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바람길의 자급자족 농사일기 - 자연과 나누는 친환경 순환농법
여태동(바람길) 지음 / 북마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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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동생과 던킨에 가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려다가 동생이 갑자기 언니, 집앞에서 냉면 먹자~ 하고 약속을 변경하였다. 알고보니 엄마는 모임 약속 있으시고, 텃밭에서 농사 짓고 오신 아버지, 더워서 입맛도 없으실텐데 냉면 사드리고 싶다는게 동생의 의견이었다. 아빠랑 동생이랑 아들이랑 그렇게 네 식구가 맛있게 냉면과 만두를 먹고 왔다. 날도 더운데 텃밭 농사에 너무 정성을 들이고 계셔서 사실 걱정이 앞선다. 아빠 말씀으로는 조금 농사 좀 지어볼라치면 비가 와서 못 하고, 하다보니 더워도 그냥 나가서 일하게 된다 하신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정년 퇴직을 하시고, 집에서 쉬신지 채 몇달도 되지 않아 텃밭 농사를 시작하신 우리 아버지.

이번 학기를 끝으로 역시 정년 퇴직하시는 엄마와 함께 두분이 같이 텃밭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남들은 주말에만 가서 한다는 그 일을, 두분은 거의 매일 아침 저녁 (아침엔 엄마는 출근하니 아빠만 가서 일하시고, 저녁엔 엄마 퇴근 후 두분이 같이 가서 깜깜해지기 직전까지 일을 하고 오신다.) 일을 하시다보니, 전업 농부가 되어가시는 느낌이었다. 이 근처는 아파트 촌이고 도심중심부라 텃밭을 지을 공간이 없고, 엄마 아빠의 텃밭은 대전이긴 한데 변두리 외곽이라 사실 다니시는 차량 유지비가 더 많이 들기는 한다. 그럼에도 농약을 쓰지않고 직접 손으로 가꾼 채소로 우리 가족들을 먹일 수 있다는 그 생각에 정말 보람을 느끼며 일을 하고 계신다. 아빠는 나잇살이라는 뱃살이 있으셨는데 그 뱃살도 쏙 다 빠지셔서, 지금은 바지를 다 새로 사실 지경이었다. (그래서 사실은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도 나랑 신랑, 오빠도 가서 일하면 살 빠진다 하시는데, 게으른 젊은 이들이 오히려 더 가질 않고 있다. )

 

20년차 기자이자, 10년차 도시농부로 살고 있다는 닉네임 바람길인 여태동님의 이 책.

사실 농사란게 절대 쉬운 일일 수 없는데, 마음 맞는 이들과 뜻을 같이해서 농사를 짓고 직접 가꾼 채소로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다는것이 그렇게 보람찬 일일 수 없나보다. 사실 우리 부모님만 해도 조부모님 세대에는 농사를 지으셨지만 두분은 농사를 짓지 않고 자라셨고 직장 또한 그런 직장이었다. 다만 어려서 보고 배우신게 있으셔서 눈썰미가 있으신지 처음 짓는 밭농사인데도 거의 실패하지 않고 잘 해내셨다. 하나 둘 가짓수를 늘리다보니 텃밭농사 2년만에 30여가지에는 이를 각종 채소들을 두루 재배하고 계시고, 작년과 올해 모두 고추와 감자까지 풍성하게 재배하셔서 감자는 나눠주다 못해 더 먹고 싶다는 지인들에게 일부는 판매를 할 정도로(나눠주는 분량 이상으로 수확하셔서) 많이 수확하시기도 하셨다.

 

우리 부모님만 해도 같이 일을 하시는데, 책 속 바람길님은 홀로 농사를 짓는다. 아내분은 그런 남편이 하루종일 농사에 빠져살고, 농사꾼 친구들과 연락해 지내는걸 보면서 다소 못마땅한 눈치를 보내기도 한다. 사실 젊은 사람들이 나서서 농사를 열심히 짓기는 우리 부모님때랑 또 달라서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좋은 채소를 제공해준다고 해도 여유시간을 온통 밭에만 쏟고 있는 남편에게 다소 불만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며 그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아빠가 도시농부로 일을 하고 계시기에 이 책은 사실 그냥 넘겨버릴 수가 없었다. 어떤 내용일까 많이 궁금했고 아빠 또한 궁금해하실 것 같았다. 퇴직하자마자는 책을 무척 많이 보셨는데 집에서 책 보고 손주랑 놀아주시는 것만으로는 많이 갑갑해하셨던 아버지.

