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스토리 바이블 : 구약 1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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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힘은 정말로 놀랍다. 거의 세계 최고의 고전이라 불리울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믿기지 않을만큼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영문학을 전공한 분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우리는 성경을 종교와 연관지어서만 생각하지만, 서양에서는 대부분의 문학, 영화 등의 이야기를 성경 코드로 해석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당시 엄청난 흥행을 하던 영화 타이타닉 조차 성경의 내용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다. 또다른 이야기론 그런 이야기도 들었다. 강박적으로 무신론자였던 어느 과학자가 사람들이 말하는 성경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토록 열광을 하고, 심취하는가 싶어서 자기는 학문적으로 성경을 읽어보겠노라고. 그렇게 깊이 성경을 연구하다가 결국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겉으론 기독교인이라 말하고 다니고 힘들때 나도 모르게 두손모아 기도를 하게 되지만,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다른 신자분들과 달리 나는 좀 나이롱스러운 면이 있었다. 결혼 전에는 그렇다 쳐도 결혼 후에는 신랑이 무신론이고, 어머님께서 불교신자시다보니,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는 하나 내 종교를 고수하는 것이 사실 힘들어졌다. 다만 내게 불교나 다른 종교로 강권하시지 않는 것만도 감사드리며 지내고 있는 형편이었다. 아이에게도 성경 이야길 들려주고 싶은데 사실 집안 분위기가 이래서 따로 챙겨서 들려준적이 없었다. 그런데, 만화 바이블이라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만화이기에 학습만화처럼 읽다가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에 익숙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또한 어려서 읽었던 어린이 성경이 그 어떤 동화나 이야기보다 재미나고 흥미롭지 않았던가.

노아의 방주, 카인과 아벨, 애굽의 요셉,모세의 기적 등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유명한 이야기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국민 성경 만화를 만들고 싶었던 성서원의 김영진님이 일본 출장을 수차례 다니며 10여년을 찾아 헤메다가 아주 우연히 발견하게 된 흑백필름이었다는 것이다.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된 10여년만의 흑백필름이라니. 영화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성경을 꿰뚫는 탄탄한 스토리를 보강하기 위해 흑백필름을 디지털 작업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컬러링 작가들과 기획자를 통해 새롭게 재구성하여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프랑스어권 4개국과 인도네시아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한 책이라는 점이 책을 읽기전 우선 눈길이 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책 본문에 들어가서는 정말 재미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따로따로 흩어져 있던 머릿속 이야기들을 하나로 정리해주고 만화 특유의 간결함과 핵심 설명으로 너무나재미있지만 막상 기독교인이 아니고서는 따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성경을 재미난 이야기들로 먼저 받아들이게 해주었다.


세계의 불가사의 등에서 실제로 노아의 방주 조각이 발견되었다 해서 (어릴적 내가 읽었던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책 내용외에도 검색을 해보니 2009년 터키 애러랫 산 4000미터에서 발견된 목재 구조물이 기원전 2800년전 것으로 밝혀졌다라는 뉴스기사가 있었다. 또 2011년 터키 산악지대의 지형을 찍은 사진을 보면 노아의 방주와 흡사한 지형이 보이고 있었다. 노아의 방주의 기원과 실존여부에 대해서는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듯 하다. ) 그 존재를 증명해준 놀라운 이야기의 대상 노아의 방주,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왜 그토록 무서운 부탁을 하셨을까 싶었던 이삭에게 목숨보다 귀한 어린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 하였던 일, 야곱이 보았다는 천사의 계단(완전히 똑같을 순 없겠지만 어릴적 꾼 꿈 중에 아주 신비한 하얀 계단이 하늘로 이어진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아버지의 지나친 사랑으로 형제에게 버림받았던 요셉의 애굽 재상이 되기까지의 꿈같은 이야기 등이 어느 재미난 이야기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몰입시켜주었다. 다시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는 만화 바이블.

구약 2권과 신약까지 연달아 읽을 예정이라 더욱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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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누벼라 - 과학 세상의 모든 지식
이지유 지음, 오정택 그림 / 사파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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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로 10여년간 아이들의 사랑을 받은 이지유님의 신작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아주 쉬운 우주 입문서라고 소개되어있더라구요. 아이가 아직 다섯살이라 처음 만나는 작가분의 책이었는데, 이 책 한권만 읽고도 담뿍 반해버리고 말았네요. 정말 재미나게 잘 쓰여진 책이거든요. 제가 학창 시절에 배웠던 따분한 과학이나 자연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쉽게 우주에 흥미를 가질 재미난 이야기들로 태양계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오정택님의 그림도 핵심을 딱딱 짚어 멋지게 표현해내었어요. 특히 태양이 중력으로 다른 행성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그림은 압권이었어요. 한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그림이었답니다.



