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나온 모양 456 수학동화 8
이재윤 글.그림, 강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5월
품절


아이들 책을 비싸도 전집으로 구입하는 까닭은 단행본으로도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수학, 자연과학 등 세분화된 영역에 대해서는 잘 나온 단행본 시리즈가 적어서 굳이 비싼 전집을 구입하는 이유등이 많은 것 같아요. 수학동화 전집, 저도 한 질 들였지만 (비싸지 않은 걸로요) 그 전집보다 아이가 훨씬 좋아하는 단행본 시리즈가 마치 전집처럼 체계적으로 잘 나오고 있어서 즐겨 보여주고 있답니다.

아이세움에서 나온 456 수학동화 시리즈가 바로 그 책이지요. sts 과학 동화도 이웃님이 추천해주셔서, 시중에 나온 세트를 거의 다 사주었건만 아직 우리 아이는 잘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데, (우리 아이가 44개월인데 좀더 높은 연령의 아이에게 잘 맞는 과학동화 같아요. ) 이 456 수학동화는 4세에서 6세까지의 유아 대상 수학동화이고, 책 별로 독후활동을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각종 게임이나 카드, 스티커 등이 들어 있어서 아이들이 더욱 재미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답니다.



여태 나온 책들을 제법 꼼꼼히 모아 보여주고 있었는데 세상밖으로 나온 모양과 보이니 찾았니 또한 아이가 보자마자 좋아한 책들이라 엄마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답니다.



세상밖으로 나온 모양에는 아이들 어렸을 적부터 가장 흔하게 접하는 세모, 네모, 동그라미 모양이 등장한답니다.

처음에 각각의 모양이 담긴 실생활 속 물건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이런 모양을 뭐라고 부를까? 물어보지요.

아이와 질의 응답식으로 읽을 수 있으니 참여가 되어 더 좋았답니다.

세모 같은 경우에는 아주 강해서 물체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고 해요.

우리가 예사로 지나쳤던 의자, 빨랫대, 액자 등의 세모 모양을 책에서 점선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엄마도 확 와닿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예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은 세모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는데 (특히 아이들은 말이지요.) 이제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선까지 확장해 생각할 수 있다니, 한단계 발전된 도형을 배운 느낌이었답니다.

반듯반듯한 네모는요. 담장에도 있고, 벽이나 바닥도 빈틈없이 채울 수 있어요.

우리 아이와 같이 놀다 온 통계청 앞 보도 블럭도 이렇게 생겼다고 이야길 했어요. 아이와 실생활 속 연결이 바로 되는 세상 밖으로 나온 모양, 정말 재미난 책 읽기가 되었답니다.

아이의 역동적인 춤추는 동작 역시 모양으로 꾸며봤는데, 실제 사진과 동작이 어찌나 비슷하던지요.

유아 그림책 속 모양이 지나치게 단순화된 그림이 많아서 아쉬울 때도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사물의 사진 뿐 아니라 집 밖에서 만날 수 있는 각종 문양들과 에펠탑 등까지 아주 다양하게 활용을 해서, 아이의 시야를 넓혀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독후활동 자료로 들어있던 것은 전통 놀이로 유명한 칠교 놀이였어요.

자석판으로도 갖고 있었지만 다양한 칠교 놀이 그림판이 같이 들어있던 칠교 놀이라 아이가 직접 맞춰보고 응용해보는데 ,어린 아이들도 얼마든지 따라하기 쉽게 실물 모형판이라 더욱 좋았답니다.

아이세움 456 수학동화, 아이 6세 될때까지도 쭈욱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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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비자 법法 술術로 세상을 논하다 만화로 재미있게 읽는 고전 지혜 시리즈 1
조득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5월
품절










<한비자>에는 정치를 통해 배우고, 느끼고, 깨달아야할 교훈들이 너무도 많이 담겨 있다.

역사나 이야기를 통해 보고 들어왔던 내용들을 상기하면서 읽는다면 정말 재미있게 위정자들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할 수 있고, 현재 우리의 상황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의 가치를 현재의 삶 속에서 재창조하여 그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만화 한비자는 나보다 신랑이 먼저 읽었다. 신랑이 직장일이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지라 전공서적 외에는 다른 책에 잘 눈길을 돌리지 않는 편이지만, 짧은 시간에 금새 몰입할 수 있는 웹툰이나 영화 등은 여가 시간에 즐기는 편이기에 만화 한비자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권해보았다. 그랬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를 안게 되었다.


