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행복한 육아 - 아기 발달 전문가 김수연 박사, EBS 강영숙 PD의
김수연.강영숙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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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적에는 화도 정말 거의 내지 않고, 잘 참아내고 견뎠던 것 같은데, 아이가 조금씩 자라면서 떼도 늘고, 말도 잘 안듣게 되자 아무래도 엄마가 화를 내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되도록 아이에게 화를 내지 말아라, 화를 내더라도 일관성 있는 자세를 유지해라, 등의 말들을 많이 들어왔는데 막상 아이 앞에 서면 어떨땐 정말 무심한듯 잘 참아내다가도 한번 폭발하듯 화를 내면 내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제어를 못하고 화를 낸 적이 몇번 있었다. 한번 화를 내기 시작하니 그 다음에도 또 그런 모습으로 너무나 무섭게 아이를 몰아세워서, 나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나보다 덩치도 훨씬 작고 모든 것을 내게 의존하고 믿고 사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화를 내며 심지어 나가라는 말까지 하고, 내 스스로도 부끄러울 그런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러고 나서는 늘 자기 반성, 아이에게 난 참 못해준게 많은데 왜이리 화를 낼까, 사실 그 깊은 저변에는 나 스스로의 일이 잘못되었거나 다른 일로 짜증난 것을 아이에게 잘못 푼 결과가 많아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그러지 말아야지.

 

 

 

많은 육아서들이 지적하기를 엄마의 잘못, 아이가 잘못되는 것은 아이가 시기별로 뭔가를 해내야하는 "결정적 "시기를 엄마가 자꾸 놓치고, 엄마가 덜 관심을 기울이고 등등 엄마의 잘못으로 아이가 잘못되는 거란 식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다 엄마 탓이지. 책 뿐 아니라 사회, 주위의 시선 또한, 왜 지금 엄마가 이걸 놓치고 있어. 하며 모든 양육의 책임과 비난이 엄마에게 몰아세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아니, 그럼 엄마가 안하면 누가 아이를 돌봐? 이렇게 되물으면 엄마들은 또 자기반성을 하며, 그래 내 탓이야. 내가 관심을 덜 기울였고, 내가 지나치게 아이를 감싸안았고 등등.

책에서는 무조건 엄마 편만을 들지는 않는다. 엄마 마음대로 편히 마음을 먹으세요 그래야 육아가 즐겁죠. 제목만 보면 그런 내용일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다만, 육아전문가인 김수연 박사와 실제 육아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EBS에서 육아 방송인 60분 부모를 맡아 진행해온 PD가 만나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인 이 책에는 기존의 잘못된 육아에 대한 상식과 인터넷 지식, 혹은 엄마표 교육 등에 대한 맹신등을 되돌아보고, 엄마들이 다른 슈퍼맘, 혹은 보여지기 위한 엄마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리고 반성하고, 또 그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남편과 아이에게 다시 화살을 돌리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정 아이와 내 아이가 같을 수는 없다. 다수의 평균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의 견해가 아니라면, 일희일비하며 다른 사람의 교육 방식이나 양육 방식과 나를 비교하며 자책할 필요도 없다. 엄마표 책에 나온 대로 내 아이를 가르칠 수도 없을뿐더러,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우리 아이 교육에 참고하면 되는 거이고, 성향과 기질 자체가 다른 아이들의 특성을 한가지 틀, 다른 집 기준으로 굳이 끼워맞출 필요가 절대로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른 엄마들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안하면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것 같으니까. 불안한 군중심리에 편승해 아이들을 들들 볶는다면 아이도 행복하지 않고, 엄마도 아이의 맞지 않는 결과에 지나치게 실망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예상했던 그저 말뿐인 위로가 될 책이라 생각했던 것은 큰 착오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저 그런 뻔한 말만 늘어놓는 육아서가 아니었다.

뭐가 잘못된 것인지,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아이를 제대로 되돌아보고 내 아이에 잘 맞는 것을 스스로 엄마가 찾아내고, 아이와 즐기는 육아를 해야함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나 스스로가 칭찬하고 싶은 부분 중 하나는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혼자 걷는것도, 말을 하기 시작한것도 상당히 늦었으나, 인터넷 정보에 일희일비하며 아이를 닥달하지 않고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며 믿고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냥 그런 믿음이 있었다. 내 아이인데, 내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을 것인가. 게다가 내 아이가 말과 걸음마가 느리다고 해서, 초등 교육에 뒤처질 것도 아니었고 (반대로 말을 하면 말이 빠르다고 해서 그 아이가 우등생이 되라는 법도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일찍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 아이이기에.. 라는 그 믿음 하나만으로 굳게 믿고 기다려주었다. 난 너를 믿는다란 강한 신념으로.