어릴적 입체 그림이라고 해서, 책갈피나 책받침 등에 각도에 따라 그림이 여러가지로 변하는 그런 그림이 이용되곤 했는데, 이 책에서는 부록으로 들어있는 태양 그림과 책 표지조차도 바로 그런 입체 그림으로 되어 있어요. 일부가 아닌 표지를 통으로 이렇게 입체그림으로 만든것은 처음 봤네요. 이런 기법을 렌티큘러 기법이라고 하네요. 단순 입체그림이 아니라 꽤 많은 그림이 들어가 있었어요. 태양만 해도 눈동자와 입의 모양과 위치 등이 바뀌구요. 태양 주위에 행성들이 공전하고 있는 모습이 각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심지어 우주인이 날아가는 모습과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있는 모습 등등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정말 아이들이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표지에 사로잡힐 것 같았지요.

초록별이라고 하는 지구가 사실은 별이 아니랍니다. 그럼 누가 별일까요? 태양계에 별은 누구일까요?

바로 태양 딱 하나라고 하네요. 스스로 빛을 내는 것만이 별이 될 수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럼 지구와 목성 등 다른 태양계의 구성원들은 바로 행성이라고 하지요. 달은 별도 행성도 아닌 위성이 되구요.

이런 정보들이 마치 그림책 이야기처럼 재미나게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잘난척 하는 태양의 반짝반짝한 전구같은 모습도 재치있구요. "부지런히들 돌아"하면서 거만하게 팔짱끼고 다른 행성들을 공전시키는 태양의 모습또한 신선한 느낌이었답니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아주 쉬운 우주 입문서라는데, 놀랍게도 꽤 많은 지식들이 녹아 들어있었어요.

그런 지식들을 열거해놓은 백과사전식 책들은 지식은 많을지 몰라도 암기하지 않는 이상 눈에 잘 들어오거나 머리에 남지 않을 법 했는데, 이 책은 그림동화처럼 술술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우주의 기본은 꿰뚫고 있는 그런 똑똑한 어린이가 되어 있을 그런 책이었지요.

심지어 엄마도 모르는 정보들도 많았어요.



수성의 움푹 팬 구덩이들에 사람들이 세익스피어, 바흐, 괴테, 톨스토이 같은 소설가나 예술가, 철학가의 이름을 붙였대요. 달에도 아리스토텔레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같은 과학자 이름들이 구덩이에 붙어있다고 하네요.



서양에서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비너스라고 부르는 금성은 우리나라에서는 샛별이라고 부르지요.

해가 질 무렵 서쪽하늘에 나타나 번쩍번쩍 빛나기도 하고 해돋이 전 동쪽 하늘에 나타나기도 한다는 샛별, 금성.

금성이 노랗고 밝게 보이는 이유는 황산 때문이래요.

또, 둥글게만 보이는게 아니라 길쭉해 보여서 우주선이나 UFO로 쉽게 착각한다고 합니다.

달과 태양 말고는 사실 제대로 별을 관찰해본적이 없었는데 금성 또한 망원경으로 보면 둥글게 보이기도 하고 반달이나 초승달처럼 보이는 등, 태양빛이 금성에 닿는 면만 보여서 달모양이 변하듯 변한 모습만 보인다고 합니다.

마치 우주여행 상품이 실제로 나온 듯한 클릭, 우주여행 체험 홈페이지, 일식과 코로나를 설명해주는 별 번쩍 기자의 우주 인터뷰, 소행성들을 소개한 은하계 뉴스 속보(역시 은하계 일보 별번쩍기자 씀), 은하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으로 뽑힌 토성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내기로 한 목성과의 번쩍번쩍 인터뷰 등의 재미난 특집 칼럼 등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꺼리였지요.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이었어요.

트리톤에는 가는 질소 물줄기가 여기저기서 8킬로미터 이상 솟구치는데 8킬로미터라면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 높이 정도라고 하니 정말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언젠가 지구에서도 우주여행을 가게 될까요? 그렇다면 트리톤에 꼭 가보고 싶은데 너무너무 멀리 있는 별이라 과연 sf 과학 영화처럼 우주여행을 하게 될 날이 오게 될지 모르겠네요.

