전, 어쩌면 다시는 해가 뜨지 않을까 좌절하게 되는 막바지였으리라. 이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의 모습을 하나씩 알아가며 생각에 잠긴다.
각계 각층의 친일파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문인들, 연극계, 영화계, 무용계, 미술계, 음악계, 여성계, 교육계, 언론계, 종교와 종교인들, 재계 등 생각보다 넓고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얼핏 알고 있었던 것도, 차라리 그냥 뜬소문이기를 바랐던 것도, 이렇게 문자로 표현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들의 작품과 삶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야하는 걸까, 같이 보아야 하는 걸까. 적폐청산을 하지 않고 이어진 역사의 불합리한 단면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