오히려 너무 믿고 있어서 친정엄마께서 우리 아이 너무 느린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셨지만, 남들처럼 병원 찾아다니고 발달 장애 판단을 받아야하는거 아닌가 (비슷한 사례 등을 찾아보면 엄마들의 덧글이 한결같이 너무 느리다 병원 가봐라 발달 장애 아니냐? 하는 식의 지나치게 섣부른, 위험한 판단들이 많았다.) 하는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대학 동기 친구들 또한 똑똑한 친구들임에도 아이들이 대부분 말이 느렸고 (우리 아이와 비슷하거나 더 느릴 정도로) 친구들도 다소 느긋이 기다리는 편이었다. 딱 한명의 고등학교 동창 친구만 진짜 아이가 발달 장애 판단을 받았다며 놀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혹시 우리 아이도 그런거 아니냐 물어서 글쎄~ 하고 난 기다려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친구네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일년이 더 위였기에)

 

그리고 아이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통문장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였고, 처음 혼자 걸은 날은 놀랍게도 바로 뛰어다닌 날이기도 하였다.

며칠전에는 엄마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하였다.

레고 블록을 만들때 엄마가 옆에 있어야한다길래, 엄마는 책을 읽고 싶다고 하니

"엄마, 그것과 마찬가지야.

할아버지가 있어야 엄마가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엄마가 옆에 있어야 레고를 만들수 있어."

댓구법을 적절히 이용해 문장을 만들었다는게 놀랍기는 하지만 똑같은 수준의 인과관계는 아닌데 갖다 붙인것이 우습기도 하였다.

 

만 네돌인 지금 아이가 구사하는 문장은 거의 성인 수준이라 놀라울 따름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 아이는 말을 훨씬 일찍 시작한 친구네 딸에 비해, 좀 더디게 시작은 하였으나 구사하는 어휘수준과 양이 훨씬 많고 다르다고 하였다. 매일 보는 엄마는 몰라도 친구가 보기에 자신의 딸은(평균적으로도 훨씬 말을 일찍 시작한) 주로 유아어, 아이들이 쓰는 쉬운 단어의 반복 사용을 하는데 반해, 우리 아이는 어른들이 쓰는 말과 단어 등을 폭넓게 구사하여 (흔히 애어른이라고 하기도 하는) 놀라운 면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36개월 미만 아이의 지능을 추정하는 단서는 아이가 얼마나 길게 말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높은 수준의 문장을 이해하는지입니다. 168p

말은 다 이해하는데 말문이 트이지 않는 아이에 대한 걱정,( 사실 우리아이에 해당되는)에 대해서도 나온다.

언어이해력과 상관없이 운동성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말이 늦게 트입니다. 172p 걸음마가 많이 늦었어도 엄마 아빠가 운동 신경이 떨어져서 그런가보다, 엄마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이해를 했고, 그러다보니 아이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이 없었다. 그리고 재미난 것은 걷는것이 늦었다고 또 악력이 떨어지는가 그건 아니었다는 것, 질적 운동력이라는게 있다는데 오른손을 안쓰고 왼손을 써서 그렇지,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놀라울 정도의 양을 그려낼정도로 심취하기도 하였다.

아이가 말이 늦을때 체크해봐야할 것은 아이의 언어이해력이다. 언어이해력이 정상이면 말이 늦게 트여도 만 5세까지는 기다려봐라. 하지만 언어 이해력에 문제가 있다면 빨리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라. 이건 꼭 기억해야되겠군요. 174p

 

자기 아이가 발달장애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다만 모든 궁금증이 생길때 선배맘이나 인터넷 카더라 통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맹신하지 말고, 되도록 걸러 볼줄 아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방송국에서 보여주는 정보, 혹은 전문가의 견해라는 것 자체에도 상술이 입혀져 있을수도 있다. 걸러본다는 것이 많이 어려운줄 알면서도 그래도 내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에 지나치게 현혹될 필요가 없음을, 짚어주는 책이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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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롤케이크 - 행복이 묻어나는 새콤달콤 레시피 스마일 쿠킹 시리즈 6
야나세 구미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아르고나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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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으니까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하나 만드는데 재료가 달걀 한개, 즉 재료도 적게 들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재료의 부담이 적다.

