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박영규. 노자와 장자, 주역,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인문학자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경제신문 산하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주역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주역을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에서 썼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주역의 연원과 역사적 의미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64괘의 핵심 메시지도 총망라되어 있다. 조선시대 군왕과 신하들이 국정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인용한 주역의 괘사나 단사, 상사, 효사 등만 제대로 읽어도 주역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과 원리를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조선의 군왕과 신하들 가운데는 주역의 대가들이 즐비했으며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그들의 주역 해석은 정치적인 사건과 정책, 제도, 백성들의 민원, 학문적 논쟁 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주역 해설서보다 현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그래서 추상적인 단어들로 구성된 주역 텍스트를 직접 읽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주역을 배울 수 있다. (7쪽)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정조, 주역으로 소통하다', 2장 '이순신의 주역과 선조의 주역', 3장 '숙종, 주역으로 세력 균형을 꾀하다', 4장 '영조, 주역으로 탕평을 이루다', 5장 '세조, 주역으로 자신의 업보를 돌아보다', 6장 '정종, 주역으로 마음을 비우다', 7장 '성종, 주역으로 앞날을 경계하다', 8장 '연산군, 주역의 경고에 귀를 닫다', 9장 '중종, 주역으로 간신을 멀리하다', 10장 '광해, 주역으로 중립을 이루다', 11장 '인조, 주역으로 굴복하다', 12장 '효종, 주역으로 북벌을 꿈꾸다', 13장 '현종, 주역으로 예송을 논하다', 14장 '태종, 주역으로 왕권을 강화하다', 15장 '세종, 주역으로 조정을 놀라게 하다', 16장 '경종, 주역으로도 지우지 못한 당파 싸움의 그늘'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