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아른힐 레우벵. 임상심리학자 및 연구원이다. 과거 10여 년 동안 조현병과 싸운 경험이 있다. 심리학자로서, 또 병을 앓았다가 극복한 경험자로서 정신질환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밝힌 노고를 인정받아 2004년 '정신의학 치료에서 언론의 자유를 강화하기 위한 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프리트 오르 재단에서 수여하는 '자유 표현 명예상'을 받았다. 이 책은 미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17개국에 출간되어, 10여 년간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희망찬 용기를 전한 스테디셀러다. (책날개 발췌)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매우 특별하다. 나는 한때 조현병 환자였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저는 과거에 에이즈를 앓았습니다" 혹은 "이전에 당뇨병 환자였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13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아주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혼란에 대한 이야기', 2장 '그럼에도, 정말 행복해지고 싶었다: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 3장 '삶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나뉜다. 어느 날 내 속에서 회색이 자라기 시작했다, 나에게조차 솔직할 수 없던 시간들, 모두가 '환자'라고 할 때 엄마는 '내 딸'이라고 했다, 내 인생을 다시 내 손에 쥐고 싶었다, 세상이 색깔을 찾기 시작한 순간,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진부한 말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는 실화다.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된다. 일단 펼쳐들면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조현병'에 대해 이름만으로 좋지 않은 느낌인데다가 최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몇몇 사람들의 병명이어서 사실 이 책을 읽을까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선택했고, 이 책을 읽으며 그 상황을 짐작해보고, 그 마음을 헤아려본다. 전체적인 큰 틀에서도, 구체적인 일화와 그에 따른 상황에서도,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생각에 잠긴다. 특히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나오면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대부분은 단순히 통계에 집중해서 이렇게 말한다.
"네가 네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희박해."
하지만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란 불가능해. 항상 좋아질 기회는 있어.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말이야."
이 두 가지 말은 똑같이 '참'이다. 하지만 이 둘은 매우 큰 차이가 나는 두 가지 효과를 불러오고, 완전히 다른 것을 표현한다. 하나는 굉장히 희망적이지만, 다른 하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항상 희망이 있는 진실 쪽을 고를 것이다.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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