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정용철. 월간 《좋은생각》 창간인, 전 발행인이다. 1992년에 월간 《좋은생각》을 창간할 때, 그의 생각은 딱 한 가지였다. 하루에 좋은 이야기를 하나라도 접하면 그 사람이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이후 27년간 《좋은생각》을 통해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를 전했다.
생각을 마음에 담았다가 꺼내면 글이 된다. 그 글이 책이 되려면 다시 글을 마음에 담고 꺼내기를 여러 번 해야 한다. 글과 마음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일은 쉽지 않았다. 글과 마음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서로 겉돌기만 했다. 결국 내가 택한 방버은 글을 마음에 담았다가 꺼내기를 더 오래 하는 것이었다. 글이 마음에 자리 잡기를 바라면서 나도 글을 고치고 또 고쳤다. 마음을 다독이고 또 다독였다. 이 일이 나에게는 끝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내 마음이 글을 향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아. 다 해결할 수 없어. 그냥 해 봐.' 이 책은 내 마음의 책이다. (4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 2장 '삶이 내게 알려 준 것', 3장 '말과 글', 4장 '나의 고백'으로 나뉜다. 아침, 단풍나무, 밤, 평등, 통증, 시간, 사랑, 보약, 태풍, 미용사와 아내, 어머니, 잃어버린 것, 밤의 음악, 여백, 집으로, 있음, 기다림, 답게, 대화, 열림, 존재, 슬픔, 질문, 모른다, 안과 밖, 한계, 빛, 한 장면, 춤, 문을 열고, 좋은 물건, 본질, 소망, 부지런함, 공부, 따뜻한 무관심, 절제, 고민, 흐르기, 기본, 평온, 잊힌 것, 소명, 분산, 기다림, 침묵, 쓰는 이유, 진심, 좋은 생각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의 소제목에 글이 그리 길지는 않다. 하지만 읽다보면 문득 툭~ 내 마음을 건드리는 글귀를 발견한다. 《좋은생각》을 읽던 그 느낌이다.
신은 그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태어날 때 다 가르쳐 주고 잠시 비밀로 해 둔다고 한다. 그 비밀의 문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때를 기다리면 된다. (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