재미난 우주를 누벼라. 우리 아이에게는 살짝 글밥이 많았지만 초등 저학년 친구들은 정말 재미나게 읽을 그런 책이었답니다. 엄마가 더 재미나게 먼저 읽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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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 한 알로 정승 사위가 된 총각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6
배서연 엮음, 전갑배 그림, 권혁래 감수, 박영만 원작 / 사파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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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출판사는 국시꼬랭이 동네라는 전집을 들이면서 알게 된 출판사였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인 여동생이 가끔 제게 동화책들을 빌려가곤 하는데 (4~5세용 동화책들은 대부분 7~8세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많아서요.) 어느 날 "야광귀신"이라는 책이 있냐고 묻더라구요. 아직 없는 책이긴 했는데 찾아보니 평이 무척 좋았어요. 국시꼬랭이 동네 중 한 권이었는데 엄마들 사이에서 평판이 자자한 책이길래, 이번 기회에 아예 세트로 들여서 보여주자 하고 들여서 보여줬지요. 똥떡이나 야광귀신 같은건 다섯살 울 아들에게는 좀 무서울 것 같아서 (똥떡은 진짜 유명한데 귀신이 좀 무서워요.) 고무신 기차 등의 다른 책들부터 보여주니, 잊혀져가는 우리 것을 되새겨 주면서 (사실 엄마 어릴적도 아닌, 할머니 어릴 적 이야기였어요.) 전통의 소중함 등을 되새기게 해주는 고마운 시리즈였지요. 그런 사파리에서 나온 전래동화라고 하니 같은 전래동화라고 해도 보다 더 특별할 것 같았어요.



전래동화는 수천년에 걸쳐 조상들이 말하고 듣고 생각한 흙의 철학이고, 흙의 시고, 거룩한 꽃이다. -박영만



박영만님의 조선전래동화집은 박영만님이 1920~1930년대에 전국을 다니면서 직접 채록한 작품들 75편을 수록한 책입니다.



사파리에서 펴낸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는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작으로 하여,

축약이나 왜곡이 심한 것은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다시 소개하고,

최상급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려낸 개성강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준 책이랍니다.












흔히 들어온 전래동화라고 해도 직접 발품을 팔아 모은 전래동화들을 엮어, 그 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그림과 함께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게 다듬은 책이라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으로 완성이 된 것이지요.



좁쌀 한 알로 정승사위가 된 총각.

요즘 말로 하면 이런 심한 비약이 어디 있을까 싶어요.

어떻게 좁쌀 한알이 정승사위의 지위를 얻어줄수 있었을까요?

선녀와 나무꾼, 콩쥐 팥쥐 등 아주 대중화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전래동화였지요.

옛날에 한 총각이 서울로 과거를 보러 떠났어요.

총각은 날이 저물자 한 주막에 묵었지요.



그러곤 귀한 좁쌀이라며 잘 보관했다 돌려달라고 주막 주인에게 좁쌀 한알을맡깁니다.

다음날 총각이 좁쌀을 찾자 주막 주인이 그만 생쥐가 먹어버려 어떡하냐고 합니다. 그러자 총각은 펄펄 뛰며 생쥐라도 잡아다 내놓으라고 했어요. 주막 주인은 하는 수 없이 총각에게 생쥐를 잡아주었지요.

생쥐를 데리고 다음 길을 떠난 총각은 다음 주막에서 또 신신당부를 하며 맡겼다가 다음날 주막집 고양이가 잡아먹었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고양이를 데려가게 됩니다.

이렇게 좁쌀 한톨이 생쥐, 고양이, 개, 말, 소 등으로 하루가 지날수록 놀라운 둔갑을 하게 되네요.

물론 실제라면 이런 상황이 오더라도, 순순히 내어줄 주막 주인들이 없을텐데 총각이 워낙 쇠고집이었나봅니다. 어디에고 굽히지 않는 쇠고집 말이지요.

다섯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그랬어요.

주막이 뭔지 모를 아이이기에, 우리가 묵는 호텔 같은 그런 곳이다. 옛날의 호텔같은 장소인데, 옛날에는 우리처럼 자동차가 없었기에 서울까지 걸어서 가려면 정말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가면서 하루하루 주막에 묵게 되는 곳이다. 라고 말이지요.