사실 일반 책 속에서도 신랑에게 권해주고픈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무척 많음에도 아내가 너무 많은 책을 읽어서인지, 아니면 정말 책에 몰두할 시간이 없어선지 책을 잘 읽으려 하지 않는데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하다.) 이 책만큼은 꼼꼼히 살펴봤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머리말에 나온것처럼 지금 직장 생활에서 신랑이 느끼고 있던 고민 등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심경을 딱 그대로 반영하는 내용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고전을 통해서 직장 생활에서 대처하는 법 등을 배웠다는 것이다.

편한 가족이다보니 조언을 하고 싶어도 사실 늘 조심스러울때가 많았다. 지나고 나면 말다툼이 되지 않을 일도, 고민이 가득한 상황에서 옆에서 누가 뭐라고 참견을 하면, 잔소리처럼 들리거나 짜증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음을.. 나 또한 힘겨운 직장생활 시절로 체득해 느끼곤 있었지만 그럼에도 가만 보고 바라볼 수가 없어서 자꾸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되었다. 효과 없는 잔소리보다, 좋은 책 한권으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그보다 바람직한 일이 어디 있으랴.



만화지만 심각한 표정으로 지식을 얻었다는 신랑의 답변에 나 또한 만족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내용도 쉽고 재미나게 이해가 되었고, 각 문구가 제목처럼 실린 후 설명글이 이어진다. 이후 고사, 고훈, 역사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오버랩되는 지식이 소개되고, 본문으로 만화의 일화가 들어가는 것이었다. 맺음말로 고훈의 교훈이 이어졌다. 만화로 재미나게 이해하고, 다시 한번 글로 짧게 정리해줌이 좋았다.



한때 고전에 눈을 돌리고자 어렵지만 쉽게 번역된 정통 고전들을 찾아 읽어보려 한 적이 있었다. 내용이 충실하고 좋았지만 워낙 소설 등 재미난 문학에 쉽게 빠지다보니, 시간을 차분히 들여서 한권을 독파해내는게 심적인 부담이 높았다. 한비자 역시 고전으로 번역된 책을 만났으면 선뜻 다 읽어내리기 힘들었을테지만 만화로 되어 있다보니 술술술 재미나게 잘 읽히는 것이 역시, 쉬운 글이 나랑 잘 맞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과 포숙아가 등장하는 충신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 파트도 인상 깊었다. 제나라 환공의 보좌역이 관중이었는데 나이가 너무 많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왕이 먼저 관중의 뒤를 이을 보좌역으로 맨 처음 포숙아를 거론하고, 그 다음 거론한 사람이 수조였다. 수조가 왕의 시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거세를 하고 후궁의 환관이 되었다는 데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왕은 그런 수조를 긍정적으로 봤겠지만 충신 관중은 걸맞지 않은 상대라 하였다. "자기 몸을 소중하게 알지 않는 자가 어찌 임금을 소중히 아끼겠습니까?" 61p

왕에게 잘 보이기 위해 스스로 거세를 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런 그의 속내를 간파한 관중의 혜안도 놀라웠다. 왕은 관중의 조언을 무시했다가 결국 수조가 일으킨 반란으로 수위실에 갇혀 굶어죽고 말았다 한다.

신하가 손해를 입는 일이 생기면, 그 신하와 이해가 상반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161p

사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때, 중상모략으로 인한 잘못된 사건인 예가 많다. 명군이라면 사건의 결과만 보기보다는 반사 이익을 챙기는 사람의 경우를 챙겨야 한다 하였는데, 책에서는 문공의 불고기에 머리카락이 들어가게 한 요리사를 예로 들어 설명해주었다. 요리사는 세가지 예로 조목조목 자신의 죄를 짚어내었다. 결국 세가지 죄의 결론은 머리카락이 도저히 불고기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인데 들어갔으므로 소인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게 아닐까 하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요리사의 짐작이 맞았다.



한비자에 대해서는 자세히 들어본적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 거의 처음 내용을 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진대, 그는 한나라때 왕족이지만 모친의 서열이 낮은 쪽이라 학문이 깊어도 등용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강력한 국가인 진나라를 동경했으나 진시황제가 한비자를 보고 싶어했음에도, 한비자를 모략한 세력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 상황이 애닲게 느껴졌다. 252p 한비와 시황제편 참고.

