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지구니까! - 마음 착착! 지구 마을 사람들 토토 지구 마을 3
전대원 글, 김이조 그림, 김성은 기획 / 토토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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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진헌이라는 초등학생 아이와 지구 마을 곳곳에 사는 진헌이 또래의 아이들의 삶을 비교함으로써 이 책을 읽는 진헌이와 같은 독자가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만들고, 작은 실천을 하고 싶게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진헌이는 마트에 가서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는 풍요로움이 있고, 달라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지내며, 여러 가지 도구와 전기 등을 이용해 편리한 생활을 한다. 그러나, 먹을 것과 물이 부족한 라활라나 모하메드 이야기, 폭탄 때문에 부모님을 잃은 파르바나,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요셉, 소년 군인인 압둘라, 전기가 없는 곳에 사는 샤히드, 홍수 때문에 집이 물에 잠긴 나팟, 방사능 물질 때문에 제힘으로 걸을 수 없는 이반나 등의 삶을 짧은 이야기의 형식으로 들려준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마음 아프게 끝나지는 않는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들을 돕는 다양한 구호단체나 국제기구의 활동, 초등학생도 할 있는 작은 실천 활동들을 제시하고 있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희망을 피어나게 한다.

 

   그렇다고, 책이 두껍거나 내용이 어렵지도 않다. 50여쪽의 분량이고, 글보다 그림(삽화)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분명하고 선명한 만화와 비슷한 그림은 물론이고, 글도 쉽게 쓰여져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도 흥미를 가지고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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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날! - 방정환이 들려주는 어린이 인권 이야기 생각을 더하면 9
오늘 지음, 송진욱 그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감수 / 책속물고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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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어린이날이 있다는 것은 많은 날들을 어린이들이 제대로 사람으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에 신문과 방송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동학대와 어린이들의 죽음이 이것을 증명한다.

 

   어린이를 위해 살다 간 방정환 선생님이 죽음을 앞두고 저승사자와 함께 시간여행을 한다. 할머니, 의사, 고등학생, 초등학생 등 다양한 나이의 다양한 역할의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이 쓴 소설의 등장인물인 파리까지 되면서 일제 강점기부터 2016년까지 중요한 역사적 순간마다 등장하여 관련되는 어린이 인권 문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평화롭고 안전한 권리, 교육받을 권리, 일하지 않고 쉴 권리, 건강하게 자랄 권리, 폭력을 당하지 않을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사생활 보호와 의사 표현 권리 등이다. 그 시기마다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은 방정환 선생님도 어린이나 청소년 시기에 비슷하게 경험한 일들이기도 하다. 이런 경험들이 수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반복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각 장 끝에는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으로 한 걸음 더’, ‘어린이의 인권을 통해 관련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조항을 풀어 설명하거나 그 시대 어린이의 생활상을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어린이의 권리만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9장에서는 어런이가 권리를 위해 어린이 스스로 노력할 일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삽화도 만화와 같은 톤의 그림도 있고, 수채화나 파스텔톤과 비슷한 다양한 접근이 있어 신선했다.

 

   여전히 어린이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며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정환 선생님이 파리가 되어 보았던 것처럼 방정환 선생님이 활동하시던 시대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젠가는 어린이날이 사라지고 책제목처럼 매일매일 어린이들이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존중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 어린이의 아버지로 많은 어린이들의 교사로 다시 한 번 아무렇게나 막 대하고 무시해도 되는 존재가 아닌, 어린이도 사람으로서의 인격을 가지고 있기에 존중해야 함을 바쁜 삶을 핑계로 무디어져 있었는데,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시 기억하고 새기게 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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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구하기 대작전 라임 어린이 문학 11
박현정 지음, 최정인 그림 / 라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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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편의 짧은 이야기가 있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있음직한 이야기들이다. 이야기의 결말도 크게 반전이 있지는 않았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상이라면 대강 짐작할 수 있는 결말이기도 하다. 평범하고 단순한 이야기이고 결말이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데도 각 편의 이야기 마지막을 읽을 때쯤이면 마음 한 구석에서부터 조금씩 뜨거운 것이 올라오게 만든다

 

   예를 들면, 하얀 단지편은 어제가 세월호 2주기라 그래서인지 세월호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이 떠오르게 했다. ‘파트너 구하기 대작전편은 웃음을 주면서도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할아버지 다음역편은 할아버지의 한없이 큰 사랑을 맛볼 수 있고, ‘고양이가 사라진 날편은 동생을 사랑하는 오빠의 마음이 감봉지를 통해 표현되어 있다.