한번 만들어 오래 먹을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등등

 

작은 롤케이크의 장점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제빵을 거의 해본 적은 없고, 여태 만들어본 것이라곤 티라미스 케잌 정도였는데,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라 그거 만들고 결국 다 못 먹어서 아쉽게 남은 분량을 버렸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딱 내가 먹을만큼만 만들어 깔끔하게 먹고, 입맛에 따라 다양한 롤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면? 참으로 매력적인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었다.

선물하기에도 좋고 받아도 앙증맞고 예쁜 그 모습에 더욱 반하게 되는, 장점이 여러모로 돋보이는 손바닥 롤케이크

 

이 책의 롤케이크는 13cm정도 길이로, 둥글게 말기도 쉽고 굽는 법과 재료도 간편해서 초보자가 따라하기에 정말 안성맞춤인 레시피가 한가득이었다. 롤케이크는 아직 못 만들어봤지만 롤 샌드위치를 만들어본 경험상 잘못 말면 식빵 시트가 찢어지거나 해서 모양이 망가지기 쉬움을 알고 있기에 어렵게 구운 (물론 베테랑에게는 쉬운 일이겠지만 초보 입장으론) 시트를 말다가 찢어져 실패하는 아쉬움을 적게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미니 사이즈로 구워 두 손으로 촘촘히 잘 말아서 실패 확률을 줄여보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어쩜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사실 어렸을 적에 커다란 롤케이크 말고, 슈퍼에서 파는 미니 롤케이크 등을 먹어본적이 있었다. 작은 플라스틱 칼이 같이 들어있어서 무척 귀여운 빵이었는데, 슈퍼 빵 특성상 크게 맛은 없었던 빵이었다. 그런데 맛있는 제과빵을 직접 집에서 홈메이드로 만들고, 게다가 작고 귀여우니 보는 사람도 더욱 즐겁게, 또 토핑과 안의 크림은 얼마든지 새롭게 만들어낼수있는 귀여운 손바닥 롤케이크.

아마 그 맛에 한번 반하게 되면 이 책의 레시피를 다 따라해보고 싶을지 모르겠다.

 

 

 

이 책에는 총 3가지의 스펀지 케이크가 사용되었다. 공립법으로 만드는 스펀지 케이크, 별립법으로 만드는 스펀지 케이크, 그리고 수플레 반죽에 이르기까지. 나같은 베이킹 초보자에게는 공립법으로 하는게 가장 쉽단다. 자세한 방법도 잘 나와있어서 따로 베이킹을 배우지 않더라도 책을 보고서도 따라하기 쉬울 것 같았다.

우선 초보자도 따라할 가장 간단한 레시피 12종이 나오고 (초보자용이라고 해도 맛과 완성도가 떨어져보이는 작품들이 아니었다. 이대로 잘만 만들어 그대로 선물해도 될정도로 예쁜 작품들), 이후 여러가지 스펀지 케이크로 만드는 다양한 응용레시피가 14건, 그리고 데커레이션이 특별한 아주 특별한 레시피 9건이 소개되는 레시피북이었다.

 

롤케이크를 실패하는 사람들의 궁금증과 해결법을 닮은 롤케이크 Q&A에는 기존 롤케이크에 도전해봤다가 자꾸 실패해서 좌절했던 초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줄만한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또 롤케이크뿐 아니라 스펀지 케이크를 만들어 응용할 수 있는 색다른 디저트, 남은 재료를 활용한 아이디어 레시피 등이 알차게 소개되었고, 앙증맞고 예쁜 롤케이크를 지인들께 선물드릴 수 있게 간단 포장법도 빼먹지 않고 소개되었다.

 

 

맨처음의 공립법은 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함께 휘핑해 만드는 손쉬운방법이라 하였다.

롤케이크를 먹다보면 촉촉한 시럽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곤 하였는데 단순히 단 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것이 아니라, 케이크의 맛과 향을 살려주고, 시트와 생크림이 잘 어우러지게 해주고 시트를 말기에도 도움을 주므로 시럽은 사용하는것이 더 좋다~ 라고 나와 있었다.

