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에 대한 질문 100가지로 정리된 책이다. 그냥 지식을 채우는 차원에서 읽는다면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겠지만, 진짜 급박한 상황이라면 목차를 보며 필요한 부분을 습득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보호자가 가장 심각한 때는 쓰러질 당시부터 중환자실에 있을 때다. 갑작스런 일에 우왕좌왕하며 무엇을 할지 모르고, 면회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멘붕이 온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무언가를 해야할 때가 바로 의학적으로 안정이 된 후 일반병실로 내려올 때다. 간병인을 쓸지 직접 간병을 할지부터, 재활 계획을 어떻게 할지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정말 많다. 때로는 병원을 바꾸라느니 어떻게 해야한다느니 등등 주변인들의 질책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생각처럼 회복이 안 되고 더디니 정말 속터지는 일상이 반복된다.
이 책을 통해 뇌졸중에 대한 기본 지식부터 하나씩 점검해본다. 특히 발병 6개월이 지나면 회복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딴에는 알아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그것은 예전 내용이다. 제발 경솔한 발언으로 의욕을 꺾고 상처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예전 교과서를 보면 뇌졸중 회복은 보통 발병 후 3~6개월 사이의 특정 시기가 되면 멈추거나 느려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재활 분야에서 직접 일을 해보면 그 시기가 훨씬 지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생존자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로스박사)
특정 시기가 되면 회복이 멈춘다는 것은 일종의 오해입니다. 불행히도 일부 의사들은 아직도 이렇게 믿고 있어요. 아마도 만성 뇌졸중 생존자의 회복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신경과 전문의도 회복에 있어 한계치가 존재한다는 경솔한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마이클 박사) (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