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 지음 / 테크빌교육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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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다른 교육과정을 다룬 도서와 다른 점은 학생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신이 속한 학교의 자신의 학급 아이들, 을 더 많은 부분에서 실행하는 교육과정이나 수업 속에 함께 참여하도록 안내하는 점이다.

 

특히 한 덩어리로써의 학급의 아이들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학생들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 지원하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사인 나를 교육과정 속에 녹여내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 교육과정의 전달자가 이닌 해석을 통해 학생중심의 실천적인 교육과정이 되도록 의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담교과 교사가 전담교과에 대한 교육과정을 짜는 것에 대한 실마리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는 하지 않는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시도교육청 지침, 학교 교육과정, 학년 교육과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 공동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기 학급의 아이들 각각의 수준과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교사의 전문성이고, 이 전문성을 신뢰하고 강화하는 증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부분만 있지는 않다. 다양한 예시와 실제 사례들도 첨부되어 있어 나(?)만의 교사 교육과정을 짜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단지, 현장의 교사를 대상으로 쓴 책이라고 해도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부분이 절반 이상이 되고, 사례를 뒤에 따로 붙여놓아 읽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이론적인 부분과 예시를 붙였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또 교사교육과정에 초점을 맛춘 것은 처음 나온 책이라 알고 있다. 이해는 해도 초··고를 모두 아우르려다보니 다른 학교급에 대한 부분에서는 집중도나 관심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다음 책에서는 학교급별 교사 교육과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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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은 처음이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2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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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표지에 고양이가 있는 것이지? 무슨 의미일까? 읽다보니 슈뢰딩거의 고양이였다. 정확히 말하면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 실험에 나오는 고양이를 상징한다. 양자역학은 확률의 과학임을 말한다.

 

컴퓨터나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첨단기기나 우리 생활에서 쓰이는 전자제품이나 도구들이 세상에 선보이고 사람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근거들 중에 가장 주요한 것의 하나가 보이지 않는 원자와 전자의 세계를 탐구하는 양자역학임을 알게 해 준 책이다.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바로 설명하지 않고 양자역학이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뀌는 것 같은 일이 양자역학의 탄생과 성장과정에서도 있었음을 과학의 역사, 그 중에서도 과학자들의 치열한 탐구의 역사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뉴턴역학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고 지금의 전자현미경으로도 희미하게 보이는 세계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호기심(궁금증)이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실제 실험이나 사고(머리 속) 실험으로 찾아가고 증명하는 기록의 이야기이다.

 

고등학교 화학시간이나 수학 시간에 우리의 실제 생활에 사용되지도 않는 주기율표나 행렬, 적분 같은 것들을 왜 외우거나 공부할까 의아스러웠는데, 양자역학이 이루어지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첨단 제품들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니 놀라웠다.

 

불확정성의 원리나 상보성의 원리도 저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깨게 한다. 과학도 확률일 수 있음을 말한다. 통계물리학의 기초를 닦았던 볼츠만의 자살도 원자나 분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던 당시 과학자들 때문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아인슈타인 등과 같은 천재 과학자들 조차도 뉴턴 역학과 같은 고정관념을 깨기가 힘들었음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알기 위한 실험에서는 실험자의 의도와 실험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실험 결과도 신기하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이라는 새로운 과학 이론을 만들어내었지만, 양자역학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과학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깨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아무리 풀어서 쉽게 이야기형식과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해도 어른인 저조차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음의 구절이나 단락이 제 마음에 와 닿게 하는데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던 책이다.

 

우리의 감각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불편이 없을 정도만큼만 정확하다. 우리는 정확하지 않은 감각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절대적인 진리인 것처럼 생각해왔다. 그래서 우리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거나 비정상적인 것으로 단정했다. 그러나 우리의 감각이 미치지 못하는 작은 세계에서는 우리의 감각 경험과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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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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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신뢰이다. 이 사랑과 신뢰의 기초가 양육자와의 안정된 애착이다. 안정된 애착은 양육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연결과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요즈음 아이들과 학교, 가정,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 우울증, 불안, ADHD, 이혼, 아동학대 등의 여러 증상들은 애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애착장애나 발달 트라우마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들이다. 무상보육(육아)보다 양육자와 안정된 애착이 일어나도록 정책을 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실패한 영국의 사례를 들어 말한다. 어릴 때 뿐만 아니라 어른(?)들 간의 애착 중요성도 설명한다.