 

제빵은 몇번 시도도 못해봤지만 그 와중에도 실패를 해봤기에 사실 엄두 내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은 실패해도 재료 손실이 적어 부담이 덜하고, 또 실패 확률이 줄어들게 작고 아담해서 손쉽게 말아진다 하니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레시피 자체도 꼼꼼했지만 Q&A가 더욱 와닿았는데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롤말기의 경우 막상 초보자가 실수하기 쉬운 부분까지도 꼼꼼히 적혀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케이크가 너무 딱딱하게 구워지면 케이크가 말다가 갈라질수있으니 차라리 과감히 티라미수에 도전해보라는 조언등이 눈에 띄었다. 스펀지 케이크가 부풀지 않거나 구멍이 뚫리고, 바닥이 딱딱해진 원인을 찾아 분석해준 답변 등이 나같은 초보자에게는 더욱 도움이 되는 정보가 아니었나 싶다.

 

 

아이가 엄마를 닮아 빵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동안은 주로 제과점에서만 사주어 제빵을 해주는 엄마들에 비해 좀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와 엄마만 먹을 빵이라 해도 이렇게 귀여운 손바닥롤케이크로 만들어주면 유치원에서 돌아와 배고플 아이에게 딱 적당하게 간식으로 내놓기에도 좋을것 같았다. 올해부터 첫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는 우리 아들, 유치원 다녀오면엄마가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릴거냐 묻던데, 그럴때 과일 등의 간단 간식 외에 가끔 이렇게 색다른 롤케이크등을 다양하게 구워 내놓으면 아이도 더욱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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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 - 삐뚤빼뚤 쓰고 그리는 나의 책
남주현 글.그림 / 토토북 / 2012년 12월
절판


아이 스스로 직접 쓰고 그리는 자신만의 책, 나는 누구?

초등학교 선생님인 동생이 이 책을 보더니, 우와, 정말 이 책 괜찮다. 이렇게 직접 쓰고 만들면, 자기 소개가 어려서부터 저절로 몸에 익을 수 있겠네. 하고 바로 분석하였던 책이었다.



아직 아이가 한글을 완전히 떼지 않아서 직접 자신의 생각을 쓰고 적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자기 자신만의 책을 갖게 해준다는 일에 엄마부터가 설레기 시작하였다.

요즘 엄마들은 태교일기서부터 시작해, 각종 육아 일기 등을 포토북 형식으로 만들어주고 (나도 아이 어릴적에는 정말 육아 일기를 거의 매일 쓰고 사진도 업데이트해 올리는 등으로 한권의 포토 다이어리를 완성했지만 이후에는 책 읽기 등에 심취해 아이 육아일기도 거의 안쓰고, 따로 책도 만들어주지 못하였다) 아이 성장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성향이 눈에 띈다.

그런데 아이 스스로, 일기와는 또다른 자신만의 기록을 담은 책을 갖게 된다면?

그것도 초등생이 아닌 유아서부터 할 수 있는 책이라면?

아이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을 좀더 일찍 시작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자신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윽고 나는 누구다~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책인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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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표지를 벗겨내면 희고 동그란 얼굴형이 나온다.

거기에 아이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으면 이 책은 자신만의 책으로 첫 발을 내딛는 셈.

이제 만 네돌인 우리 아이에게도 얼굴을 그려보라 하니, 사실 그동안 탈것 그리기에만 심취해서 사람 얼굴에는 그냥 장인공자만 쓰던 우리 아이가 (아빠의 영향이 크다. 일일이 그려주기 귀찮다며 사람 얼굴을 장인공짜로 눈코입을 축약해버리고, 몸체는 졸라맨으로 그려버리니 아이도 무조건 따라하게 되더라) 신기하게 눈코입을 그려넣었다. 엄청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이렇게 첫 발을 내딛었다는게 의의가 크지 않을까. 뭐든 아이 스스로 하게 하는 책.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한다는 것이 중요한 이 책은 첫 기록 날짜부터 완성한 날짜까지를 기록하게 되어있어서 다 자라고 난후에 봐도 의미가 깊을 것 같았다. 돌 앨범 등에 못지 않을 아이만의 손때가 묻은 첫 추억의 기록장이랄까.




여태 아이가 자라오면서 어릴적에는 참 사진도 많이 찍어주었는데 갈수록 아이 사진 찍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하루하루가 다른 아이 얼굴이기에 매일매일을 소중한 기록으로 남겨야지 하면서도 막상 실천이 왜 이리 더디고 어려운지.

확실히 아이 어릴적에 찍은 사진보다 갈수록 아이 사진이 줄고 있어 미안하였다.

게다가 디카에만 담아두고,컴퓨터에만 저장을 해서, 사진을 출력하고 인화하지 않다보니 직접 종이로 볼수없는 사진들이라 꺼내보기도 힘들고 찾기도 힘들어졌다. 이러지 말아야지 사진 정리좀 해야지. 아이 아빠가 아이 액자 사진 업데이트 해달라는게 거의 일년째인데 아직도 현상을 안하고 있는 이 게으름을 어찌할까.