게으른 나와 달리 우리 부모님은 워낙 부지런하셔서 집에 가만히 쉬셔도 좋을 시기인데도 얼마 못 쉬시고 바로 일을 찾아 나서셨다.

자식 입장에선 좀 쉬엄쉬엄 하셨으면 좋겠는데.. 그런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농사, 자신이 지은 농작물에 대한 애정을 읽게 되자, 아빠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아빠가 미처 내게 말씀 못하신 그런 이야기들을 바람길님의 일기 같은 이 이야기를 통해 조금 들여다본 느낌이랄까.

 

자급자족 농사일기이기에 자신의 일기같은 일상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일년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실패작과 그 이유 등을 담고 있고 일일이 농사의 비법이나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데 치중한 책은 아니니, 이 책 한권만 참고해서 텃밭이나 주말 농장 등을 계획해서는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도시농부의 텃밭 매뉴얼 편(부록으로 맨 뒤에 실려있다.)을 참고해보면, 농사에 대충의 감은 잡히지 않을까 하는, 개략적인 계획을 세우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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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 까까똥꼬 시몽 10
스테파니 블레이크 글.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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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요즘 한참 빠져 있는 아기 토끼 시몽 시리즈, 장난꾸러기 시몽이와 동생 에드몽, 그리고 친구의 이야기까지 간간히 만날 수 있는 재미난 시리즈지요. 최신간이 새로 나온대서, 궁금했는데, 바로 이 책 "잠이 안와"였어요.


역시나 새책인걸 보자마자 어떤 내용인지 너무나 궁금해하는 아들, 유치원 하원하자마자 바로 읽어주었답니다.





오늘 시몽과 에드몽은 어마어마하게 큰 집을 지으러 가요.

아, 이 장면만 보고서도 왜 엄마 마음이 두근두근하는건지..

정말 우리 아들에게도 에드몽같은 동생을 낳아주고 싶어졌어요.

둘이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뭔가 모험을 하러 떠나는 것 같아서 얼마나 재미날까 싶더라구요.

엄마는 아이 눈높이에 맞춰 잘 못 놀아주는데 (대신 아빠, 할머니가 잘 놀아주시죠. 그래도 어린아이들 눈높이만 할까요.) 자기 동생이 있으면 얼마나 잘 데리고 놀아줄까 싶어서 갑자기 미안해졌답니다.



엄마도 어릴적에는 상상놀이같은거 하는거 좋아했거든요. 상상으로 집짓고, 그 안에서 놀고, 그런 톰소여의 모험같은 스릴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시몽과 에드몽은 차를 타고 직접 자기네 집을 지으러 갔어요.



우와 담요 한장을 나무사이에 묶었을뿐인데 참 그럴듯한 텐트가 만들어졌네요. 아이들 이런 텐트 너무너무 좋아하던데, 우리 아들 눈도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집에 아기용 텐트 하나 있었는데 장난감, 책등에 치여서 접어서 장롱 위에 올려놨거든요. 아들이 몇번이나 내려달라 졸라댔는데, 아빠가 걸리적 거린다고 올려놔서, 사실 좀 미안했어요. 텐트에 넣으려고 볼도 잔뜩 마련해두었는데 활용도 못하고 ...

있어도 활용 못하는 이런 집이 있는가 하면 자기들끼리 담요 한 장 갖고도 세상을 다 얻은듯 행복하게 노는 시몽 형제도 있답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서, 내일 아침 다시 와서 자기들만의 아지트를 꾸미기로 했는데...

밤이 되어 침대에 누웠는데 에드몽이 잠이 안오는거예요.

항상 끼고 다니는 "도도"가 없어진거였어요. 바로 오두막(아까 그 담요로 만든)에 두고 온거였답니다.

시몽이 잘 달래서 재우려 해도, 늘 도도와 함께 잠들었던 에드몽은 도저히 잠이 안와, 하고 불안해하지요.

멋진 우리의 시몽, 에드몽을 위해 슈퍼맨 망토를 입고, 도도를 찾아 나섭니다.

세상에 형은 정말 강하네요. 깜깜한 밤중에 밖에 가서 도도를 가져오는게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는데 말입니다.