똑똑했음에도 말이 어눌하고 더듬었기에 왕 앞에서 당당하게 마음에 들 수가 없었고, 뛰어난 실력으로 같은 동문인 친구에게 결국 모략을 당하게 된 셈이었으니 그가 남긴 문장이 오늘날 한비자로 전해짐에도 억울한 누명에 대한 아쉬움은 금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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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밑반찬 사계절 장아찌 - 우리 식탁엔 우리 음식
최승주 지음 / 리스컴 / 2012년 5월
절판


제가 차린 밥상의 한계는 바로 밑반찬에 워낙 취약하다는 데 있답니다. 저 자신도 밑반찬을 잘 먹지 않다 보니, 솜씨가 없는 까닭도 있고, 요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까닭도 있지만 여러 이유로 주로 국이나 찌개, 혹은 일품요리 등으로 간단한 밥상을 챙기기 일쑤였지요. 부모님들께서는 워낙 밑반찬 가득하게,또 즉석 반찬까지 가득하게 상에 한가득 차려 놓고 드시는게 일상이시다보니 우리집에서 김치 몇가지와 국, 찌개 혹은 일품 요리 등으로 간단히 떼우는 식탁에 놀라시는 모습도 보게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자주 양가에서 밑반찬을 얻어 먹기 일쑤였고, 그렇게 갖고 와서도 처음엔 잘 먹다가 나중엔 또 잊어버리고 상에 못 올리기도 하는 등, 게으른 주부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이고 말았답니다.



이 책의 저자분은 잡지사 기자 출신으로 지금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다양한 요리책을 직접 저술한 경력을 갖고 계신 분이세요. 요리 경력이 쌓이다보니, 국이나 찌개 등을 매 끼니 끓이고서도, 냉장고 가득한 밑반찬과 장아찌를 꺼내 매 끼니 화려한 진수성찬으로 식사를 하신단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밥상도 사실 그런 밥상이지요. 솜씨 좋은 주부들은 아이 반찬과 어른 반찬 등을 일요일 쯤에 미리 몇종류씩 만들어 밥상에 올릴 때 추가하기도 한다는데, 주말에 전 뭘했나도 싶었어요



일품요리는 손은 많이 가도 한끼 거뜬히 즐길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밑반찬만의 최대 강점은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막상 없으면 밥상이 너무 초라해지는, 그러면서도 때론 식탁의 메인이 될 수도 있는 감초와도 같은 역할을 맡고 있지요. 친정 엄마께서도 입에 맞는 무 장아찌 같은 밑반찬 한 두가지만 있어도 얼마나 맛있게 식사를 하시는지 몰라요. 저도 좀더 연륜이 쌓이면 밑반찬을 사랑하게 될까요?

우선은 할줄아는 밑반찬 종류가 워낙 적어서 배워봐야겠더라구요.



사실 전 된장박이 장아찌를 잘 몰랐습니다. 예전에 어머니의 손맛이었나? 하는 책에서 저자분이 된장에 각종 먹거리를 잔뜩 박아서 먹는 장아찌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다양한 것들을 된장박이로 만들 수 있나? 의아했거든요. 제가 아는 장아찌는 간장이면 간장, 된장이면 된장, 필요한 만큼만 부어서 만든다 생각했는데, 그분은 자기 항아리를 따로 만들어 그 안에 이것저것 잔뜩 넣고 삭혀서 잡수신다 하더라구요.

그럼 그 된장은 어떻게 되는 거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읽고 궁금증이 풀렸어요.

장아찌를 박았던 장은 소금을 뿌리고 마른 채소를 넣었지만 채소에서 나온 수분으로 장이 묽어지고 신맛이 나 상하기 쉽다. 많은 양을 하지 않을때는 따로 작은 그릇에 장을 덜어 장아찌를 담그는 것이 좋다. 장아찌를 담갔던 장을 한번 끓여서 소금으로 간을 더하면 먹을 수는 있다. 12p

기본 양념 배합하기에 여러 재료가 눈에 띄었지만, 새우젓을 제외하곤 액젓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지라 액젓 양념장에 눈길이 가장 갔답니다. 멸치액젓이나 까나리액젓을 넣으면 김치 말고도 찌개나 국의 간을 맞출때 넣어도 감칠맛이 더해진다니, 사용해보고 싶어졌어요. 그동안은 일본 쯔유나 참치액 등을 활용했었거든요. 확실히 콩나물국이나 어묵탕에 참치액이나 쯔유를 조금 넣어주면 감칠맛이 증가하곤 했는데 앞으론 까나리액젓도 도전해보고 싶어졌답니다. 액젓에 간장을 더해 나물을 무칠때나 계란찜 등에 활용해도 좋다고 합니다.

밑반찬의 종류와 가짓수도 참 다양했어요.

