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이 있어야 우리가 살아요 - 반다나 시바의 나브다냐 운동 이야기 생각을 더하면 7
반다나 시바.마리나 모르푸르고 지음, 알레그라 알리아르디 그림, 김현주 옮김, 전국여성농민 / 책속물고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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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처음 받고 나서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제목도 그렇고 책 표지의 그림이나 색깔도 요즈음 발간되는 책(?)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장부터 읽기 시작하자 마지막장을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를 못하게 만드는 책이다. 90여쪽이라 넉넉잡아 두 세 시간 정도면 다 읽을 분량이기도 하지만, 내용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쉽게 저자인 반다나 시바가 이야기 하듯 설명해주고 있다. 다국적 씨앗회사들의 GMO 농산물이나 씨앗이 첨단과학이 아니라 토종씨앗을 지키고, 나누고 사용하는 것이 더 과학적인 것 같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에 과학이나 환경관련 도서라고 할 수도 있고, 요즈음 화두가 된 인문(인성)교육에도 딱 맞는 아이들을 위한 인문학 책이기도 하다. 과학의 발달이 환경은 물론이고 사람의 삶도 더 팍팍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씨앗에 대한 특허권이나 지적재산권을 주는 것이 다국적기업들의 해적질이라고 볼 수도 있기에 토론을 해보거나 책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제시한 직접 씨앗에 대해 알아보고 키워보는 등의 다양한 활동이나 체험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씨앗의 목소리’, ‘씨앗에 대해 알아볼까요코너를 통해 더 깊이 있는 학습도 되도록 하고 있고, 저자의 나라인 인도의 경우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씨앗을 보존하고 재배하고 있는 단체나 사람들, 활동도 소개하고 있다.

 

   단일경작을 하는 것같이 선물로 주어진 씨앗을 탐욕으로 사용하면 사람들에게 독이 되고, 씨앗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누면 벌거벗은 GMO 임금님같이 되지 않고, 사람들의 삶도 더 윤택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책표지처럼 책을 읽은 사람에게 잔잔하게 스며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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