에드몽이 따라간다해도, 시몽은 멋지게 홀로 나섰지요




그리고, 잘 찾아서 집에 돌아오는데.. 어쩐지 뭔가가 움직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시몽이 뒤를 돌아다보니...?



사실 이 장면에서 아이가 좀 겁을 먹기는 했는데..이내 그 정체가 무엇인지 설명을 해주니 아이도 아~~ "진짜 있는게 아니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밤에 불 꺼진 거실을 무서워하거든요. 꼭꼭 안방 문을 꽈악 닫고 자자 합니다. 살짝 걸쳐만 놔도 난리가 나요. 어둠이 무섭다고 가르치지 않아도 태생적으로 그렇게 어둠에 대한 공포를 갖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우리 시몽, 멋진 형이 된 신고식 제대로 한 셈이었네요.

에드몽은 형의 무용담이 너무나 근사하고 멋졌을거예요.

시몽도 에드몽을 위해 진정 대단한 용기를 낸게 맞구요 ^^




겁이 좀 있는 우리 아이도 형이 되고, 오빠가 되면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아마 동생을 위해선 그렇게 용기있는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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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 - 한영실 교수의 마음이 건강해지는 '집 밥' 60가지
한영실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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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를 잘 안보는 편인데 한동안 비타민은 잘 챙겨봤었다. 다음날 마트에 가서 신기하게 어느 채소나 식품군이 품절이다 싶으면 비타민에 나온 식재료인 경우가 무척 많았다. 사실 식품이 곧 약이 될 수는 없는 법이지만, 이왕 먹을 거 어디에 더 좋은, 내 몸의 이상을 바로 잡아주거나 미리 보호할 수 있는 그런 식재료군이다 하면, 더욱 귀가 번쩍 뜨이는 것은 사실이다. 약보다는 먹을 것으로 미리 몸을 보할 수 있다면 오죽 좋겠는가 하는게 인지상정의 생각인지라 비타민에 나오는 식재료들은 더더욱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나도 슈퍼에 마침 그 재료를 사러 갔다가 (비타민을 미처 못 봤음에도 딱 필요한 재료여서 ) 갑자기 평범한 그 재료가 품절이 되어 비타민의 인기를 실감한 적이 몇번 있었다.



비타민에서 정말 주역처럼 인기를 끈 분이 바로 비타민 교수, 식품영양학과 한영실교수님이다.

이번 요리책은 한영실 교수님이 추천해주는 각종 힐링 집밥들이자, 자신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시기도 하는 힐링 에세이가 되기도 하는 책이었다. 비타민이 여러 화자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로 음식의 식재료의 효과에 대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프로였듯이, 이번 책은 스토리가 있는 밥상이라는 평이 제격이랄까?

요리책으로만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가 이내 몰입하게 만드는 꽤 많은 글밥의 에세이 형식에 놀라고 말았다. 그러면서, 맞아 이럴때 이런 상황을 타개할, 혹은 도움이 될 이런 음식을 먹으면 참 좋겠다 하는 깊은 공감도 들었다.




층간 소음문제로 개인간 난투극까지 심심찮게 벌어지는 요즘, 저자분도 위층의 시끄러운 소리에 참다참다못해 직접 올라간 적이 있었다 한다. 그때 눈물이 글썽해서 나온 젊은 아이엄마가, 아이가 장애가 있어서 통제가 안된다고 죄송하다 이야기하였다 한다. 아이가 아파 그런거라 하니, 이후로는 같은 소음이 들려도 아이와 엄마를 위해 기도하며 참게 되었다는 일화였다. 화를 가라앉혀 주는 음식으로 소개된 재료가 비타민 b와 c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땅콩과 감자 등의 식재료였다. 감자는 요즘 또 제철인지라 햇감자가 맛있게 많이 나오는 계절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감자 옹심이 미역국. 육수를 따로 내지 않고 불린 미역을 참기름과 국간장으로 살짝 볶아낸 후에 갈은 감자를 경단 모양 옹심이로 빚어서 넣고 끓이는 국이었는데, 그냥 찐 감자는 잘 먹지 않는 우리 아이도 미역국은 워낙 좋아하는 터라 이렇게 해주면 잘 먹을 것 같았다. 아이들도 어릴적부터 은근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는데, 요즘 들어 부쩍 화를 많이 내는 엄마 때문에 힘이 들었을 우리 아이,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요거 한번 도전해볼만 한 음식이다 싶었다.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 할 수 있는 심장, 여기에 이상이 있다고 하면 걱정부터 들기 마련이다.