책에는 아이가 직접 쓰고 그리는 것 외에도 아이 어릴적,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된 모습을 사진으로 매해 기록한다거나, 태어났을때의 모습을 올리고 지금의 모습을 올리는 등,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눈에 띄었다. 이런 구상을 어떻게 해냈을까 싶은 하나하나의 기록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달까. 미처 생각못했던 그 모습을 아이가 다 자란 후가 아닌 아이 어릴적부터 차근차근 해볼수있게 해준 것이 고마운 아이의 기록장이었다.


아이 태어나자마자 발도장 찍은 육아 수첩도 있지만 지금의 아이 발 크기와 손 크기를 직접 그려넣고 자신의 발과 손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는 칸도 있어서 아이 손을 대고 엄마가 그려준 후 아이에게 손톱을 그려보라 하니 엄마 생각과 달리 손가락보다 조금 위에 올라오는 손톱을 그린다. 손톱 하면 늘 깎아주던 손톱이 생각났는지 자신의 손보다 크게 그리는 손톱이 인상적이었다.


또 아직 글을 활발히 잘 쓰지는 못하지만, 책에 나온 질문을 아이에게 구두로 질문하고 대답을 들으면서 아이의 기분 역시 헤아리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하필 아이에게 화를 낸 직후인지라 물어보기도 좀 미안했지만, 어떨때 기쁜지 어떨때 자랑스러운지등을 물어보자,

엄마가 화를 내지 않을때 기뻐요. (아, 역시. 뜨끔하여라) 칭찬해줄때 나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요. 하는 대답을 듣고 아이의 마음을 좀더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우리집의 구조를 살펴보고 내가 좋아하는 방과 무서워하는 곳,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끼는 곳등을 적어넣는 칸도 있었는데 아이는 실제 놀이하는 거실을 제일 좋아할 줄 알았더니, 장난감이 쌓여있는 옷방이 제일 좋단다. 또 편안하고 따뜻한 곳으로는 잠을 자는 안방을 골랐고, 무서운 곳은 다행히 집안에 없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이와 만들어가는 포트폴리오북. 아직 아이가 어려 엄마와 차근차근 같이 해나가야하지만 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에 대해 엄마도 배워갈 수 있어서, 아이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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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로드맵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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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영어 입문로드맵과 실천 로드맵을 보고, 잠수네 수학편까지 보았는데, 어느새 수학과 영어 외의 과목들과 둘을 포함한 전체적인 총괄인 국영수사과 편이 나왔다. 바로 이번에 나온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 로드맵이 그것이다.

아이 어릴 적이라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유명하다는 잠수네 사이트를 모르고 있다가, 책을 보고 나중에 사이트의 유명함과 효과 등을 알게 되었는데, 유료 사이트라 아직 가입까지는 안해봤지만 이 사이트, 시리즈의 인기를 체감한 것은 출판사 주최의 잠수네 강연이 있는 날에는 정말 엄마들의 예약문의와 신청이 엄청나게 쇄도하는 것을 출판사 카페에서 눈으로 확인한 것이었다.

 

해외 한 번 나가보지 않아도 원어민 못지않게 영어를 잘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영어 공부가 중시되는 우리나라에서 엄마들이 바라는 가장 큰 바램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바램을 잠수네 사이트를 꾸준히 따라하는 것으로 잡아나갈 수 있다 하였다. 나도 아이에게 거는 기대치와 욕심이 있어서 잠수네 책들을 빠짐없이 읽게 되었는데, 사실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어도 (유료 사이트) 거기에 나온 엄마들의 체험기만 봐도, 아이 공부와 성적은 거저 얻어지는게 아니라 엄마들의 노력이 꾸준히 뒷받침되어야함을 보고, 사실 미리 겁을 집어먹게도 되었다. 다만 하나 기대고 싶었던 것은 너무 어린 유아들에게는 미리부터 그러지마라. 그냥 책을 많이 읽혀라 등에 안심을 하고, 아직 우리 아이는 어리니까 하고서, 당장 실천하는 것은 자꾸 미뤄두었다.

 

 

 

그러던 우리 아이의 나이가 어느새 여섯살이 되었다. 만으로는 갓 네돌을 넘긴 아이지만, 한국 나이로는 어느새 여섯살.

