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니면 괜찮을까? - 괴롭힘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2
필리스 카우프만 굿스타인.엘리자베스 버딕 지음, 전지숙 옮김, 신민재 그림 / 길벗스쿨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나만 아니면 괜찮을까?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또래집단간의 문제, 바로 왕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어릴적에도 아예 그런 문제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정도는 결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일본에 이지메 현상이 있다고 들었을 적에도 참, 못된 국민성을 가진 나라구나 어쩜 어린 아이들이 저렇게


심술궂고 못됐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나쁜 것일수록 금새 배운다고 우리나라에도 그런 문화가 들어왔다니


충격적이기도 하고, 나쁜 악습은 빨리 뿌리뽑아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뭐 요즘은 직장내에서도 왕따가 있을 정도라고 하니 어른이 먼저 모범을 보이지 못한 까닭도 있겠지만요.


어릴땐 어려서, 나이들어선 나이를 헛먹어서? 라고 말해야할까요?


분명 끊을 수 있는 고리인데 질질 끌려가는 그 태도가 문제지않을까 싶습니다.


 괴롭힘을 주도하는 가해자가 가장 큰 문제겠지만


그에 쉽게 동조하는 그런 무리들이 있으니 가해자가 더 의기양양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친구를 때리고 괴롭히고 언어폭력을 가하고, 친구지간에 해서는 안될 행동을 서슴지않고 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친구의 그런 행동을 도와줘서는 안될것인데 왜 아이들은 그 아이에게 쉽사리 휩쓸리는걸까요?


가해자가 나를 놀리게 될까봐~ 다음 타깃이 내가 될까봐라는 두려움과 공포가 아이들을 그렇게 가해자 무리로 내모는 것은 아닐까요?





 


책을 읽기전까지만 해도 아이들 책이라 동화 형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그런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아이들 책 치고는 보기 드물게 방법과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책이라고 해야할지.


아뭏든 스토리 위주의 책은 아니었답니다.


대신 이 문제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동화들과 달리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해서


명확하게 이렇게 대처하라~


방관자를 벗어나 친구를 도와주는 해결사가 되라~ 등의 조언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책이었습니다.


목차에 나온 것처럼 말이지요.




 



아이가 무슨 말을 해놓고 그게 틀렸거나 혹은 그러지말라고 나무라면


"장난이야." "농담이야."


이러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곤 해요.


아직까지는 어린 아이인지라 심한 장난 등은 아니고 그냥 엄마가 하지마~ 하는 주의를 주는 그런 일을 하고


얼버무리는 말이었는데 그러지 말라고 "의도적으로 일부러 해놓고 장난이라고 하는것은 옳지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어줬어요.



이 책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네요.


친구를 괴롭히고, "장난이야." "농담이야." 라고 말하는 것을 자유이용권이라 착각하는 아이들이 있다구요.


때리고 괴롭히고 장난이야 하고 말하는건


거꾸로 자신이 당하고 싶지 않은일을 친구들이 해놓고 장난이야 라는 말을 들을때를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결과가 아닐까 싶었어요.



학교에서 실제로 이런 일들이 수시로 발생한다죠.


아직 학부형이 되기 전이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 친구가 있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더군요.


일부러 괴롭힌게 아니라 친한 친구 사이인데 다소 수위가 높은


어른들이 듣기에 경악할 그런 별명을 붙여부르곤


"장난이야." 그렇게 치부했답니다.


매번 당하는 그 친구도 사실 그렇게 부르는 가해자와 어울리는 친구였음에도


너무나 기분이 나빠서 하지마, 그만해~ 라는 말을 했지만


웃으며 하거나 그냥 심하게 나무라지 않다보니 자꾸 그렇게 불리다가 나중에는 학교 폭력위원회?(정확한 명칭이 뭔지)에 회부되게 할정도로


큰 문제가 되었다하더군요.


말로 놀리고 장난치고 하는게 얼마나 심각한 일이 될 수 있는지 아이들이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자신도 그렇게 놀림받을수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말이지요.




 



괴롭힘을 당해도 싸다?


세상에 그런 아이는 없을거예요.


아주 기가 센 아이들이 종종 있죠. 뭐든 주도권을 잡고 싶어하고 친구들을 시종 부리듯  위에서 군림하고 싶어하는 아이들.


미국 영화 같은데서도 보면 그런 얄미운 캐릭터들이 꼭 나오는데, 자신이 그런 모습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아이들 스스로가 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인지 잘 알게 될텐데.


아이들은 친구들이 자기 말을 따르고 명령에 굴복하는 모습에 착각 아닌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스스로도 망가져간다는 사실을 모른체 말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가해자였던 아이가 그 다음에는 왕따대상이 되는 일도 아주 흔하다하더군요.


아이들도 그 아이밑에서 그러는게 싫고 괴로웠으니까.. 그 가해자가 대상이 되면 대놓고 미워하는 것이지요.




 



선생님이 늘 알아주시길 바라지만


아주 여우같이 아닌체 하는 아이들.


잔인하게 친구를 괴롭히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은


마치 동물을 학대하고 죽이는 일부 몰지각한 어른이나 청소년의 모습과 다를바 없다 생각돼요.


동물을 괴롭히는 것도 안되는데 친구를 괴롭히는 것은 괜찮다?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어디있을까요?



읽으면서 내내 우리 사회가 이런 책을 미리 읽고


아이 학교 생활을 미리 조심시키고 걱정해야할 상황이 되었다니 서글퍼지기까지했답니다.



삐뚫어진 아이들의 문화가 바로잡히고


어른들이 이 문제로 또 아이들이 이 문제로 걱정하고 고민하지 않는 세상이 오게되면 좋겠다 싶었네요.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면 좋을까요?


늘 그 답이 궁금하고 그랬는데..


이 책에는 다른 책보다 좀더 구체적으로 방법이 나와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답니다.


절대 개선되지 않을 문제.아이들간의 문제라고 방치하다간 정말 큰 잘못이 일어날수도 있어요.


소중한 아이들이 목숨을 끊게 만들고, 친구들을 잔인하게 괴롭히며 스스로도 인성 파괴가 되어가는 아이들.


왕따라는 현상만 없으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사이좋게 행복하게 지내는 그런 학교의 모습이 될텐데 싶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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