큰 병을 한번 앓으신 이후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신 엄마. 그전엔 무조건 튼튼하다 자부하셨던 엄마도 그 병 이후에 충격이 심하셨던 터라, 건강에 대한 기우가 더욱 심해지시기도 하였지만 가끔씩 심장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있으셔서 정밀 검사를 받으셔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신 적이 여러번 있으셨다. 따로 약을 드실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평소에 조심만 하고 계셨는데 이런 엄마의 불안을 덜어주는데 마그네슘 보완이 필요하다하니 영양제나 식재료,( 식재료로는 책에는 잣과 시금치가 소개되었다) 등으로 챙겨드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째 우리엄마를 위한 공간 같아서 더 눈길이 가는 대목이었다.




한교수님의 어릴적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도 있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빚을 지게 되자 빚쟁이가 된 친구 아버지가 매일 집에 찾아와 영실아~ 하고 부르는 소리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했다는 것이다. 너무나 속상한 마음에 찾아가서 정중히 부탁을 드리며 이름을 부르지 마시고, 그 시간에 제가 문을 열어놓겠다 하니, 밥을 먹고 가라 이야기하시면서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들려주셨다는 것이다. 사실 밥을 먹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겠지만 밥 한번 먹고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피도 눈물도 없을 거라는 주위의 평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단다. 아저씨도 이후로는 아이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않겠다며 집에 찾아오지 않으셨다하고 말이다. 이 일화와 함께로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애호박과 더덕을 소개해주었다.



마음과 몸, 모두가 건강하면 좋겠지만 어느 한 군데라도 이상이 생기면 입맛도 없고, 하는 일도 잘 되지 않아 힘들때가 많다.

이럴때 약이 아닌 음식으로 우리 몸을 돌볼 수 있다면 이라는 취지로, 이분의 엄마의 부엌, 나의 부엌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마음에 여유를 주는 음식, 견디는 힘을 주는 음식, 활력을 주는 음식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뉘어져 있었고, 각 음식들도 우리 꼬마 아이도 좋아할 음식에서부터 색다르게 어른들도 즐길 다양한 음식들이 두루 소개되어 따라해보고픈 메뉴들이 많았다.




성장기 어린이의 신체발육은 물론 갱년기 이후의 기력보강에도 효과적인 밤으로는 밤 라테를 만들고,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음식으로 소개된 오리고기 불고기와 마늘 두부 튀김. 특히나 마늘 두부튀김은 여기에서 처음 본 메뉴였는데 무척 맛이 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 메뉴였다.

천연의 안정제,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멸치나 뱅어포 등이 소개되었는데 우울증이 있는 사람 중에도 칼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하니, 기분이 좀 가라앉거나 하면 아이와 칼슘이 가득한 요리를 자주 해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어제 사온 어린이용 잔멸치와 시금치로 아이 잔멸치 주먹밥도 해주고, 책에 나온 시금치 햄버거 스테이크도 해주면 아이도 잘 먹고 엄마도 뿌듯한 그런 밥상이 될 것 같았다



이야기와 함께 음식의 효과를 생각하며 만들어 먹고 그러면 만드는 보람이 더욱 커질 것 같았다.

저자분이 엄마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그런 것 아니었을까? 조금 번거롭게 느껴지더라도 이 음식이 내 가족의 어디에 도움이 된다 생각하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모든 번거로움이 덮어질 거라는 그런 마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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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캔버스 가방 만들기 - 심플하고 실용적인 캔버스백의 모든 것
아카미네 사야카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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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코백 스타일로 나온 캔버스 가방을 주로 들고 다닌다. 작은 미니 숄더백에 지갑과 핸드폰을 넣고, 아이 책, 장난감 등의 다소 부피가 큰 제품은 캔버스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그랬더니 쇼핑백 들고 다닐일 없어 좋고, 가방이 튼튼하고 질겨서 다소 젖게 되는 물건을 넣어도 다시 빨아 쓰면 되니 유용해 좋았다.

내가 갖고 있는 에코백 스타일의 캔버스 가방들은 사실 예쁘지는 않았는데 이 책에 나온 가방들을 보니 표지의 가방서부터 각종 다양한 무늬의 가방들에 이르기까지 색상도 예쁘고 디자인도 심플한듯 하면서도 예뻐서 자꾸만 눈길이 갔다.