지금까지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을 다니지않아 집에서 좀 자유로이 놀았다 할 수 있는 우리 아이. 남들처럼 엄마표로 독후활동, 선행학습 등을 해본 것도 아니고, 책을 좋아할땐 책을 주로 읽히고, 자기가 좋아하는 빠져드는게 있으면 그걸 하도록 그냥 방임처럼 키운게 아닌가 싶어 다소 후회도 드는 요즘이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이렇게 놀아볼까 싶어 아이의 놀이 시간에 크게 관여하지 않기도 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레고 놀이만 너무 하루종일 해서, 조금이라도 엄마와 좀 공부(말로만 놀이라고 엄마가 규정지은)를 해주었으면 하는데, 할때 자꾸 엄마에게 혼나게 되니 (글씨를 거꾸로 썼네. 아직도 이걸 모르네..등등) 혼나는건 안하겠다 싶은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밀어내게 한건 아닌가 싶어 후회도 되었다. 그래서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잠수네 선배가 이제 여섯살난 아이를 둔 잠수네 신입이자 자신의 직장 후배를 위해 간단히 포트폴리오를 짜준것이 우리 아이와 연령대가 맞아 더욱 관심깊게 읽은 부분이었다.

뭐든 아이들 연령대, 나이대별로 찾아보기 쉬워서,엄마들의 체험담 등도 자신이 해당하는 부분을 더욱 관심있게 읽게 만든다.

 

 

 

잠수네 교육 로드맵은 따라하다보면 내 아이가 상위 1%가 되어있다는,원어민 영어 못지 않은 엄마들의 바램을 담은 책이 아닌가 싶다.

꽤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데, 실제 비교해보니 여태 나온 잠수네 책 중 가장 두껍기도 하였다.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직 유아맘이긴 해도 걱정이 들기 시작하는 요즘이라, 속독 위주로 읽는 내 평소 습관 치고는 되도록 꼼꼼히 읽었다 생각하는데, 놀랍게도 이 책의 거의 중반까지도 가장 강조하는 것은, 책, 책, 책이었다.

국영수사과 그 모든 근간을 이루는 것이 바로 책이라는 것, 아이의 독서, 바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였다.

 

 

잠수네가 가장 중시하는 책을 중시하는 교육. 그리고 영어 듣기 등을 강조하는 교육.

이러저러하니 중요하다 하고 말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엄마들의 체험담과 수기에서부터 노하우, 그리고 어떻게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들고, 어떻게 무엇을 읽어나가면 좋을지 등등이 조목조목 실려 있어서, 잠수네를 읽고 나면 책장 한켠에 꽂아두고 수시로 찾아 도움을 얻어야할것같은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책이 여기저기 산재한 우리집에서 그래도 가장 찾기 쉬운 곳에 꽂혀 있는 책, 그것도 아이 그림책들 사이에 엄마책이 유일하게 꽂혀있는게 바로 잠수네 책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 실행은 못했지만 언제고 다시 읽어 도움을 얻어야지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드는 시리즈였기에.

 

아이가 책을 원래 싫어했거나 좋아하다 멀리 하게 된 상태라도 어떻게 하면 책을 다시 좋아하게 만들지 체계적으로 소상히 밝혀져있고, 책이 막연히 중요하다는게 아니라 모든 과목의 근간이 되고, 한글 독서가 충분히 이루어져야만, 영어독해만으로는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수준 높은 한글 독서와 영어 독서의 병행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이야기들이 지금, 유아기의 가장 중요한 한글 독서를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음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막상 아이를 일찍부터 놀렸음에도 아이에게 거는 기대와 욕심은 다른 엄마들 못지 않을 나였기에, 너무 일찍부터 아이를 다잡으면 정작 아이가 스퍼트를 올려야할떼 뒷심을 발휘할 수 없을 거라는 무서움과 동시에 마냥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불안감이 동시에 들고 있어서, 중요하다면 중요할 지금부터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싶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엄마들의 노력과 관심에 비해 너무나 미흡했던 나의 모습에 지극히 반성이 되면서 동시에 아이에게 앞으로 어떻게 같이 포트폴리오를 짜나가면 좋을지 조금씩 가닥이 잡히기도 하였다.

