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들 - 허용오차 제로를 향한 집요하고 위대한 도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사실 숨이 턱 막힌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생각한다. 대부분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말한다. '산업혁명을 이끈 증기기관부터 최첨단 반도체와 중력파 관측기까지 세상을 바꾼 과학 기술 뒤에는 정밀성에 천착한 완벽주의자들이 있었다!'고 말이다. 현대사에서 정밀성은 왜 중요한지, 기술자들이 정밀성을 집요하게 추구한 결과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완벽주의자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사이먼 윈체스터. 지질학자로 일했으며, 경력을 전환하여 언론계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서 역사, 과학, 여행 등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2006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서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고 2016년 캐나다 지질학회에서 로런스 버피 메달을 받았으며 옥스퍼드 대학교 캐서린 칼리지 명예 교원이기도 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머리말 '정밀함의 발명'으로 시작되어, 1장 '별, 초, 실린더, 수증기', 2장 '극도로 평평하고 놀랍도록 밀착된', 3장 '가정마다 총, 집집마다 시계', 4장 '더 완벽한 세계의 가장자리에서', 5장 '고속 도로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  6장 '정밀성과 위험성, 10킬로미터 높이', 7장 '유리를 통해, 선명하게', 8장 '나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시간은 무엇인가?', 9장 '한계를 넘어서', 10장 '균형의 필요성에 대하여'로 이어지며, 맺음말 '모든 것의 계측'으로 마무리 된다.


과학 기술의 정밀성을 풀어나가서 머리말부터 긴장하며 읽게 되었다. 특히 머리말에서 정밀성과 정확성은 어떻게 다른지 짚고 넘어가는데, 그 부분을 크게 관심 있게 생각하지 않고 있던 터라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의 독특한 주제를 고려할 때 기 차이를 설명하는 게 중요하겠다고 언급하며 설명을 이어간다.


이 책의 구성이 특이했다. 허용 오차 순서대로라는데, 0.1도 사실 대단한데, 0이 몇 개인지 한참을 세어야하는 정밀함에 감탄한다.

이 책은 허용 오차 순서대로 각 장이 구성되어 있다. 오차가 0.1과 0.01인 낮은 정밀도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마지막에는 요즘 과학자들이 측정했다고 주장하는 오차가 0.000 000 000 000 000 000 000 000 000 01그램인 고도의 정밀도로 향할 것이다. (26쪽)

 


이 책은 역사서이기도 하고 과학서이기도 하다. 촘촘하고 정밀하며 까다롭고 철학적이다. 분명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진 초정밀 이야기인데 낯선 느낌으로 미세한 내부를 들여다보는 듯했다. 시계, 기계, 부품, 증기 엔진, 자동차 등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사실이 어마어마해서 경이롭기까지 한 느낌이다. 각종 측정 기구와 부품, 증기기관과 자동차 엔진, 기계시계와 카메라, 반도체 칩 등을 발명하고 발전시킨 인물들을 발굴하여 보여 주는 책이니, 이 책을 통해 지식을 쌓는 느낌이다. '정밀성'을 키워드로 사이먼 윈체스터가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간 대중 과학 신작이니 관심을 갖고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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