책에 나온 에코백은 디자인도 새롭고 더 큼직해서 장보기에도 적합할 뿐더러 초록색과 하양색의 스트라이프 무늬가 시원한 느낌을 더해주는 감각적인 백이었다.


재봉틀을 좀 능수능란하게 다루면 빳빳한 재질의 캔버스 천으로 캔버스 가방을 만들고, 또 세탁하면 약간 늘어지는 듯한 그 사용감을 즐겨가며 사용하면 참 좋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용도에 맞게 무척 다양한 종류의 캔버스 가방, 소품 등이 소개되었다. 손재주가 없다보니 일일이 필요한 가방을 구매해야하는 내게 원하는 재질의 원하는 색상, 디자인의 가방을 직접 만들어 갖는다는 것은 정말 드림과 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본뜨기를 보니, 생각보다 도전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본 자체는 무척 심플하니 말이다.(기본형일 경우에)




꽤 비싼 가격에 팔리는 심플한 형태의 브랜드 토트백들, 그런데 이렇게 직접 만들면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가질수있고 무엇보다 세상에 단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이 된다. 기본 토트백들도 효용가치가 높아보였고, 큼지막하게 아이물건을 넣어 갖고 다니기 좋아하는 내게 분홍색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쇼퍼백도 무척 유용해보였다. 그저 예쁜 색상을 골라 심플하게 뚝딱 박아내면 될 것 같은 펜 케이스 (필통)과 카드 케이스도 너무나 멋스러웠다. 이런 멋스러운 제품들도 직접 구입하려고 하면 어찌나 비싼지. 그 가격이 못내 아쉬웠는데 재봉틀만 있으면 정말 요 작은 소품들부터 도전해보고 싶을 것이다.




아이가 있는 집들이 눈여겨보기 좋은 북 박스 백은 아이 장난감 정리함으로 쓰기에 좋고, 커다란 책 등을 정리하기에도 좋은 소품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가방인줄 알았는데 그 자체로도 인테리어 효과가 되는 박스형 가방이었다.




바느질의 세계에 문외한이다보니 캔버스 천의 종류가 무궁무진함도 몰랐다.

캔버스는 면사를 사용한 평직물로 두껍고 튼튼해서 돛이나 시트, 텐트 등에 사용된다 하였다. 숫자가 작을수록 두꺼운 캔버스 천이라 가정용 재봉틀로 꿰매기 적합한 캔버스는 8호,9호,10호라 하니, 참고해서 구입하면 될 것 같았다.



기본 자체가 두꺼운 천이다보니 가방을 만들기 위해 겹쳐서 꿰매야할 경우에는 꽤나 두꺼워져서 (손바느질은 엄두도 안 날 것 같았다.) 캔버스천의 두께 선택에 신중함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실용서들과 비슷하게 책의 절반 부분 앞부분에서는 캔버스 가방 완성작들의 사진과 용도 등이 소개되었고, 중후반부터가 본격적인 도안과 작품 만드는법에 대한 바느질 순서 등이 소개되었다. 천 자체가 두꺼워 바느질 할때 꼼꼼히 신중히 해야할 것 같아 처음에 쉬워보인다 생각했던 것이 착각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도 워낙 캔버스 가방의 실용적인 면을 좋아하기에 직접 원하는 디자인의 가방을 골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새록새록 샘솟고 있는 중이다. 이러다 어느날 문득 재봉틀부터 지르고 있는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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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하차 - 잘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기타무라 모리 지음, 이영빈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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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흔 한살, 남들보다 초고속 승진에 한참 잘 나가던 편집장이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여섯살 아들과 여행을 하겠다 결심하였다.

사실 가장 큰 계기는 아빠의 공황 장애.

워커홀릭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업무를 소화해가면서 일에 매진하던 그가, 처음에는 비행기, 그 다음에는 지하철, 이런 식으로 꼭 이용해야할 (비행기는 그의 출장업무에 필히 필요한 교통수단이었다.) 대중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세미나룸의 문이 닫히고, 회의 진행을 위해 파워포인트를 켜기 위해 불이 꺼지는 순간, 숨이 막힐 지경이 되었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나, 본인은 미쳐버릴 것처럼 되어버리는 무서운 공황장애.

마흔이 다된 그의 나이에 갑자기 그 증세가 찾아왔다.

너무나 무서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나약하게만 느껴졌다.

