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écembre nuageux-

Le vent du Nord

Dialogue entre les arbres.


Stéphen Moy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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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 세월호의 시간을 건너는 가족들의 육성기록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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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기억하고 싶은 간절함에 아이의 체취가 남은 마지막 옷이라도 남겨두고 싶었지만 그게 안 되는 걸 보면서 엄마인 저도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힘이란 게 있구나... 지금 국민들이 잊지 않겠다, 행동하겠다, 함께해주시지만 그분들도 언젠가는... 영원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352쪽- 오준영 엄마 임영애)


시간이 흐른다고 말하는 것은 해가 뜬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변화하는 것이다. 그 변화 과정을 지각할 때 덜 정확한 도구를 쓰기 때문에 생기는 근사의식이 바로 시간이 흐른다는 개념이다. 시간의 흐름이 근사의식이라면 당연히 영원도 근사의식이다. 영원이 없다면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은 전혀 다른 의미를 구성한다. 덧없다거나 허무하다거나 하는 뜻이 아니라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은 그 한계 안에서 고유한 가치와 미학을 지닌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면 모든 것의 모든 다른 찰나가 숭고하며 장엄하다는 뜻에까지 도달한다. 근사의식에 따라 표현하면 시간이 흘러가면서 416도 아이들도 시나브로 잊힐 것이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진실규명을 위한 사회 행동도 잦아들 것이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함께하는 이들도 사라질 것이다. 그럴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도 된다. 그래야 한다. 핍진의식에 따라 표현할 때 그 모든 변화의 찰나마다 숭고와 장엄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숭고와 장엄에는 매달릴 과거도 없고 기대할 미래도 없다. 언제나 다른 빛이 돋는다. 오준영 엄마 임영애는 슬프고 아픈 경험을 통해 과학과 철학의 가르침 없이 이 웅숭깊은 진리의 한복판으로 들어선다. 그가 더 뭘 원할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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