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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이 책을 펼치면 이런 글이 눈에 띈다. '1인 출판사를 시작하려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라고 말이다. '이거다' 싶었다. 진심이 느껴진다. 어떤 출판사인지 궁금해서 보니 '세나북스'다. 예전에 본 책도 그 출판사여서 기억하고 있었으니 반가운 기분마저 들었다. 출판사에 관한 딱딱하고 거창한 이야기 말고,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에 이 책이 기대되었다. 1인 출판사로 산다는 것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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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최수진. 1인 출판 6년 차인 세나북스의 대표다.
이 책은 『1인 출판사 수업』의 후속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작에서 조금 부족했던 실전적인 내용을 많이 담았다. 내용도 출판에 관한 이야기지만 에세이에 가깝다. 부제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처럼 이 책으로 1인 출판사가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 1인 출판사를 하려는 분들께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리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이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작지만 사랑스러운(?) 나의 출판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를 시작으로, 1장 '1인 출판사로 산다는 것', 2장 '출판과 글쓰기', 3장 '1인 출판사 일상', 4장 '인쇄, 유통과 친해지자', 5장 '어떻게 책을 팔 것인가?'로 이어진다. 부록 '출판에 관한 짧지만 유용한 지식 6가지'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이 당연히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문일반에 문헌학/서지학으로 분류된다. 어쨌든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에세이에 가깝다고 했고, 실제로 읽어보아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런 정보는 너한테만 알려줄게'라며 아는 사람들만 알 수도 있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완전 오픈한다는 느낌이다. 실제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어떻게 했더라면 좋았을지 등등 솔직한 심정을 볼 수 있어서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알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일단 책을 한 권 내고 나면 꾸준히 계속 책을 내야만 출판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나도 출간 간격을 잘 조정해서 두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출간을 하는 등, 자금 운용을 더 잘했다면 작년의 위기를 쉽게 넘겼을 것이다. 전에 만들어 놓은 책이 잘 나가니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작년에 힘들었고 그 여파가 올해에도 영향을 많이 끼치고는 있지만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29쪽)
'출판사 한 번 해볼까?'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정보가 거의 없다면 이 책을 무조건 읽어보기를 권한다. '하여간 1인 출판사는 만만히 볼 일은 아니며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이 있다면 제발 다시 잘 생각해서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하자.(23쪽)'라는 솔직한 조언도 한다. 무작정 넘치는 의욕으로 시작할 일은 분명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어떤 것들을 생각해보아야 하는지 많은 부분을 짚어준다.
실제 1인 출판사를 하면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간접경험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그들의 하루가 궁금해도 호기심에 읽어보더라도 재미있다. 특히 1인 출판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는 정보가 곳곳에서 눈에 띌 것이다. 먼저 그 길을 가본 사람의 솔직한 경험담을 책을 통해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효율적이고 도움이 되는지, 읽어보면 어떤지 알게 될 것이다. 어느 순간 집중해서 읽고 있을테니 1인 출판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일반 독자에게도 물론 재미있는 책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