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로마 산책'이라, 기대감이 증폭했다. 사실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에 로마는 제외하고 다닌 적이 있다. 너무 유명해서 끌리지 않는다는 명분이었지만, 사실 로마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알면 사랑하고 관심이 더 생기니,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쉬워진다. 일단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 책을 읽으며 로마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하고 싶었다. 로마를 샅샅이 살펴보는 듯 산책하는 기분으로 이 책『로마 산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기와시마 히데아키. 1933년 일본 도쿄 출생으로 도쿄외국어대학 이탈리아어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대 후반에 로마대학으로 유학을 갔으며, 그 후 도쿄외국어대학 교수, 명예교수로 지내다가 2018년 별세하였다.

이제껏 내가 로마에서 직접 찍은 수천 장의 사진과 슬라이드를 다시 보는 대신 지도 한 장을 펼쳤다. 이 지도는 로마 수도 100년을 기념해 1970년의 로마를 그린 것이다. 성벽 안쪽의 모든 거리와 건축물의 이름을 써넣고 나무 하나하나까지 그려 넣은 일종의 조감도이다. 신슈의 산거 다다미방에 이 지도를 펼쳐놓고 20개월 가까이 밤낮으로 그리운 로마의 거리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추억의 광경 속을 거닐었다. 이 책 제목을『로마 산책』이라고 짓게 된 이유이다. 그 결과, 9개의 장으로 이뤄진 각각의 관점에서 '영원의 도시'를 다루게 되었다. (3~4쪽, 머리말 中)


이 책을 펼쳐들면 흑백의 지도가 보인다. 로마에는 가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생소한 느낌이 든다. 가보았다면 이 지도가 다르게 느껴질까.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하지만 또다시 생각해보면, 가보았던 곳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사실 생생하게 기억하기란 힘들다. 게다가 동네에서도 가지 않던 길로 가면 어디인지 잘 몰라서 네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으로서는 할 말이 없긴 하다. 하지만 로마에 가보았든, 가보지 않았든, 상관없다. 그냥 이 책에서 전해주는 로마의 이야기를 들을 마음의 준비만 되어있다면 로마 산책, 출발이다.


'로마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럽 여행 중 로마에서 반나절가량 자유 시간을 즐긴다면?'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추천해온 방법이다.

캄피돌리오 언덕에 서보자.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그리고 일그러진 근대의 광경까지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10쪽) 

이 책은 9장으로 구성된다. 캄피돌리오 언덕에 서서, 일곱 언덕과 테베레강, 스페인 계단을 내려다보며, 오벨리스크를 따라가며, 바로크의 분수, 즉흥시인의 광장, 달빛 비치는 미로를 헤매며, 파괴된 르네상스의 거리, S.P.Q.R와 다른 신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괴테의『이탈리아 기행』,안데르센의『즉흥시인』또한 이 책에서 언급하는데, 괴테가 피렌체에 3시간만 머물렀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나, 안데르센의『즉흥시인』은 누구누구의 번역본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등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1960년대 후반에 로마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지금 로마는 그 당시와 많은 모습이 달라졌겠지만, 그래도 상당 부분은 똑같을 것이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이끌어주는 로마 산책에 한 걸음씩 따라가며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로마에 애정을 가진 듯한 저자의 풍부한 지식을 전달받을 수 있어서 집중해서 읽어나간다. 특히 그냥 그곳에 간다고 해도 알기 힘든 배경지식을 하나씩 알아나가며 읽어나가는 맛이 있는 책이다.


로마에 여행을 가기 전이나 다녀온 후에 읽는다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알고 있던 지식이 이 책을 거치면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처음에는 사진이 흑백이고 지도가 밋밋한 게 요즘 시대에는 약간 아쉬운 느낌도 들었는데, 읽다보니 오히려 그런 점이 더욱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로마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로마 인문 여행에 빠져들어보기를 권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카페 2020-01-1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와 문화의 도시 로마에 대해 알게되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