가끔 우리 아이도 차 타고 좀 가야하는 거리에 걸어서 가면 언제 도착하냐고 물을 때가있어요. 그러면 오늘 밤새 걸어도 못 갈걸? 이렇게 대답해주곤 했는데 이 전래동화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설명해줄 수 있었네요.

작은 좁쌀 한톨이 이렇게 총각에 의해 엄청난 변신을 해가면서, 결국은 정승댁까지 가서 불호령을 내리는 배포가 대단한 총각을 보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책, 아니 요즘의 현실이라도 권세가들이 단지 호기 하나만 있다고 청년을 불쑥 사위로 맞이하는 일은 없겠건만 가난한 서민들의 욕구와 바램이 반영된 이야기다 보니 전래동화 속에서는 꿈이 이뤄집니다. 청년의 기개 하나만으로도 그는 정승 사위가 되는 드림을 이루게 되는 것이지요.



다시 읽어도 재미난 책이었어요. 어려서 옛날 이야기 읽는 심정으로 전래동화집 참 재미나게 읽곤 했는데 어느새 우리 아이가 전래동화를 읽을 연령으로 자라났네요.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읽어주는게 참 좋다고 해요. 요즘 창작동화들이 워낙 잘 나와서 그런 책들 많이 읽어주고 있지만 저도 어릴 적에 읽은 그림책이라곤 전래동화, 세계 명작등을 빼놓을 수가 없거든요. 아이들에게 꼭 괜찮은 전래동화는 잊지않고 꾸준히 읽어줄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와 좋은 내용으로 잘 만들어진 그런 전래동화들을 소중히 읽어나갈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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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외출 - 낯선 공간이 나에게 말을 걸다
오영욱.하성란 외 지음 / 이상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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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이 어디라도 좋다. 오래전 나와 내 친구들의 기억이 가득한 그때 그 펍, 공간을 사랑하게 만든 곳, 그 안에서도 나만의 추억이 깃든 카페, 낡지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설악산 속 설악산 관광 호텔, 혹은 그런 장소가 아니라 제주도 어느 바다, 낚시를 잘하게 하는 포인트, 다산 초당 등의 명소. 다양한 명사들이 모여 자신의 소중한 곳을 펼쳐내는 이야기는 특정한 틀도 없었고, 다만 마음에 담아두었던 하나의 공간을 이야기한다는 공통점만을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오기사 바르셀로나로 떠나다의 작가 오영욱님과 에이 등의 작품을 쓴 소설가 하성란님의 "특별한 공간" 이 궁금했고, 내가 살고 있는 고장 대전 산타크로스라는 레스토랑?펍?에 대해 쓴 이야기가 궁금해 읽기 시작했다. 글을 쓴 작가도 글 나중에 살짝 소개될 따름이다. 우선 가장 중시되는 것은 바로 글이었다. 글과 그 장소.

그렇게 읽히는 글들은 참 담백했고, 여행의 운치를 느낄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꼭 화려한 곳이란 법은 없었다. 그냥 그렇게 나만의 보석같은 곳, 사연이 있기 마련이었다.

사실 가장 먼저 찾아본 곳은 내가 살고 있는 곳, 대전의 산타크로스였다.

단편집처럼 각각 독립된 글이었기에 원하는 글들을 순서에 상관없이 찾아보고, 또 짤막한 휴식을 갖고 쉬어갈 수도 있는 책이었다.

가볼만한 맛집? 등의 이야기가 추가된 편안한 글이려니 했다가 첫 초반부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의 동반 자살.

.

차마 위로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기에 무어라 말을 이어가기 힘들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작가는, 그 곳, 자신과 친구들의 청춘의 기억이 가득한 산타크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어쩌면 갑자기 자신을 떠나버린 친구들을 잡지 못했다는 후회로, 그들과의 추억을 기릴 곳에 대해 글을 남기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나도 산타크로스 제목만 듣고서도, 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그게 어디더라? 싶었다.



알고 보니 충대 앞인 궁동의 레스토랑이었다. 한번 들어가본 것도 같고, 아닌 것고 같고..긴가민가했다.