두려움에 가족들에게 의지하려 하니, 다소 차가운 성격의 아내와 그동안 일때문에 바빠 멀리했던 아들은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였다.

한참 달려야 할 나이에, 일을 그만두겠다 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렸고, 심지어 정치를 하러 나가느냐는 말까지 들었다.

 

워커홀릭은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일이다.

할수만 있다면 가장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시기에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을 한다.

저자는 그런 와중에 공황장애라는 장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아내는 그런 그를 따뜻하게 위로해주지 않았지만, 그가 사표를 내고, 아들과 여행하기 위해 천만원만 달라고 하자, 처음에는 어이없어했지만 이내 그에게 그 거금을 주고 아이와의 여행을 허락한다. 

 

공황장애라는 질병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실제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 다만, 평소 건강한듯 했던 내몸에도 어느 날 갑자기 이상이 올 수 있음을 예전 직장 생활때 경험해본적이 있었다. 심한 알러지나 아토피 등의 피부 이상이 없었던 내가, 어느날 갑자기 자다가 온몸이 너무너무 가려워서, 웬 모기가 이렇게 많아? 하면서 벅벅 긁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온 몸에 너무 무서울 정도로 심각하게 부어오른 자국들이 남아 있었다. 단순 모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피부에 손톱으로 자국을 내거나 글씨를 쓰면 글씨가 새겨지기도 하였다. 이게 뭐람? 피부과에 가보니 알러지일 수 있다 해서, 피부과에 있는 알러지 테스트를 모두 다 받아봤다. 결과는 이상없음.

한 일주일을 그 증세가 이어지고 나서, 신기하게 싹 가라앉았지만 이후에, 나는 건강해 멀쩡해~라는 말을 하기가 두려워졌다.

남들이 모르는 고충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올 수 있음을 깨달았기에, 나에게 그런 불행은 찾아오지않아 하는 착각은 더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는 여섯살, 한참 일해야할 가장이 사직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겠지만, 교통수단을 더이상 탈수 없고 회의를 처리할 수 없는 지경이 되자 더이상 일할 자신이 생기질 않았다. 무엇보다도 거리가 멀어진 아이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였다.

그는 그렇게 아이와의 단둘 여행을 계획하면서, 또 실행하면서 조금씩 가정으로 돌아왔고 그러면서 자신의 상태도 호전되기 시작하였다.

 

병원에 조금 뒤늦게 가보기도 했지만, 다소 무례한 의사의 말투, 무엇보다 환자의 심리를 전혀 이해해주지 않으면서 설명 없이 약만 먹으면 낫는다 이야기한 무책임함에 그는 의사의 약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심리 상담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였다.

 

잡지 편집장이다보니 고급 요리점, 고급 호텔 등의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혼자 다닌 여행들이 많았고 가족과는 다닐 시간도 경험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이제 자비로 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간다. 그가 다닌 곳들이 몇 곳 소개되었는데, 무직 상태에서 감행하기에는 다소 비싼 여행이 되었을 지언정, 자기에게 줄 수 있는, 아니, 아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나름의 최선의 치료책이자 멋진 방안이 아니었나 싶다.

 

아빠와는 뭐든 하기 싫어했던 아들이 조금씩 아빠에게 마음을 열어가던 과정, 심할 정도로 독설을 내뱉는다 생각했던 아내가, 사실은 그의 워커홀릭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고 (아내는 다소 남자처럼 말수가 적은 편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속으로 고민하고, 배려하는 그런 스타일) 남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오히려 일을 늘려가면서 일을 하면서도 남편에게는 집안일을 먼저 하지 말라하고, 먼저 최대한 쉬라고, 쉬다가 심심해지면 육아와 가사를 하라고 말해준 그 모든 것들이 백마디 말을 대신할 그녀의 감정이 담긴 행동이었다 싶어 감동적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갇힌 공간이 무섭도록 두려워지고, 기차와 비행기를 타는 일이 숨막히도록 두려워진다면 어찌해야할까.

저자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여행 자체를 즐기기에 그런 일이 온다고는 생각지 못했던 나였던지라, 지금의 건강함, 평범함 등의 일상이 정말 감사한 일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반강제적인 것이긴 하였으나 더 늦기 전에,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아빠와의 시간, 교감을 나눌 시간을 갖게 된 저자 또한 자기 나름의 행복을 찾게 된 일이 아니었나, 저자의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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