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최혜인. 경남일보에 단편소설 「결」이, 동양일보에 「소금 볶는 여자」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판소리 역사소설인 『소릿고』 는 몇해 전 '혼불문학상' 최종심까지 올랐다. 그 이후 작가가 구도의 길을 걸으면서 함께 성숙되고 승화되었으며 더 많은 각고와 산통을 통하여 거듭난 것이다. 최혜인 작가는 '글 쓰는 중(僧)'이 되고 싶어 출가를 했으나 예상과 달리 불가의 전통 수행법은 소설 창작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다. 그래서 산 속 칩거생활을 접고 내려와 사람들 속에서 홀로 사는 토굴생활을 선택했다.
사방팔방 뻗어나가던 생각의 갈래를 거두고 거두어 안으로 안으로 한 점이 되게 하는 것이 불가의 수행법인데 소설은 정반대였다. 바늘 끝 같은 한 점에서 생겨난 생각을 펼치고 펼쳐서 하나의 소우주를 만들어 내는 대역사이다.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가? 내 수행의 화두다. (276쪽)
이 소설에는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와 진채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되는데, 프롤로그로 시작되어 1장 '무녀의 길', 2장 '광대의 길', 3장 '서러움의 길', 4장 '시련의 길', 5장 '득음의 길', 6장 '운명의 길'로 이어지며, 에필로그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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