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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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면 '앞당겨진 미래'라는 단어가 눈길을 끈다. 우리네 삶은 매일 조금씩 꾸준히 달라지기보다는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으로 인해 소용돌이치듯 굵직하게 변화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이번에 '코로나19'는 평범한 일상이 뒤엎어지는 역사적 사건이 되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의 현재도 바뀌고 미래또한 예전과 다르게 변화할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미래보고서는 그런 현실을 담고 있기에 더욱 궁금해진다. 이 책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를 읽으며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박영숙, 제롬 글렌 공동저서이다. 박영숙은 29년 동안 주한 영국, 호주 대사관 홍보실장,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부미래예측기법을 접했다. 이후 세계 미래예측 전문가 집단에 합류, 현재 밀레니엄 프로젝트등 약 20여 개 미래연구 국제기구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제롬 글렌은 미래학자이자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 유엔대학교 미국 위원회 이사를 역임했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급변하는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제시했다. (책속에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생활에서 벗어난 '비상사태'를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사태를 벗어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교훈과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즉 주목해야 할 것은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다. (12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앞당겨진 미래', 2장 '건강과 수명 연장', 3장 '스마트 시티 & 라이프', 4장 '경제와 일자리', 5장 '거버넌스', 6장 '교육', 7장 '환경과 에너지', 8장 '기술', 9장 '우주'로 나뉜다.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의 중간 평가 및 점검, 과거 전염병이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코로나19 이후 4가지 시나리오, 전염병의 대유행 끝에 보는 희망, 다음 단계로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다시 논의되는 보편적 기본소득, 코로나19 백신이 늦게 나오는 이유, 신기술이 만드는 10년 후 직업, 인공지능이 국회의원보다 잘할 수 있다, 학위 대신 주목해야 할 성과 31, 뇌를 번역하는 인공지능, 시동을 거는 화성 식민지 프로젝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아무래도 현재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이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전염병 대유행은 반드시 무언가를 바꾼다고 강조한다. "세계는 더 이상 위기가 발생하기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옮겨가게 된다.(84쪽)"는 미래학자이자 기업가인 제이미 메츨의 결론을 들려주며 새로운 세계의 탄생에 대해 하나씩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우리의 오래된 일상이 20세기 중반 우리의 부모나 조부모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새로운 질서였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이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새로운 질서는 우리 자녀와 손자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85-86쪽)






인공지능, 자동화 등을 살펴보다가 '5년 앞당겨진 로봇의 대중화'라는 소제목에 주목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변화 중 하나는 로봇이라며, 기술의 미성숙, 첨단 기술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로봇의 보편적 접근은 여전히 먼 미래의 일처럼 생각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로봇이 인류의 삶에 들어오는 시기가 최소 5년은 앞당겨졌다고 본다(162-163쪽)는 것이다.

또한 '미래' 하면 짚어보고 싶은 장수, 의료, 치매 치료 등의 문제도 인상적이었다. 책 전체는 두꺼운 감이 있지만, 읽기에 부담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적혀 있어서 주제 하나씩 살펴보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특히 보고서 형식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도움이 된다. 조금씩 읽어보며 미래를 예측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은근히 재미있는 상상도 할 수 있도록 소재를 제공해주니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다시 젊어지는 생명공학은 생각보다 빨리 상용화될 것이다. 자보론코프에게 계획을 묻자 그는 타임 라인을 대략 20년으로 설정했다고 하며, 그것이 생명공학의 합리적인 예측이라고 덧붙였다. 당신이 20년을 더 살 수 있다면, 이후에 주어질 인생을 건강하게 살게 될 것이다.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283쪽_20년을 더 살면 이후에는 건강이 보장된다 中)



 


눈앞의 현실만 살아나가기 버거웠는데 앞으로 15~35년의 미래를 짐작해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특히 이러이러한 기술이 연구 중이니 앞으로 이러이러한 미래가 짐작된다는 글을 읽으며, 당장 내 눈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생각보다 더 많은 기술이 현실화되었고, 더욱 속도를 내고 있으니, 미래에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짚어보기를 권한다. 제목에 '보고서'라는 그리 딱딱하지만은 않고, 독자의 상상력까지 가미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느낌이 드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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