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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거실에 둘게요 - 1.5인가구의 모던시크 주거라이프 ㅣ edit(에디트)
서윤영 지음 / 다른 / 2020년 2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주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흥미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4인가족이 표준이 되는 사회는 아니지 않은가. 1인가구, 혹은 2인가구, 아니면 1.5인가구를 위한 가이드가 필요한 시대가 이미 눈 앞에 펼쳐졌다. 바로 이 책이 그 가이드 역할을 한다. 이 책『침대는 거실에 둘게요』를 읽으며 1.5인 가구의 모던시크 주거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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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서윤영.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며 틈틈이 신문에 건축칼럼을 기고했다. 그게 출판사의 눈에 띄어 첫 책을 출간했고 그 뒤로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아닌, 말과 글로 집을 짓는 일에 전념하게 되었다. 결혼 후 2인가구가 되었고, 얼마 전 일에 더 열중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작업실 겸 세컨드 하우스를 얻었다. 그렇게 지금은 간헐적 1인가구, 즉 1.5인가구로 산다. (책날개 발췌)
이제부터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 시대의 주류인 1.5인가구를, 전과 다른 생각과 요구를 드러내며 이 도시를 채우고 있는 존재들의 시티라이프 1.5 버전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9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요즘 시대에 주방이 꼭 있어야 해요?'를 시작으로, 1장 '우리는, 1.5인가구로 산다', 2장 '동네를 정한다, 방향을 세운다', 3장 '집을 구한다, 스타일이 보인다', 4장 '방을 꾸민다, 취향이 생긴다', 5장 '공간을 계획한다, 더 나다워진다', 6장 '알파룸이 생긴다, 가치를 발견한다', 7장 '집이 작업실이 된다, 새롭게 존재한다', 8장 '호캉스를 떠난다, 다시 공간을 생각한다', 9장 '어쩌다, 3인가구가 되었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나는 행복한 집순이'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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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나또한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아, 그런 경우도 있겠구나. 그러면 이렇게 하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가구 구성과 집 공간에 대해 이 책을 보며 알아나가며, 어떻게 효율적으로 집이라는 공간을 활용할지 생각해본다.
비싼 카메라일수록 고이 모셔두지 말고 매일매일 들고 나가는 게 그 카메라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이듯, 집 또한 그곳에서 되도록 오래 머무르며 사는 게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게 내가 집순이가 된 이유다. 내게 집에 대한 가치를 묻는다면 집은 본래 일도 하고 휴식도 취하는 직주통합의 공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지금도 집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집에서 집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집에서 집을 짓는 가장 행복한 집순이다. (191쪽)
이 책은 1인가구의 동네 정하기 기준이나 집을 구하고 방을 꾸미는 등 1인가구에 동참하고자 하는 초보자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어떤 집을 구할지, 어떻게 꾸밀지, 공간 계획을 해볼 수 있다. 무작정 시도하는 것보다는 하나씩 꼼꼼하게 짚어보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기대 이상으로 구체적인 상황별 공간을 제시하고,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공간을 가꿔나갈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1.5인가구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