 

그와 동시에 나 어릴적에는 이 정도로 체계적인 노력을 하지는 않았는데 요즘 엄마들, 그리고 요즘 교육 참으로 어렵고도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 스스로 깨닫고 공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만 우리 어릴때보다 훨씬 더 다각적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학습 성취도 평가 등이 엄마와 아이들을 자꾸만 사교육 현장으로 내몰아, 부담감을 더해주고 초등학교때부터 논술 과외를 받고, 각종 지도를 받아야하는 것처럼 내몰지 않았는가 싶다. 이 책에서는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서 (쓰기 교재로 최고봉은 바로 교과서라 말을 한다.몇번씩 강조되어 있었다. 실제 활용법과 더불어) 쓸데없는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한자와 논술 과외 등에 들이는 돈을 줄이고 차라리 아이에게 책 한권을 더 사서 읽히고 빌려 읽히라 조언하고 있다.

 

 

 

책책책, 우리 아이 책 읽기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고, 엄마 또한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면 그 다음으로 한글 못지 않게 영어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때부터 영어를 배워왔고, 문법책 열권 떼기, 독해는 문제집 등으로 해온 나때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귀가 먼저 뚫리는 영어, 단어를 암기하지 않고, 영어 책을 그냥 읽는 단계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한다. 상상하기 힘든 그런 과정을 잠수네 흘려듣기, 집중 듣기, 등으로 하나하나 이뤄나갈 수 있다 하니 영어 교육 법은 이 책과 더불어 입문, 실천 로드맵을 다시읽고 계획을 짜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글책과 영어책 읽기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아이를 너무 공부에 치중하게만 해도 안된다. 어릴적에는 충분히 놀이터나 공원, 하다못해 동네뒷산 등에서라도 자유로이 놀게 만드는, 또 엄마와 부비부비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들이 뒷받침되어야한다 말한다. 엄마의 계획이 공부를 위한 엄마의 일방적인 계획만으로 끝나선 안되고 아이 스스로 해야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야 엄마와의 진도가 가능하고, 아이의 제대로 된 노력이 뒷받침될 수 있는데 너무 일찍부터 엄마 욕심에 아이를 몰아세우면 아이도 일찍 지칠수밖에 없는 것.

 

사실 제대로 노력을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갑자기 아이를 다잡으려 하고, 할땐 또 숨도 못쉬게 하는게 아닌가 싶어 어느 정도의 조이고 늦추는 그런 방법 등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되는게 사실이었다. 우선 내 마음부터 안정을 시키고 아이에게 처음부터 너무 많은 기대를 걸어 아이를 답답하게 해서는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길게 보고, 멀리 보고 가는 것, 내 아이를 믿고 충분히 기다려주는것 (무조건 아무것도 안하고 기다려준다는게 아니라, 천천히 시작하더라도 아이의 흥미를 놓치지 않게 노력하고, 아이가 잘할거라는 충분한 믿음으로 기다려주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그리고 책 이외에도 실제 아이들의 내신과 성적에 도움이 될 국영수사과의 실제 공부법 등에 대해서도 수록이 되어있었다. 실제 아이들이 초등학생 이상인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가장 와닿지 않았을까 싶다. 또 책의 뒷편에는 몇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잠수네에서 자부하는 책 리스트(괜찮은 추천할만한 책들)를 단계별, 과목별로 실어 엄마들이 꼭 참고하여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읽게 해주는 환경을 마련해주도록 도움을 주었다.

 

쉬워보이는 정도를 걷는 길, 그러나 좀더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밟을 수 있게 하는 길, 엄마들의 노력이 하나하나 쌓여 큰 산을 이뤄가는 길, 그 길이 잠수네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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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온 첫날 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6
에이미 헤스트 글, 헬린 옥슨버리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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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린 옥슨버리의 그림은 참으로 따스한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도 엄마인 저도 헬린 옥슨버리의 그림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곰사냥을 떠나자, 동생이 태어날거야 등의 책이 있는데 동생이 태어날거야는 정말 두고두고 읽고 있는 책이예요 따뜻하면서도 미래의 동생에 대한 걱정과 호기심 등이 담긴 꼬마 친구의 이야기가 몹시 흥미로웠는지 밤마다 꼭 읽어달라고 가져오는 책 중 하나지요.

찰리가 온 첫날밤 역시 헬린 옥슨버리의 책이었어요.

 

그림 못지않게 따뜻하고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구요.

눈이 내리는 밤, 집에 가던 헨리라는 아이가 길거리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던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어요.

강아지는 헨리에게 매달려 따라가고 싶은 눈치였구요. 마음씨 착한 헨리는 곧 강아지가 마음에 들어서, 찰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집에 데려갔지요. 강아지에게는 목줄이 달려있었지만 헨리는 그 목줄을 끌고 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방에 담겨 있던, 소중한 물건, 아기때부터 쓰던 보들보들한 파랗고 낡은 담요로 강아지 찰리를 감싸안고 조심조심 걸어갔어요.

