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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평점 :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신뢰이다. 이 사랑과 신뢰의 기초가 양육자와의 안정된 애착이다. 안정된 애착은 양육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연결과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요즈음 아이들과 학교, 가정,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 우울증, 불안, ADHD, 이혼, 아동학대 등의 여러 증상들은 애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애착장애나 발달 트라우마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들이다. 무상보육(육아)보다 양육자와 안정된 애착이 일어나도록 정책을 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실패한 영국의 사례를 들어 말한다. 어릴 때 뿐만 아니라 어른(?)들 간의 애착 중요성도 설명한다.
저자들의 경험과 실제 상담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들도 있어 내용도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 나의 경험과 사람들과의 관계에 비추어 생각해보게 도 한다. 한편으로는 희망을 가져보기도 하고, 안타깝고 슬퍼지는 부분도 있었다. 안정된 애착의 부모에게도 소수지만 애착 장애가 생길 수 있고, 불안전 애착인 부모에게서도 안정된 애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착을 모든 문제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한편으로는 신선하고 그럴듯하다. 다양한 연구결과 논문으로 근거를 대고 있기에 더 그렇다. 회복탄력성과 감정코칭, 부부관계를 만병통치약(?)으로 제시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 회복탄력성이나 감정코칭, 부부관계와 관련된 저자들이 쓴 다른 책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사게 하려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
사회의 전반적인 가치관이나 의식, 제도는 변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저자들도 인정한다. 오히려 악화시키는 정책을 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회 속에서 미미한 제가 고슴도치와 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품을 수 있을까? 내가 고슴도치 같은 부분도 있고, 아이들의 가시에 찔려 내가 아프고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불편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일까? 아파도 시도해보거나 도전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