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Alan D. Castel. 인지심리학자이다. 인지 노화, 노인 기억 등의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제목은 시간이 흐르며 점점 잘 익어가는 좋은 와인을 생각나게 할지도 모른다. 좋은 와인처럼 성공적인 노화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성숙이 요구되는 능동적이고 복합적인 과정이다. 이 책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나이가 들며 더 좋아질 수 있고, 어떻게 노년기의 이로움을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한 가지 길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성공적인 노화란 무엇인가?', 2장 '행복: 나이 들어가며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 3장 '기억: 노화와 함께 더 선택적이 되어가는 것', 4장 '지혜: 인생의 경험과 창의성의 이로움', 5장 '여전히 예리한 삶: 능동적인 생활양식이란 무엇인가?', 6장 '두뇌 훈련: 컴퓨터 게임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까?', 7장 '습관과 취미: 오랜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 8장 '은퇴 후의 삶: 삶을 다시 연결하기', 9장 '나이 들며 좋아지는 삶: 성공적인 노화, 지금 시작하라'로 나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노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글자 크기가 너무 작다. 그리고 책이 두껍다. 노화를 겪기 전인 사람들이 미래의 어느 시간을 위해 준비하는 마음으로 읽거나, 혹은 노화를 겪고 있는 부모님을 위해 알아둘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위해 읽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고령'의 기준부터 마음에 쏙 들어오는 설명이 이어진다.
'고령'의 기준은 뭘까?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3,000명 가까이 참여한 대규모 조사연구에서 응답자들은 '평균적인 사람'들이 68세부터 고령자에 해당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 숫자는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같은 응답자들 자신은 언제 고령자로 분류될 수 있냐고 물으면 85세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고령의 시점을 정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것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실제로 그렇게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6쪽)
병원에 다니시는 어머니는 '어르신'이라는 단어를 정말 싫어하신다. '어머님'이나 'ooo 님'이라고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하신다. 위의 고령 기준, 즉 응답자 자신들이 85세 정도는 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르신이라는 호칭이 듣기 싫은 것이다. 주로 어르신이라 부르며 친절하게 행동하는 청년들이어서, 옆에서 바라보던 나는 호칭이 뭐 대단하냐는 말을 하며 넘겼지만, 이 책에서도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어떤 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자신을 연장자Senior 라는 단어로 부르는 것에 불편하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노인이나 어르신보다는 "성함을 불러드리면 좋아하세요."라는 어느 직원의 말을 꼭 기억해두기로 한다.
오늘날 성공적인 노화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아직 논쟁 중이라고 한다. 특히 '노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생각을 해보지 못한 일반인으로서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인 연구 상황을 접하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었다. 또한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각계 각층의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를 자극했다. 현재 86세인 워렌 버핏이 하루에 코카콜라 다섯 캔을 마시는데, 물과 브로콜리를 먹는 식단으로 바꾼다고 더 쉽게 100살까지 살 수 있다는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지만, 열광적인 독서를 한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