작가의 학번도 나와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가 주로 활동했다는 충대 궁동 또한 나도 방학이면 내려와 친구들과 놀던 곳이라 반갑기만 하였다. 학교는 서울에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히 만나는 고교 동창 셋이 모두 충대에 다녀서, 방학이면 친구들을 만나러 충대의 곳곳에 출몰하고는 하였다. 충대 전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기도 하고, 구내 식당에서 떡볶이를 사먹고 있기도 했다. 학교 앞 카페나 식당 등에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자주 등장하였다.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본 고등학교 동창생은 내가 충대생인 것으로 착각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 곳이었기에 작가가 특별히 애정을 갖고 인디음악에 푹 빠진 특별한 공간이 된 그 곳 산타크로스라는 카페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난 그때 나만의 장소가 따로 있지는 않았지만, 지금 또 살고 있는 이 곳이기에 언젠가 작가가 추천해준 그 치즈 버거를 먹으러 한번 가봐야겠다. 그리고 작가의 그 이야기들이 다시 생각나겠구나 싶었다.



여행 기자로 명성을 날리다, 남편과 함께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제주도로 내려가 글을 쓰고 있는 여행작가분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제목은 서귀포 대평박수 큰 홈통,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더니, 작가분이 오후마다 남편과 함께 바다낚시를 하러 가는 낚시 명소 포인트란다. 현지말로 표현한 것이라 내게는 생소하기만 하였다. 제주도의 푸른 삶을 사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얼마전 읽은 제주 보헤미안도 이 작가님과 같은, 제주도를 사랑한 제주 이민자들의 이야기였는데, 이분은 따로 제주 여행의 달인이라는 책을 펼쳐낼 정도로 제주에 대한 만족스러운 감정을 높여가고 있는 분이었다. 시골의 삶이라 심심할 법도 한데, 표현을 따르자면 이보다 행복해보이는 고즈넉한 삶이 또 없었다.

사방에서 들어오는 햇볕에 눈이 저절로 떠지고, 향기로운 커피를 한잔 내려 마시고, 소소한 정이 배어나는 제주 일보는 샅샅이 읽어도 30분이면 족하단다. 그렇게 신문을 읽고 멸치 주먹밥 혹은 텃밭에서 난 채소 등으로 샐러드, 빵 등으로 남편과 편안한 아침을 먹고 나면 아침 일, 오전 일과가 집에서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그러고 나서 오후에 바다낚시를 하러 남편과 나서는 곳이 바로 대평박수 큰 홈통이란다. 낚시광인 남편을 따라 자신도 그 시간을 사랑하게 되었단다. 이야기만 들어도 참으로 행복해보였다.

원래는 세워질 수 없었다는 설악산 속에 생뚱맞게 들어선 낡은 호텔인 설악산 관광호텔만의 여유와 발코니의 운치에 대해서는 오기사 바르셀로나로 떠나다의 작가 오영욱님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꼭 비싸지 않더라도 만족스러운 그런 공간이 있다. 편히 쉴 수 있고, 맛있는 요리를 먹거나 내 마음을 헤아려주는 주인의 배려에 눈물이 나게 행복한 그런 곳들이 있다.

김종욱 찾기 등으로 유명한 영화 감독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장유정님만의 공간 대학로 장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노트북 작업을 하려는 단골을 위해, 10명은 족히 들어갈 비밀의 공간을 몰래 내어주기도 하고, 정말 오랜만에 필이 꽂혀 취중진담 이후로 진심으로 와닿았다는 그 노래 (나 또한 전람회의 취중진담처럼 좋아하는 노래가 없었다.)를 만들기 위한 작가와 작곡가 등의 순수한 창작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마음을 써주고 배려해준 장의 공간.

한때 나도 대학로 소극장을 열심히 찾아다니고 연극을 섭렵하던 때가 있었기에 대학로 이 곳 저곳을 찾아다니길 좋아했는데 그때 장이란 곳을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글을 읽다보니 30대 중반 정도의 내 나이 또래의 작가들의 이야기가 참으로 많았다.

그래서인지 가보지 않은 그런 공간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이 되고, 가보고 싶은 그런 곳들이 되었다.

읽고 있으면 그 자체로도 참으로 푸근하다.