 

   이렇게 평범하고 단백한 이야기인데도 마음을 흔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그것은 어렵고 힘들고 걱정되는 누군가가 있을 때, 그냥 그 사람 옆에 있어주거나 공감하고 이해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 오빠, 교장선생님, 할아버지 등의 인물이 대단한 말이나 위대한 행동을 해서가 아니다. 그냥 옆에 있어주거나 그냥 공감해주었다. 네 편의 이야기 제목 중 파트너 구하기 대작전편의 제목이 책 전체의 책명이 된 것도 그래서 일 것 같다. 사랑하는 친구, 가족 등이 힘들어할 때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조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한 예로 고양이가 사라진 날편에 나오는 비유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아버지의 야윈 모습을 보고 수영하다 물이 들어갔을 때처럼 코끝이 알싸해졌다라고 등장인물의 마음을 표현했는데, 단번에 이해가 되고 그 마음이 느껴졌다.

 

   평범하고 단백하나 어른인 나에게도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할지 살며시 말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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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있어야 우리가 살아요 - 반다나 시바의 나브다냐 운동 이야기 생각을 더하면 7
반다나 시바.마리나 모르푸르고 지음, 알레그라 알리아르디 그림, 김현주 옮김, 전국여성농민 / 책속물고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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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처음 받고 나서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제목도 그렇고 책 표지의 그림이나 색깔도 요즈음 발간되는 책(?)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장부터 읽기 시작하자 마지막장을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를 못하게 만드는 책이다. 90여쪽이라 넉넉잡아 두 세 시간 정도면 다 읽을 분량이기도 하지만, 내용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쉽게 저자인 반다나 시바가 이야기 하듯 설명해주고 있다. 다국적 씨앗회사들의 GMO 농산물이나 씨앗이 첨단과학이 아니라 토종씨앗을 지키고, 나누고 사용하는 것이 더 과학적인 것 같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에 과학이나 환경관련 도서라고 할 수도 있고, 요즈음 화두가 된 인문(인성)교육에도 딱 맞는 아이들을 위한 인문학 책이기도 하다. 과학의 발달이 환경은 물론이고 사람의 삶도 더 팍팍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씨앗에 대한 특허권이나 지적재산권을 주는 것이 다국적기업들의 해적질이라고 볼 수도 있기에 토론을 해보거나 책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제시한 직접 씨앗에 대해 알아보고 키워보는 등의 다양한 활동이나 체험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씨앗의 목소리’, ‘씨앗에 대해 알아볼까요코너를 통해 더 깊이 있는 학습도 되도록 하고 있고, 저자의 나라인 인도의 경우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씨앗을 보존하고 재배하고 있는 단체나 사람들, 활동도 소개하고 있다.

 

   단일경작을 하는 것같이 선물로 주어진 씨앗을 탐욕으로 사용하면 사람들에게 독이 되고, 씨앗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누면 벌거벗은 GMO 임금님같이 되지 않고, 사람들의 삶도 더 윤택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책표지처럼 책을 읽은 사람에게 잔잔하게 스며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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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 - 용감한 암탉의 위대한 모험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1
안나 워커 글.그림, 김영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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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그림책과 달리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글이 아닌 그림이었다. 특히 우산으로 가려져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다 노출된 페기의 모습이다. 그림이 참 분명하다고 해야 할까? 선명하다고 해야 할까? 시각적인 것에 특히 많은 영향을 받는 시대와 세대에 적합한 것 같다. 참 많은 말을 하고 있다. 무엇을 나타내려는 것일까?

 

   내용으로 들어가도 짧은 글 속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과 마지막이 그림과 글이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날지 못하는 새인 닭으로 평범한 일상적인 삶을 살던 암탉 페기가 처음의 여행(모험)을 시작하게 된 것은 자신의 의지로 한 것이 아니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고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페기에게 살아가는 용기(날개)를 주는 것 같다. 보통은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다시는 모험을 하지 않으려 하는데, 암탉이지만 페기는 그렇게 하지 않음을 특별히 우산으로 가려진 사람들의 그림과 처음과 마지막의 글과 그림이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어떻게 보면 양성평등적인 그림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인생도 그런 것 같다. 자신의 의지와 자발적인 선택으로 하는 것보다 바람에 의해 날려가게 되어 하거나 주어지거나 살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또 바람에 의해 힘든 경험이나 고생을 하게 되면 다음에는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해보도록 격려한다. 쉽고 분명한 글과 그림으로 아이들에게만 삶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에게도 현재의 일상적인 삶에 안주하거나 움츠러들어 우산으로 자신을 가린 것 같은 사람이나 날지 못하는 닭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즐기면서도 한 발 앞으로 내딛도록 격려(날개)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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