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도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3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3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꽤 있다. 요즘엔 주로 추리소설 등을 즐겨 읽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일본 작가들과 북유럽, 미국, 우리나라 등 여러 나라 작가들 중 내가 믿고 보는, 그런 작가들이 여럿 있다. 그런데.. 읽어보지도 않고 사모으는 시리즈가 유일하게 있었으니, 바로 마이클 코넬리 시리즈였다. 마이클 코넬리의 책 중에서도 해리 보슈 시리즈. 1992년 첫 책 블랙 에코가 나온 이후로 이 책까지 총 13권의 책이 나온 해리보슈 형사의 수사물 시리즈, 이 책은 무조건 덮어놓고 모으고 있었다. 이번 책은 좀 그중 얇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그의 책들은 두껍기로도 유명했다. 읽어보지도 않은 작가의 책을 한두권도 아니고 열권넘게 모으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는데.. 워낙 책을 좋아하는 나의 이웃들 대부분이 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보슈라면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무조건 읽어봐"라는 의견들을 들려주다보니 도저히 사모으지 않곤 견딜수 없었다. 사실은 사모으는게 다가 아니라 당장이라도 읽고 싶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혼자 몇날 며칠 시간을 보낼 수만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마음껏 하며 보낼 수 있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이 시리즈를 탐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주부의 탈을 쓴, 아니 엄마의 탈을 쓴 백수다보니 표면만 백수일뿐, 내 맘대로 온전히 시간을 다 내기가 어렵다는 핑계로, 또 새로운 신간들이 나오면 다른 작가들의 신간도 궁금하고 어쩌고 하는 여차저차한 구차한 이유를 들어 사모으기만 하고 손을 대지 못했던 마이클 코넬리.

우습게도 나는 그 최신간부터 읽어보게 되었다. 왜? 신간은 진짜 궁금하니까~

 

그리고 꼭 1권부터 읽지않아도 될만큼 각권이 독자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중간 아무것부터 읽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모으는것은 모으는것이고 신간이 나왔으니 신간부터 읽는걸로!

 

오늘은 정말 간만에 시간이 나는 날이었다. 아이와 남편이 집에 없는 그 휴식의 시간동안 부리나케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중반부까지는 어? 마이클 코넬리의 이름은 무조건 믿고 본다는데? 다소 실망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좀 늘어지는 기분도 들고..재미는 있지만 크게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아! 이래서 이 작가를 믿고 본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앞으로도 이 작가 책은 끝까지 모을 거라는거~

 

 한밤중에 살인사건이 발생해 해리보슈가 사건현장에 바로 가게 되었다. 범인들은 잔인하게 남자를 살해했는데, 사형집행과 같은 포즈로 살해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남자는 TLD반지, 방사능 측정장치를 갖고 발견되었다. 그러니까 남자가 방사능 물질과 관련된 사람이란 증거였다. 게다가 갑작스레 FBI들이 들이닥친다. 레이철이라는 요원이 왔는데 보슈와 연인이 될뻔했던 그런 사이였나보다. 전작들에 나온 이야기라 잘은 모르겠지만 안좋게 끝이 났다는데도 보슈는 미련을 갖고 있었다. 아뭏든 일에 있어서는 서로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여성이건 보슈건 간에 말이다.

 

그리고 절대 그러지않기를 바랬음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범인들에게 협박(아내 살해)을 당해 세슘을 다량 훔쳐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무래도 테러단체와 관련이 있을 듯 하였고, 이제는 단순 살해사건을 넘어선 국가적 위기사태가 될 수도 있었다. FBI는 세슘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감행하고, 일개 형사인 보슈가 더이상 관여하지 않기를 바랬지만 보슈는 그 나름대로 살인사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적 위기 그 앞에서 무시하지 말아야할것이 있으니 한 남자, 한 개인의 살인이라는 것 역시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FBI는 자기 나름대로 경찰과 공조하지 않고 따로 수사를 진행하고, 유력한 증인인 (그것도 살아있는 상태의 ) 죽은 남자의 부인을 빼돌리고 자기네만 심문을 하였다. 보슈는 갑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좋게 그도 탐문 수사를 통해 증인을 수배해놨고 그로부터 꽤 도움이 될만한 증거를 받았다생각하나 FBI의 방해로 살인사건에 집착하는 그의 수사는 진척을 보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새로 그의 파트너가 된 젊은 이그나시오는 그를 돕기보다 다혈질에 정의파인 그를 돕기보다 정석대로 하기를 바란대. 경찰 매뉴얼대로 말이다.

하지만 연륜과 경험으로 보슈는 매뉴얼이 전부가 아님을 몸으로 깨닫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안정적일수없었지만 말이다. FBI는물론 소위 윗선이라 생각하는 이들 대부분이 보슈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었다. 아무리 막으려해도 자기 마음대로 수사를 감행하려 하니 말이다.

 

한 사건에 대한 두 조직의 수사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사건은 어떻게 되어갈지 궁금해진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대로라면 나라전체가 위험해질수 있는 상황속에서 살인사건에 집착하고 있는 보슈가 갑갑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독자인 나역시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그의 파트너인 이그나시오 역시 그렇게 느꼈고 말이다.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는 상황 속에 그는 그의 독자적인 판단대로 접근해나갔고 그것이 놀라운 결말을 이끌어냈다.

중후반부터는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 보슈, 그리고 코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맨 뒤에는 작가의 인터뷰 장면이 소개되어 있었는데..재미난 것은 그가 의학적 지식,과학적 지식등을 얻는데 큰 도움을 준 두명의 박사 이름을 중요한 인물들로 그대로 수록했다는 점이었다. 그의 파트너 이그나시오도 박사 중 하나의 이름이었고 그의 상관 래리 갠들 경위 역시 도움을 준 박사의 한사람이었다. 이런 재미난 배치가 있나?

어쩐지 작가들과 친해지고픈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이 중요한 등장인물로 살아나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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