 

저자들의 경험과 실제 상담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들도 있어 내용도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 나의 경험과 사람들과의 관계에 비추어 생각해보게 도 한다. 한편으로는 희망을 가져보기도 하고, 안타깝고 슬퍼지는 부분도 있었다. 안정된 애착의 부모에게도 소수지만 애착 장애가 생길 수 있고, 불안전 애착인 부모에게서도 안정된 애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착을 모든 문제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한편으로는 신선하고 그럴듯하다. 다양한 연구결과 논문으로 근거를 대고 있기에 더 그렇다. 회복탄력성과 감정코칭, 부부관계를 만병통치약(?)으로 제시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 회복탄력성이나 감정코칭, 부부관계와 관련된 저자들이 쓴 다른 책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사게 하려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

 

사회의 전반적인 가치관이나 의식, 제도는 변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저자들도 인정한다. 오히려 악화시키는 정책을 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회 속에서 미미한 제가 고슴도치와 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품을 수 있을까? 내가 고슴도치 같은 부분도 있고, 아이들의 가시에 찔려 내가 아프고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불편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일까? 아파도 시도해보거나 도전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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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마음사전
복효근 지음, 김해선 그림 / 지식프레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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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한 번에 읽기 힘들었다. 빠르게 읽기도 쉽지 않았다. 책 제목처럼 사전이라 글이 딱딱해서도 아니고, 책의 부피가 두꺼워서도 아니다.

 

내용도 쉽고, 사전이지만 이야기체나 일화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낱말을 저자의 입장에서 정의하고 그것과 관련된, 그렇게 정의하게 된 사연이 쓰여있다. 교사판 아름다운 가치사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림(삽화)도 내용과 잘 어울린다. 따스하다. 어떤 부분에서는 그림은 없이 배경색이 노란색이나 검붉은 색으로만 표현하여 그 감정을 오히려 더 잘 표현하기도 하였다.

 

저자가 교사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기쁨, 슬픔, 분노, 부끄러움 등의 감정이나 생각을 기록한 일기나 자서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이들, 동료교사, 관리자, 학부모, 사회와 부대끼며 산 역사의 기록이다.

 

하나하나 사전(?)의 뜻풀이를 보며 읽는 나도 아프고, 부끄럽고, 슬프고, 안타깝고, 힘들고, 기쁘고, 뿌듯했던 감정들이 떠올라 180여쪽도 안 되는 책을 이렇게 오래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나의 교사 생활을 헤집고 아픈 부위를 도려내고, 꼬매기도 하였기에 수술칼 같은 책이다. 마지막 단어가 행복이다. 정년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교사의 삶에 수많은 아픔과 슬픔, 부끄러움 등을 용기 있고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었던 바탕에 이 행복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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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 - 유아교육신서 10
토리 L.헤이든 / 샘터사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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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지혜로운 사람이란?

지혜롭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꾀나 재치, 융통성, 경험이 많은 것을 지혜롭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지식이나 경험을 현실에 삶에 알맞게 적용하거나 응용하는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20대 후반까지 나름대로 생각하며 정의하던 지혜와 지혜로운 사람에 대한 정의였다.

그러나, 이 지혜나 지혜로운 사람에 대한 정의는 성경에서 말하는 지혜와 토리L.헤이든이라는 특수교사의 체험사례집 한 아이’(샘터 간)를 최근에 새롭게 곱씹게 되면서 너무나 협소한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특히 구약)의 원어인 히브리어로 지혜들을 수 있는 마음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면 듣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들을 수 있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하며 목말라 할 때 한 줄기 빛처럼 한 아이가 떠오르며 정말 이것이 듣는 것이며, 들을 수 있는 마음이라는 깨달음이 일어났다.

 

다양한 말하기

쉴라는 마음이 아프기에 그 고통을 견디거나 상처가 낫고 싶어서 다양하게 표현하는 아이였다. 언어로는 표현하지 않아도 증오에 가득찬 눈이나 절대로 울지 않는 것, 헝클어진 머리, 악취를 풍기는 것 등으로 말하였고, 여섯 살 때는 세 살짜리 남자 아이를 유괴한 다음 근처 숲속 나무에 묶어 놓고 불을 지르는 행동으로 외쳤다. 이런 아이였기에 어떤 아이도 선생님도 감당할 수 없었다.

쉴라를 가르치게 된 토리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신문에 난 기사로 쉴라를 처음 알게 되었고, 자기에게 맡겨진 특수학급(쉴라 말로 미친반)에 아이가 하찮은 돌멩이처럼 맡고자 하는 선생님이 없어서 떠밀려 오게 되었을 때 부담스러워 하였다. 아이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 겨우 한 말이 선생님은 나에게 말하게 할 수 없어요. 하게 할 수 없어요를 반복해서 말하는 것 외에는 언어로 된 말을 하지 않았다.

 

듣는다는 것

이렇게 힘들게 아이와 씨름하던 토리 선생님은 피보디 그림 및 어휘검사(PPVT)'를 할 때에 쉴라가 잘 맞추는 것을 보면서, 오래된 오줌 냄새를 풍기는 쉴라를 자신의 무릎에 끌어다 앉히고 껴안아 주면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주거나, 머리핀을 사주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빗겨주기, 쉴라를 개수대에 데려가 씻겨주는 일 등을 하면서 아이의 몸으로 하는 호소를 들었다. 쉴라의 말을 듣는 것이 고통스러웠기에 토리 선생님 또한 말 없이 몸을 움직이거나 쉴라와의 신체접촉을 통하여 들을 때도 있었다고 회상하고 있다.