이런게 사랑이겠지요. 강아지 또한 그런 새 주인이자 친구인 헨리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뜻합니다.

 

집에 도착해서, 헨리는 집안 구석구석, 자신의 비밀 장소까지도 모두 헨리에게만은 보여줍니다.

"여기가 우리집이야, 찰리."

나는 찰리가 이 곳이 자기집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얘기하고 또 얘기해주었어요.

강아지를 대하는 헨리의 마음은 정말 소중함 그 이상을 담고 있었답니다. 따뜻한 배려와 깊은 관심, 찰리는 헨리의 그런 마음을 이미 마음과 마음으로 받아들였겠지요? 처음 가는 곳은 어디나 낯설기 마련입니다.

사람도 그러할진대 작은 동물이라고 하나, 자신보다 큰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게다가 낯설기만 한 장소에 쉽게 적응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겠지요.

 

저 또한 어릴적에 처음 우리집에 왔던 강아지 진주가 생각이 나요. 찰리보다도 어릴 강아지였는데 개는 무조건 밖에서 키워야한다는 아버지의 지론 하에 밖에 내놓으니 강아지가 깜짝 놀라 현관문을 긁으며 울어댔던게 기억나요. 그래서 그날만 안에서 재웠었는데, 요즘처럼 애완동물들 집안에서 키우고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던 터라 헨리처럼 찰리같은 강아지를 집안에서 같이 따뜻하게 보듬어줄수없었다는게 미안해지더라구요 처음이라 많이 낯설었을텐데 싶어서 우리 강아지 진주가 생각났어요.

 

 

강아지를 데려왔다고 헨리를 나무라는 부모님도 아니셨어요.

다만 헨리 스스로 데려온 식구니,찰리의 산책과 식사 담당 등을 해야할 사람 역시 헨리 스스로임을 분명히 책임지워줍니다.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가 지는것, 일이라기보다는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은 것이지만 예뻐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하는 아이들은 보고 좀 본받아야할 부분이기도 하겠지요. 헨리 또한 찰리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였구요.

 

 

그러나 아직 강아지인 찰리는 대소변을 가리는 상황이 못되어서, 헨리와 같이 잘 수가 없었어요.

헨리는 찰리를 위해 따뜻하고 소중한 보금자리, 잠자리를 만들어주었어요. 곰돌이 인형과 함께 배를 드러내고 누운 강아지의 잠자는 포즈는 참으로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네요.

 

헬린 작가님도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이셨나봐요. 강아지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저 상상에 의해서는 이렇게 귀엽게 살아날 수 없었을테니까요. 헨리는 사랑하는 동생이 생긴 것에 너무나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헨리가 찰리를 대하는 것은 마치 엄마가 아기를 대하는 것과 같았어요.

아가가 잠을 못 잘때 엄마는 엄마의 가슴 위에 아가를 올려주어 엄마의 심장박동에 아기가 안심하도록 해줍니다. 뱃속에서부터 그래왔으니 잠 못 자는 아가들도 엄마 배위에서는 잘 자더라구요 우리 아기도 그렇게 잠을 자왔구요.

헨리가 그걸 알더라구요. 찰리가 똑딱똑딱 시계소리를 들으며 콩닥콩닥 가슴이 뛰는 소리처럼 생각하라고 시계까지 놔주었으니까요.

어쩌면 헨리또한 엄마 아빠와 잠자기 독립을 할적에 그렇게 커왔는지 모르겠어요.

 

 

한밤에 잠이 깨어 울부짖는 찰리 소리에 뛰어내려가, 찰리를 품에 안고 달래는 헨리의 모습 또한 밤잠을 깬 아기를 달래는 엄마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네요 어쩜 아이가 이렇게 다정다감할 수 있을까요? 자기보다 작고 연약한 존재, 그동안은 어른들의 도움만 받고 살아야했던 헨리가 주도가 되어 이제 자신 스스로가 보살필 존재이자 친구가 생겼다는것, 그 사랑의 시작을 아이가 알게된다는 것이 강아지를 키우는 그 행복임을 동화를 통해 전해받을 수 있었지요.

 

누구나 적응하기 힘든 첫날밤, 찰리가 온 첫날밤, 헨리는 찰리를 위해 노력하고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헨리와 찰리 모두 행복한 밤을 보낼 수 있었을 거예요.

따뜻한 이 동화, 우리 아이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랑 가득한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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