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뇌 - 뇌졸중 환자의 물음에 세계 최고 전문가가 답하다
Mike Dow.David Dow.Megan Sutton 지음, 김형석 옮김, 김성수 감수 / 군자출판사(교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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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이라는 질병은 정말 급작스레 찾아온다. 나도 그전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인터넷 정보도 찾아보고 책도 검색해보았다. 하지만 의외로 뇌졸중에 대한 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학술적이거나 개인 한 명의 경험담이거나, 어떤 책은 너무 얇고 포괄적이었다.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책은 많지 않았다.

뇌졸중이라는 질병이 없다면 정말 멀게만 느껴져서 '이게 뭐?'라는 반응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책이다.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고 있는 것만으로도 혹시나 발생하는 뇌졸중 상황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뇌졸중 환자의 물음에 세계 최고 전문가가 답하는 형식의 책이니 말이다.



이 책은 총 4막으로 구성된다. 1막 '개괄', 2막 '치료', 3막 '삶', 4막 '가족, 그리고 미래'로 나뉜다. 뇌졸중이란 무엇인가, 뇌졸중의 원인은 무엇인가 등 뇌졸중 이해하기부터 치료, 건강 회복하기, 보호자로서 생각할 점 등 뇌졸중 발생부터 치료와 그 이후의 삶까지 전반적으로 궁금한 점을 답변해주는 책이다. 뇌졸중은 길게 봐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과정에서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보호자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담았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급작스럽게 인생이 바뀌는 순간은 예기치 않게 찾아옵니다. 원치 않는 손님이 갑자기 찾아온 것과도 같죠. 여러분은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주인입니다. 기습당하여 어리둥절한 사이에 곧 새로운 현실이 닥쳐오고, 좋든 싫든 '새로운 정상 상태'라는 용어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다가옵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은 아마도 본인 혹은 주변의 사랑하는 누군가가 뇌졸중을 앓고 있어서겠죠. 그렇다면 여러분 혹은 그 누군가는 이제 '뇌졸중의 생존자'입니다.

저자 서문 중에서

 



뇌졸중에 대한 질문 100가지로 정리된 책이다. 그냥 지식을 채우는 차원에서 읽는다면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겠지만, 진짜 급박한 상황이라면 목차를 보며 필요한 부분을 습득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보호자가 가장 심각한 때는 쓰러질 당시부터 중환자실에 있을 때다. 갑작스런 일에 우왕좌왕하며 무엇을 할지 모르고, 면회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멘붕이 온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무언가를 해야할 때가 바로 의학적으로 안정이 된 후 일반병실로 내려올 때다. 간병인을 쓸지 직접 간병을 할지부터, 재활 계획을 어떻게 할지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정말 많다. 때로는 병원을 바꾸라느니 어떻게 해야한다느니 등등 주변인들의 질책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생각처럼 회복이 안 되고 더디니 정말 속터지는 일상이 반복된다.

이 책을 통해 뇌졸중에 대한 기본 지식부터 하나씩 점검해본다. 특히 발병 6개월이 지나면 회복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딴에는 알아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그것은 예전 내용이다. 제발 경솔한 발언으로 의욕을 꺾고 상처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예전 교과서를 보면 뇌졸중 회복은 보통 발병 후 3~6개월 사이의 특정 시기가 되면 멈추거나 느려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재활 분야에서 직접 일을 해보면 그 시기가 훨씬 지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생존자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로스박사)

특정 시기가 되면 회복이 멈춘다는 것은 일종의 오해입니다. 불행히도 일부 의사들은 아직도 이렇게 믿고 있어요. 아마도 만성 뇌졸중 생존자의 회복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신경과 전문의도 회복에 있어 한계치가 존재한다는 경솔한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마이클 박사) (27쪽)


 

뇌졸중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사실 정보를 얻고자 인터넷 검색을 하면 가짜정보도 상당히 많아서 그것을 거르는 것도 일이다. 질병이 있으면 마음도 약해진 상태여서 누군가가 뭐가 좋더라 이야기하며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혹하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준점이 될 책 한두 권 정도는 곁에 두고 치료와 재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이 뇌졸중 환우와 보호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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