점점 개선되어 가던 토리 선생님과 쉴라와의 관계는 토리 선생님의 고정관념에 따라 위기를 맞기도 한다. 시험지 풀기를 강제로 하게 하는 것과 같은 건성으로 이루어지는 들음이 있을 때, 잠시 토리 선생님이 회의 겸 휴가를 다녀와서 쉴라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였다. 쉴라가 이웃에 사는 아저씨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을 때도 잠시 솔직하고 자발적으로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서 토리 선생님의 깊이 있는 듣기가 곤란을 겪은 적도 있었다.

쉴라의 말하기 뿐만 아니라 듣기가 정확하기 않았던 까닭도 어머니에게 길가에 버려지는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았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아버지나 이웃 아저씨의 잘못된 말하기에 쉴라가 바르지 않게 알아 들었던 것이다.

 

인내 그리고 길들여짐

쉴라가 하고 싶었던 말은 사랑받고 싶다는 것이었고 버려지는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서 난폭한 행동이나 울지 않는 것을 통해서 말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토리 선생님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사랑하고 어린 왕자를 읽고 토리 선생님과 이야기하며 서로 길들여진 존재 즉, 토리 선생님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체험한다. 토리 선생님의 진실한 듣기를 통해 쉴라의 마음이 더욱더 치유가 이루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쉴라의 경우도 한 학기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의 듣기와 말하기 능력은?

내가 본 수능시험에서 에서 국어듣기와 영어듣기 점수를 생각해보면 꽤 높은 점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도 내성적인 성격 탓에 말하는 양보다는 듣는 양이 훨씬 많다. 그래서, ‘창가의 토토라는 책을 보았을 때의 토토의 다양한 말을 들어주지 않았던 공립학교 담임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었고, 난 교사가 되면 저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오히려 4시간이나 말없이 토토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대안 학교의 교장 선생님처럼 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하였다(결국은 교장 선생님이 지혜로운 교사요, 교장 선생님의 듣기를 통해서 토토의 잠재능력이 계발되고 토토가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더 차이가 큰 평가 혹은 비교대상이 나타난 것이다.‘한 아이의 토리 선생님은 더 인간적이고 현실적이며 듣기에 실패도 하지만 토토의 교장 선생님보다 듣기에 고수(더 지혜로운 교사)라는 생각이 든다. 토토보다 더 많이 몸으로 말하는 쉴라를 몸으로도 들어주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다.

현재 공립학교 교사인 나의 모습을 보면 듣기 점수가 형편이 없다는 것을 점점 보게 된다. 수업시간이라는 핑계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은 다른 일처리 한다는 이유로 30여 가지의 다양한 상황과 아픔,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몸으로 말로 하는 이야기에 시선-마음-을 향하지 않는다. 따라서, 서로에게 길들여진 존재(특별한 존재)가 아니기에 교사인 나의 말도 아이들이 들어주지 않을 경우가 많다. 또 아이들이 말이 채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 아이의 말을 판단하거나 한편의 아이의 말만 듣고 이렇게 저렇게 판결을 내려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사실이 밝혀진 후에 미안하다고 사과한 경우도 있다.

 

나는 지혜로운가? 지혜로운 사람인가?

이렇게 진단결과가 지혜로운 사람은커녕 어리석은 교사라고 나온다. 어리석은 교사는 잘못된 듣기를 하는 것이기에 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하기보다 쉴라의 아버지나 이웃 아저씨, 처음에 쉴라를 맡았던 다른 선생님들처럼 상처를 더욱 깊게 한다. 오히려 학대를 하는 것이기에 두려운 마음이 든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도 있다. 먼저 눈을 내게 맡겨진 아이들에게 향하고 눈높이을 맞추며 몸을 아이에게 기울여 주는 것이 크기는 작지만 들을 수 있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한 번에 안 될 것이다. 영어듣기도 몇 개월을 들어야 귀가 뚫려 영어가 들리는 것처럼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고 의식적으로 끊임없이 반복 훈련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하다보면 들을 수 있는 마음의 크기도 점점 커질 것 같다.

단지 아이들을 쉴라처럼 상처를 치료하고 성장 혹은 성숙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고,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들을 수 있는 마음이 더욱 자랄 수 있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한 아이 2권도 출간되었다고 한다. 토리 선생님과 쉴라가 헤어진 7년 후 청소년이 된 쉴라를 다시 만난 후에 이야기라고 한다. 토리 선생님이나 쉴라의 들을 수 있는 마음은 얼마나 커져 있을까?

 

* 지금은 절판된 책이다. 중고책으로는 살 수 있는 것 같다. 이 글은 2008년 경 쓴 것이다. 그때 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이 글을 다시 보니 여전히 지혜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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