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홍대선. 칼럼니스트이며, 축구 평론가로도 활동했고 인문교양 팟캐스트 <안 물어봐도 알려주는 남 얘기>를 오랫동안 진행했다. 인문은 인간이라는 필연과 개인이라는 우연의 만남에 대한 사유라고 믿는다. 그 사유 속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잃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내용은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의 삶과 사상을 글쓴이가 연구하고 이해한 방식으로 풀어낸 결과입니다. 저는 스피노자를 반경 1미터 안팎의 세계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이 프롤로그는 초청장입니다. 1미터의 세계에 독자 여러분을 모십니다. 스피노자도 1미터도 영 생소하지만 이미 독서는 시작되었으니, 우리는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도록 합시다. (7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기 전에 '1미터로의 초대'와 들어가는 글 '행복은 1미터의 기술이다'를 시작으로, 1장 '가깝고도 먼 1미터', 2장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1미터', 3장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1미터', 4장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1미터', 5장 '세상에서 가장 쉬운 1미터', 6장 '세상에서 가장 먼 1미터', 7장 그리고 나가는 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1미터'로 이어진다.
이 책이 다른 책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바로 다음 글에서였다.
우리 각자는 그 누구도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우주가 우리에게 존재의 이유를 애써 부여해줄 정도로 우리는 대단하지 않다. 우리 각자도 마찬가지다.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되기로 약속한 적은 없다. 존재에는 이유가 없다. 존재 자체만 있을 뿐이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이렇게 힘든 삶을 꼭 이어나가야 하나?"
"나는 너무나 불행한데, 삶이 뭐기에 아등바등 살아가야 하나?"
미안하지만 이 책은 힐링 상품이 아니다. 살든지 죽든지 마음대로 하시라. 보통 저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상대가 자신을 위로해주길 바란다. 정말로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유서를 쓴다. 적당히 위로해줘도 소용없다. 질문자는 만족스러운 대답이 나올 때까지 추궁하기까지 한다. (36쪽)
따뜻한 말보다는 그냥 눈치 보지 않는 솔직한 돌직구를 날린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것이 좋다. 위로가 필요할 때는 그런 말을 담은 책을 골라 읽고, 돌직구 발언으로 정신을 차리고 싶을 때에는 또한 그에 걸맞은 책을 읽으면 된다. 책에 호감을 갖게 되는 부분을 만나면 그 이후에는 속도를 붙여 읽어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