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동화동무씨동무 선정, 2017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7 오픈키드 좋은 어린이책 추천 바람어린이책 5
윤여림 지음, 김유대 그림 / 천개의바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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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권일한 선생님의 짧은 감상문 때문이었고, 곧 바로 샀었다. 그런데 읽은 것은 책을 산지 2년이 몇 개월 남은 며칠 전이었다. 내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같이 읽다보니 읽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책 읽어주는 것도 싫어하던 이제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이지만, 곳곳에 웃음이 심어져 있어서 책보다 유튜브를 더 좋아하는 제 아들도 하루에 읽어주는 분량보다 더 읽어달라고 조른다.

 

명랑만화 같은 삽화도 재미있는데, 이야기 속의 콩가면 선생님은 웃지를 않는다. 이 부분은 저하고 비슷해서 저도 이야기에 빠져든 것 같다. 겉으로는 아이들이 말썽을 피워서라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비추어지는 선생님은 아이들을 싫어하거나 우울증 같은 병이 있어서는 아닌 것 같은데 웃지를 않는다.

 

숙제를 해 와도 스티커 같은 상도 안 주고 숙제를 안 해와도 벌을 주는 것도 아니다. 숙제를 확인하며 질문만 할 뿐이다. 신기한 것은 아이들이 숙제를 해 온다. 숙제를 하려고 의자에 앉기만 하면 엉덩이에 간지럼병(?)이 있는 아이까지도 숙제를 해 온다. 강성인에게 선생님의 수저를 주거나 슬하의 생일에 멋진(?)일이 일어나도록 하는 등 무심한 척 하지만 세심하게 아이들을 보살핀다. 이런 부분들에서 툭 눈물이 터지려고 해서 혼났다. 아들이 왜 울먹이려고 그러냐며 쳐다보니 더 힘들었다.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방학식 하는 날 처음 웃는다. 역시 마지막까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모습으로 책은 끝난다.

 

아이들은 각자가 다양한 어려움이나 상처가 있다. 그래서, 콩가면 선생님은 웃기 힘든 것 같다. 이런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웃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선생님은 웃기 힘든 것 같다. 방학 때는 이런 일을 안 해도 되니 웃을 수 있는 것 같다. 난 우리 아이도 웃게 하기보다 짜증내게 하는 일이 많은데...... 두 번째 책도 보아야겠다. 또 어떤 아이들과 만나서 웃고 울고 하는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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