아이가 잘 먹어 즐겨 해주는 우엉채조림도 있었구요. 꺂잎찜, 마늘종조림 등은 양가에서 잘 갖다 먹는 반찬이었고, 마른 표고버섯만으로 들깨 조림을 하거나 더덕보푸라기, 장똑똑이 (요리책에서 이름만 들어봤어요.) 등의 생소한 메뉴들도 눈에 띄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각 밑반찬들의 만들어진 분량 (예: 6~7회분, 아무래도 한접시를 다 먹는 일품요리에 비해 밑반찬은 한번 만들면 자주 꺼내게 되니까요.) 등이 표기되어 좋았고 가장 좋았던 것이 며칠간 냉장보관으로 유효한가가 나왔다는 점이었어요.

냉장고에서 2~3일만 지나도 혹시 상했을까봐 걱정스러웠던 초보 주부로써, 여기 나온 밑반찬 들은 보통 일주일 유효했고 장아찌는 말 그대로 2주나 2개월 등 몇개월동안 먹을 수있어 너무 행복한 레시피가 아니었나 싶어요.

장아찌가 가득한 한식 밥상을 좋아하시는 어머님들을 위해 서프라이즈 반찬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다양한 퓨전요리에 도전해본다 생각했지만 기본 밑반찬 솜씨가 부족하다보니 늘 빈약한 밥상이었고 새로운 메뉴가 떠오르지 않으면 부실할 수 밖에 없었던 초라한 밥상을 업그레이드하게 해줄 고마운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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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aladin.co.kr/781377146/5625069

 

 

^^

 

제주 보헤미안,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는데 포토리뷰로까지 선정되니 더욱 기쁘네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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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채소 요리 - 한 권으로 끝내는 대한민국 대표 채소 요리
한명숙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3월
품절


결혼 전부터 신랑이 늘 강조했던 것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한가지가 채소를 많이 먹어야 건강하다며 가족이 채소를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었다. 내가 워낙 채소보다는 고기를 좋아하는 터라 미리 언질을 들었음에도 막상 상에 올리는 반찬들이 육류가 많았고, 그러다보니 다섯살된 우리 아들도 엄마 입맛을 따라 자꾸 고기만 좋아하고 채소를 잘 먹지 않으려 해서 변비까지 오고 있는 형편인지라 신랑의 조언에 일찍 귀기울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다행히 아예 안 먹는 것은 아니고, 시금치와 콩나물은 좀 먹는 편이고 호박, 당근 등도 잘게 다져서 볶음밥을 해주거나 하면 잘 먹기에 조금씩 채소 밥상을 늘려줘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엄마가 채식을 좋아하면 나물도 자주 무치고 샐러드 등 다양한 채소 활용 요리에 눈이 뜨이지만, 그러지 못하다보니 내가 할 수 있는, 혹은 내가 쉽게 떠올릴 채소 요리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요리를 요리책 보고 하는 나이지만, 유난히 채소 요리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요즘처럼 아이에게 채소를 많이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할때면 더더욱 말이다.

오늘은 아이와 공원에 나갔다 돌아와서 목욕을 시키고 나니 바로 신랑 퇴근 시간이 되었다. 미리 준비해놓은 반찬도 없고, 어떡하지? 하고 머릿속이 하얘지고 있던 찰나, 무얼 먹고 싶냐 물어보니 개운하고 진하게 끓인 된장 찌개가 먹고 싶단다. 신랑을 위해 된장찌개와 고추장 감자 참치 볶음을 후다닥 만들고 나니 (다행히 레시피를 안봐도 될 요리들이어서 금새 만들 수 있었다. ) 잠깐 차에 갖다 올일이 있다길래 시간이 살짝 남았다. 아이에게 된장찌개를 먹일 생각으로 청양고추나 고추장을 따로 넣지 않았지만 된장찌개도 어떤 날은 안 먹기도 하거니와 건더기 먹을 만한 반찬을 챙겨주고 싶어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며칠째 잊고있던 버섯 친구들이 보였다. 느타리 버섯, 새송이 버섯 등등. 이걸로 뭘 만들까? 사실 미리 준비하지 않고, 갑자기 레시피북을 찾으려면 정신이 산만해지고 잘 찾던 레시피도 눈에 띄지 않아 더 우왕좌왕하는 나였는데 (아이를 위한 채소 요리 레시피를 찾으니 내가 생각하는 그런 메뉴는 없어서 바로 덮었다.)오늘은 쉬운 채소 요리를 펼쳐들고 찾아보자 싶었다. 버섯 샐러드, 버섯 잡채 등이 눈에 띄었다. 버섯 샐러드는 새콤해서 맛있을 것 같았으나 우리집 두 남자 새콤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버섯잡채로 낙찰~


