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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 ㅣ 까까똥꼬 시몽 10
스테파니 블레이크 글.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3년 7월
평점 :
우리 아들 요즘 한참 빠져 있는 아기 토끼 시몽 시리즈, 장난꾸러기 시몽이와 동생 에드몽, 그리고 친구의 이야기까지 간간히 만날 수 있는 재미난 시리즈지요. 최신간이 새로 나온대서, 궁금했는데, 바로 이 책 "잠이 안와"였어요.
역시나 새책인걸 보자마자 어떤 내용인지 너무나 궁금해하는 아들, 유치원 하원하자마자 바로 읽어주었답니다.
오늘 시몽과 에드몽은 어마어마하게 큰 집을 지으러 가요.
아, 이 장면만 보고서도 왜 엄마 마음이 두근두근하는건지..
정말 우리 아들에게도 에드몽같은 동생을 낳아주고 싶어졌어요.
둘이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뭔가 모험을 하러 떠나는 것 같아서 얼마나 재미날까 싶더라구요.
엄마는 아이 눈높이에 맞춰 잘 못 놀아주는데 (대신 아빠, 할머니가 잘 놀아주시죠. 그래도 어린아이들 눈높이만 할까요.) 자기 동생이 있으면 얼마나 잘 데리고 놀아줄까 싶어서 갑자기 미안해졌답니다.
엄마도 어릴적에는 상상놀이같은거 하는거 좋아했거든요. 상상으로 집짓고, 그 안에서 놀고, 그런 톰소여의 모험같은 스릴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시몽과 에드몽은 차를 타고 직접 자기네 집을 지으러 갔어요.
우와 담요 한장을 나무사이에 묶었을뿐인데 참 그럴듯한 텐트가 만들어졌네요. 아이들 이런 텐트 너무너무 좋아하던데, 우리 아들 눈도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집에 아기용 텐트 하나 있었는데 장난감, 책등에 치여서 접어서 장롱 위에 올려놨거든요. 아들이 몇번이나 내려달라 졸라댔는데, 아빠가 걸리적 거린다고 올려놔서, 사실 좀 미안했어요. 텐트에 넣으려고 볼도 잔뜩 마련해두었는데 활용도 못하고 ...
있어도 활용 못하는 이런 집이 있는가 하면 자기들끼리 담요 한 장 갖고도 세상을 다 얻은듯 행복하게 노는 시몽 형제도 있답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서, 내일 아침 다시 와서 자기들만의 아지트를 꾸미기로 했는데...
밤이 되어 침대에 누웠는데 에드몽이 잠이 안오는거예요.
항상 끼고 다니는 "도도"가 없어진거였어요. 바로 오두막(아까 그 담요로 만든)에 두고 온거였답니다.
시몽이 잘 달래서 재우려 해도, 늘 도도와 함께 잠들었던 에드몽은 도저히 잠이 안와, 하고 불안해하지요.
멋진 우리의 시몽, 에드몽을 위해 슈퍼맨 망토를 입고, 도도를 찾아 나섭니다.
세상에 형은 정말 강하네요. 깜깜한 밤중에 밖에 가서 도도를 가져오는게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는데 말입니다.
에드몽이 따라간다해도, 시몽은 멋지게 홀로 나섰지요
그리고, 잘 찾아서 집에 돌아오는데.. 어쩐지 뭔가가 움직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시몽이 뒤를 돌아다보니...?
사실 이 장면에서 아이가 좀 겁을 먹기는 했는데..이내 그 정체가 무엇인지 설명을 해주니 아이도 아~~ "진짜 있는게 아니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밤에 불 꺼진 거실을 무서워하거든요. 꼭꼭 안방 문을 꽈악 닫고 자자 합니다. 살짝 걸쳐만 놔도 난리가 나요. 어둠이 무섭다고 가르치지 않아도 태생적으로 그렇게 어둠에 대한 공포를 갖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우리 시몽, 멋진 형이 된 신고식 제대로 한 셈이었네요.
에드몽은 형의 무용담이 너무나 근사하고 멋졌을거예요.
시몽도 에드몽을 위해 진정 대단한 용기를 낸게 맞구요 ^^
겁이 좀 있는 우리 아이도 형이 되고, 오빠가 되면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아마 동생을 위해선 그렇게 용기있는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