굳이 이 글이 여행기가 아니라도 좋고, 그저 무어라 따로 정의하지 않아도, 그냥 읽고 있으면 좋은 그런 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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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니 찾았니 456 수학동화 9
조승현 지음, 강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5월
품절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관찰력과 집중력이 빼어나게 높은 것 같아요. 어른들은 그림책을 읽고 보아도, 큰 그림, 글씨 등에만 치중하는가 하면 아이들은 아주 세세한 배경에까지 눈길을 돌리고, 작은 차이 하나 놓치지 않고 잘 발견해내니 말입니다. 얼마전에는 모 그림책에서 엄마도 모르고 지나쳤던 열기구의 풍선 색 변화까지도 금새 찾아내더라구요. 이 책은 4~6세를 위한 유아 수학동화 시리즈 중 규칙에 대한 수학동화랍니다.





규칙성은 크게 반복 규칙과 증가규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반복 규칙은 무엇이든 일정하게 되풀이되므로 우리가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얼룩말의 줄무늬, 신호등 불빛, 춤추는 동작 등을 보면 모두 똑같은 것이 되풀이되는 규칙성을 가지고 있지요. 증가규칙은 일정하게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규칙을 말합니다. 가지런히 포개놓은 그릇들은 무언가가 일정하게 되풀이되는 규칙이 아니라, 그릇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거나 점점 커지는 규칙을 보여줍니다. -이야기속 개념알기







얼룩말 두 마리가 사이좋게 목을 부비고 있는 사진이 맨 처음 등장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니, 요즘 망원경과 현미경의 차이에 대해 궁금해하는 우리 아들, 주인공 소년이 끼고 있는 망원경에 대해 관심을 갖네요. 우리 아들에게도 장난감 망원경이 하나 있거든요. 망원경은 먼 곳을 가까이 볼 수 있게 하는 도구이고, 현미경은 아주 작은 것을 크게 확대해 보는 것이라고 일러주었더니, 왜 현미경은 바라보는 것이 하나이고, 망원경은 두개인지 궁금해하더라구요. 물론 현미경과 망원경 둘다 하나인 것도 있고, 두개인 것도 있습니다. 한권의 책, 하나의 그림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아이의 질문에 답하고 이야기해주는 일이 보람되게 느껴집니다. 때로는 같은 질문을 몇번이고 해서 귀찮아질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사실 반복 질문 끝에 아이가 결국 암기하고 이해하게 됨을 알겠더라구요. 엄마가 조금만 더 참을성 있게 아이를 받아주고 이해해주면 엄마도 아이도 좀 더 행복해질텐데, 전 끈기가 늘 부족한게 탈이지요.

산호뱀과 수박의 줄무늬 규칙도 아이과 함께 찾아보았어요.

그리고, 이제는 사물이나 동물이 아닌 바깥 풍경에서도 규칙을 찾아볼수있네요.

안 그래도 아이와 함께 길을 걷다보면 늘 궁금한게 많아서, 저건 왜 저럴까? 늘 물어보는 아이에게 답해주기 바빴는데, 전봇대의 위험 색깔 표지도 아이가 봤더라면 질문을 했을텐데 아파트 밀집 구역에 살다보니 전선이 다 지하로 연결되어서, 전봇대 보는 것이 힘든 일이 되어버렸네요.



식사시간, 궁궐, 춤추는 아이, 예시는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틀린 그림 찾기, 숨은 그림찾기를 무척 재미있어 하는 아이인지라 이 책도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어요.거기에 규칙성을 찾아내는 과정이라 단순 숨은 그림찾기보다 좀더 재미난 학습이었다 할까요.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점점 작아지거나 그릇이나 실로폰처럼 점점 작아지고 커지는 규칙도 찾아낼수있네요. 아직 제대로 시계를 배워보지 못했지만 시간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우리 아들, 시간이 나오는 시계를 보더니 예전 456수학동화에서 부록으로 들어있던 종이시계를 갖고와서, 시간을 다시 물어봅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바로 부록이었어요.

다른 수학동화 시리즈들도 부록이 좋았지만 이번 규칙성 편은 스티커가 한아름이라 아이가 더욱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답니다.

아이가 활용하는 모습을 제때 찍지 못해 아쉬웠지만, 처음 책을 받았을때 찍어둔 부록 사진으로 대신 소개해보려 합니다.

맛있는 빵집, 내가 꾸민 벽돌집, 규칙 찾기 등등 아이가 재미나게 활용할 것들이 스티커와 활용 판까지 해서 다양하게 들어 있었어요. 책의 내용도 좋지만 부록까지 아이 마음에 쏙 들어 더욱 재미났던 보이니? 찾았니? 규칙 찾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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