당면도 싫어하는 우리 아들에게는 버섯만으로 하는 버섯잡채가 딱 좋을 것 같아서 언제고 해줘야지 생각했던 레시피였는데 때마침 눈에띄었다. 말린 표고버섯도 있었지만 물에 불릴 시간이 없어서 패스하고, 새송이 버섯은 잘게 채썰고, 느타리 버섯을 잘게 찢어주었다. 느타리 버섯 등으로는 사실 주로 버섯볶음을 하거나 새우 버섯 솥밥 등으로만 활용을 하고 다양하게 활용을 못해봤는데 아이가 먹을까 어떨까도 모를 상황에 우선은 도전해보기로 했다. 책에 나온 레시피와 살짝 다르게 한 점은 목이버섯과 표고 버섯 둘다 없어서 양념을 재워야할 두 버섯을 못 넣고, 버섯과 양파, 당근 등 다른 채소 들을 한번에 모두 볶으면서 양념장을 넣어 버무려주었다. 책의 팁에서는 버섯을 살짝 데쳐서 센불에 빠르게 볶아내면 물이 안생겨 좋다고 했는데, 그냥 한번에 후르르 볶으니 물이 생기긴 했지만 타거나 익지 않는게 두려운 주부로써는 물기가 좀 생기더라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렇게 상차림을 했는데, 우와~ 대만족한 점이 아이가 버섯 주세요~ 할정도로 된장찌개와 더불어 버섯 잡채가 대성공이었다는 점이다. 신랑도 맛있게 먹었고 무엇보다 입짧은 아이가 밥 한그릇, 버섯으로 뚝딱했다는 점에서 아이 아빠도 감탄을 했다. 아, 종종 해줘야겠다. 마음에 드는 레시피로 낙점.

어릴 적에 엄마가 해주셨던 감자크로켓도 반갑게 만날 수가 있었다.

아이가 자기전에 읽어달라고 한 열한마리 고양이와 바닷새라는 책에서 감자 크로켓 만드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책 읽어주면서 간식으로 크로켓을 내놓으면 아이가 더 잘 먹을 것 같았다.



채소 요리를 쉽고 맛있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드레싱과 밥도둑 쌈장이 레시피 전에 먼저 수록이 되어 있었다. 샐러드 소스는 여러 책에서 다양하게 만나봤지만 (이 책의 레시피가 월등히 많은 편이다.) 밥도둑 쌈장은 거의 여기에서 처음 봤다 할 정도로 특집이라 할만하였다. 된장 마요네즈 쌈장, 멸치볶음 쌈장, 쇠고기 호두 쌈장, 땅콩된장 쌈장, 아몬드 쌈장, 녹차 쌈장, 스위트 칠리 쌈장, 너트 쌈장 등이 소개되어 식탁 한가득 푸짐하게 쌈채소를 올려놓고 일반 된장, 고추장 혹은 평범한 쌈장 한가지로 일관하기 보다 다양한 쌈장을 올림으로써 입맛을 다양하게 충족할 수 있는, 혹은 쌈채소를 여러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쉽고도 화려한 레시피가 금새 완성이 되었다.

친정 부모님께서 최근 텃밭 농사를 시작하셔서 상추와 오이, 각종 쌈채소 등도 푸짐하게 안겨주시곤 했는데, 고추장 말고는 따로 쌈장을 생각지 못했던 내게 화려한 쌈장 코스들은 눈요기로도 충분할 지경이었다. 채소를 많이 드시는 친정과 시댁에 만들어 드려도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았다. 당장 다다음주에 시부모님 모시고 리조트로 놀러갈 예정인데, 고기 구울 준비를 해갈 예정이었던 터라 쌈장을 이 책을 보고 만들어가 활용하자 싶었다.

채소로 만드는 레시피는 위에 소개된 반찬들 말고도 샐러드, 한그릇 다이어트 요리, 스무디나 각종 디쉬 요리등으로 무한 변신이 가능했다.

구운 채소를 발사믹 드레싱과 버무려 바게트 위에 소담스럽게 올린 구운 채소 바게트는 눈으로 한번 반하고, 입이 행복할 멋진 샌드위치였다.

내일은 마트에 가서 어떤 채소를 사다가 또 요리를 해볼까 즐겁게 구상하게 된다. 까다로운 식구들 입맛을 바로 사로 잡으니 이 책 참 신통하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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