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이재영. 가평 설악면 작은 책방 '북유럽 Book You Love'의 주인장을 공동으로 맡고 있다.
오늘도 산책을 나선다. 걸으면 조금씩 송두리째 흔들렸던 삶의 중심이 잡힌다. 나를 물들였던 것들이 천천히 빠져나간다. 겹겹이 쌓였던 타인의 시선과 기대와 기준들이 사라진다. 바람이 한 겹, 햇살이 한 겹, 빗물이 한 겹, 아랑곳하지 않고 어느 때고 솟아오르는 들풀이 한 겹, 나무가 한 겹, 꽃이 한 겹, 흙이 한 겹. 아름다운 것들이 내 속에 스며들어 불필요한 것들을 밀어내고 순한 내가 남는다. 흔들리는 내 삶에 작고 연약하지만 싱싱한 새로운 뿌리가 자라난다. (8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멈춰 섰을 때 초록이 건넨 위로'와 2부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괜찮아지는 날들'로 나뉜다. 개를 기르는 건 나를 돌보는 일, 행복과 행운은 한끝 차이, 무엇으로 흐르든 꽃은 핀다, 선택되지 않은 기쁨, 흔들리지만 사라지지 않는, 풀들에겐 엄마가 없다, 한계를 넘어선다는 것, 결핍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어느 냄새 수집가 이야기, 어제 오늘 내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또한 클로버, 고마리, 왕고들빼기꽃, 개망초, 서양 민들레, 담쟁이, 달개비꽃, 부들, 강아지풀, 밤, 넝쿨, 부레옥잠, 돌나물, 꽃마리, 쑥부쟁이 등의 들풀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