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어떻게 자유로운 업무 스타일로 운영하는가
아마노 마사하루 지음, 홍성민 옮김 / 이지북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스탠퍼드 대학의 존 크럼볼츠 교수의 커리어 이론 가운데 '계획된 우발성 이론'이란 것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개인의 커리어는 예상하지못한 (우발적인)일이 쌓여서 이루어지고, 그 예상하지 못한 일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활용하는 것이 최고의 커리어를 형성하는데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인간은 익숙하지못한 것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한다.....반면에 그런 사고방식으로는 비즈니스나 인생에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38.39p


우발적인 일이 일어난다. 그것에 반응한다. 극볼한다. 이것으로 커리어가 만들어진다. 그 커리어를 쌓은 사람, 이 3단계를 여러번 경험한 사람이 큰 힘을 키워 비즈니스 전문가가 된다. 41p


이 책은 일본인 기술자를 세계에 알리고 활약을 돕는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한 아마노 마사하루라는 사람의 글이다. 실리콘밸리에 창업해 20년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인지라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실리콘밸리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느낀대로 정확히 표현하고 있었다. 국적은 다르지만 미래형 기업인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의 우리나라 기업과는 전혀 틀이 다른 그런 기업의 인재들의 모습을 엿보게 하고,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업무 스타일에 대해 깨닫고 추구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라 할수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재미나게 읽히겠지만 우선 나와 거리가 있는 이야기다 싶은 사람에게도 수월하게 읽힐 그런 이야기였다. 책이 우선 얇고, 실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어서 더욱 집중하기가 쉬운 그런 이야기랄까?


초반에 소개된 계획된 우발성의 이론이라는것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물론 워낙 많은 이론이 존재하기도 하겠지만, 세상일을 살다보면 개인이 생각하고 예상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게 일이 진행될때가 많다. 나 역시도 직장 생활을 할적에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타 부서와 합병이 되거나 내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팀장직에 오르거나 (임금은 오르지 않고 일만 팀장급 업무를 해야하는 그런 억지스러운 사례 ) 혹은 그전 사람들은 경험도 안해봤을 감사 대상이 되어서 몇년간 해보지 않은 감사 자료를 만들기 위해 정말 그 짧은 시간동안 어마어마한 로딩에 시달리는 그런 경험을 하고, 소위 입에서 피토할 정도로 일을 한다 싶은 그런 상황에 내몰린 적이 있었다.

그 와중에 지금의 신랑을 만나 결혼준비까지 나 혼자 알아서 (신랑은 더 바쁜 직업이라) 해야하는 진짜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었는데 아무리 바빠도 그 일을 다 해내는 내가 신기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일이 끝난 후에는 감사를 해주신 분으로부터 스카웃 제의까지 받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는데, 그때 하도 힘들어서 그냥 손을 놓아버린 것이 지금 이글을 읽고서야 비로소 후회가 들고 있다. 그때 조금 힘들더라도 새로운 세계에 도전을 했더라면.. 학창시절에 당연하게 생각해온 내 미래상을 유지해가고 있었을텐데.. 지금은 그냥 전업주부. 이 삶에 만족하고 있다 생각하면서도.. 과연 진짜 만족일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하게 된다.


다시 책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나처럼 자꾸 현실에 안주하려 하고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고 그러면 발전가능성이 없다는이야기로 다시 귀결이 된다. 힘들건 어떻건 자기 업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한 사람들은 우발적인 인연이라도 그것을 인정해주는 인연을 만나게 되고 또 그게 커리어로 연결되는 것인데..나는 나 스스로 커리어 단절을 선언하고 만게 아닌가. 


책에 보면 그런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은 좋은 경력을 가진 사람보다 자신과 알고 지낸 사람을 우선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가 말이다. 연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같이 편안하게 일했던 사람을 상사가 이직하면서 혹은 회사를 차리면서 데려가서 같이 일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큐레이터에서 애플의 어플 관리자로 자리를 옮기게 된 일본 여성의 이야기만 해도 우발성이 얼마나 다채롭게 발휘되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정답은 없다.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된다는 정답만을 얻으려 하면 미래형 인재로 거듭날수없다는 것.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영향 때문인지, 사실 교육 방식이나 기업체계도 일본의 단체, 조직 문화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나 개인 우선 사회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실리콘밸리는 특히나 개인 위주의 그런 사회라한다. 출퇴근 시간도 자유롭고, 업무 방식도 거의 개인의 재량에 맡긴다. 단 게으름을 피울수있는게 아니라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해결해야하기에 스스로 시간을 조절할수 있는만큼 독창성을 발휘하고 생각하면서 행동하지않으면 안되는 어려움도 있다. 지시한 대로 시간을 때우는 사람에게는 맞지않다. 반대로 그런것에 불편함을 느껴 자립된 생활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업무 방식이다. 61p

 





개인의 능력만으로 평가되는 그런 사회라면 정말 좋을텐데 우리나라의 기업같은 경우는 작은 톱니바퀴 같은 역할일 뿐이고, 능력있는 사원의 활약도 상사의 것으로 뒤바뀌어 불합리한 일을 겪는 (기업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인) 그런 일들이 많기에 창의적인 미래형 인재 스타일을 추구하는 실리콘 밸리 업무방식에 눈길이 많이 갔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대학들은 일본의 대학에서 대부분 안정적인 관료의 길을 걷도록 종용하는 것과 반대로 창업하라~ 창업하지 않으면 무능한것이다 라는 식으로 가르친다고 하여서 놀랍기도 하였다. 사업은 위험한 거야. 라고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지냈던 나도 역시 일본대학의 기본과 다를바가 없는 그런 생활을 해온게 아닐지.

실패를 가르치는 미국의 대학편은 그래서 더 관심이가는 대목이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기업이 하루아침에 실리콘밸리 방식으로 바뀌기는 힘들테니.. 이 책에서는 이런 미래형 인재 방식이 옳다 느껴진다면 글로벌하게 나가기를, 자국에 안주하지 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직접 도전해보기를 권하고 있었다. 내가 아닌 내 자녀를 위하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미국으로 진출하는 방법도 꼭 고려해보라고 그렇게 조언하고 있었다.


음, 미국이라.. 신랑과도 우리 아이의 직업을 생각해보며 어떤 직업이 좋을까 (본인은 잘 모르고 있지만 우선 아빠의 일을 고려해볼적에 우리나라는 이미 사양산업에 접어들었다 판단이 되기에..) 하면서 아빠의 직업을 아이가 하고자 한다면 미국에 보내는 수밖에 없지않을까 했었는데  엄마로써 고민하고 아빠로써 생각해보며 이런 책을 미리 접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 신랑은 미국에 보내기보다 다른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보는게 어떨까 하고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지금의 틀에박힌 교육으로 과연 창의적인 인재로 키워낼수있을것인가 하는 점인데.. 우리 아이때보다도 훨씬 더 틀에 박힌 교육을 받아온 우리또래 혹은 작가처럼 그 이전 세대의 사람들조차 실리콘밸리에 적응해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걸 생각해보면 미리 걱정할 문제는 아닐것도 같다. 아이가 커나갈때까지 엄마의 고민은 쭈욱 이어질것같다. 헬리콥터 맘은 하지말라 하였으니 그냥~ 이런 책도 있다. 하고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이해할 시기가 될 무렵 한번 건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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