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아른힐 레우벵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이다. 세상 일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어도 제대로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조현병'을 직접 겪고 이겨낸 심리학자의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에 더 주목하게 된다.

"나는 어떻게 절망에서 살아남았는가, 또 어떻게 꿈과 행복을 되찾았는가"

이 책을 읽으며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의 고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아른힐 레우벵. 임상심리학자 및 연구원이다. 과거 10여 년 동안 조현병과 싸운 경험이 있다. 심리학자로서, 또 병을 앓았다가 극복한 경험자로서 정신질환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밝힌 노고를 인정받아 2004년 '정신의학 치료에서 언론의 자유를 강화하기 위한 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프리트 오르 재단에서 수여하는 '자유 표현 명예상'을 받았다. 이 책은 미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17개국에 출간되어, 10여 년간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희망찬 용기를 전한 스테디셀러다. (책날개 발췌)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매우 특별하다. 나는 한때 조현병 환자였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저는 과거에 에이즈를 앓았습니다" 혹은 "이전에 당뇨병 환자였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13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아주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혼란에 대한 이야기', 2장 '그럼에도, 정말 행복해지고 싶었다: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 3장 '삶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나뉜다. 어느 날 내 속에서 회색이 자라기 시작했다, 나에게조차 솔직할 수 없던 시간들, 모두가 '환자'라고 할 때 엄마는 '내 딸'이라고 했다, 내 인생을 다시 내 손에 쥐고 싶었다, 세상이 색깔을 찾기 시작한 순간,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진부한 말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는 실화다.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된다. 일단 펼쳐들면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조현병'에 대해 이름만으로 좋지 않은 느낌인데다가 최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몇몇 사람들의 병명이어서 사실 이 책을 읽을까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선택했고, 이 책을 읽으며 그 상황을 짐작해보고, 그 마음을 헤아려본다. 전체적인 큰 틀에서도, 구체적인 일화와 그에 따른 상황에서도,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생각에 잠긴다. 특히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나오면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대부분은 단순히 통계에 집중해서 이렇게 말한다.

"네가 네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희박해."

하지만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란 불가능해. 항상 좋아질 기회는 있어.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말이야."

이 두 가지 말은 똑같이 '참'이다. 하지만 이 둘은 매우 큰 차이가 나는 두 가지 효과를 불러오고, 완전히 다른 것을 표현한다. 하나는 굉장히 희망적이지만, 다른 하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항상 희망이 있는 진실 쪽을 고를 것이다. (127쪽)



조현병을 말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평범한 사람들은 접하기 힘든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현병이 가진 섬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커커스 리뷰』

이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용기였음을 잘 안다. 특히 자신을 온전히 보여줘야 하는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가끔은 몇 달, 가장 오래 입원했던 기간은 개방 병동과 폐쇄 병동을 모두 합해서 1~2년 정도였다고 하며, 병원에 직접 찾아간 적도 강제로 끌려간 적도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 보낸 기간을 전부 합치면 6~7년 정도 된다고 하니 결코 짧은 체험이 아니다. 어쩌면 세상에 이 이야기를 내놓기 망설여졌거나 조현병 환자 개개인의 경우가 다 다르니 책으로 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조현병에 대해 편견만을 가진 채 바라볼 것이다. 솔직하고 용기 있고 감동적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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