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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희망을 보여 주세요! - 동화로 읽는 어린이 인권
서지원 지음, 윤세정 그림, 국제앰네스티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세계의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너무나 어린 나이서부터 노동착취를 당하고, 더 심한 경우에는 총칼을 들고 소년병이 되는 경우도 있고,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성매매를 위한 인신매매는 물론 장기 매매의 대상으로 (선진국 아이나 어른들을 위한 장기 매매의 대상으로 ) 팔려가는 경우마저도 있다고 들었다. 아이 장기 매매의 경우에는 정말 들어도 귀를 틀어막고 싶을 지경이어서 모른 척 하고 싶을 지경이었는데.. 가난한 약소국가의 아이들이 돈 많은 선진국 아이들을 위해 팔려가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그와 관련된 소설이나 책 등을 읽는것만으로도 얼마나 소름이 끼쳤었는지.. 그 어떤 공포물보다도 더 끔찍하고 무서운 이야기였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여서 그렇게까지 끔찍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충분히 눈물샘을 자극하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다섯 아이들 중 한 예만 한국의 아이였고 네명의 아이 모두 아프리카의 아이들이어서 조금 멀게 느껴지긴 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실제 자기 친부모 혹은 계부, 계모 등에 의해 끔찍한 학대를 받다 살해당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는가. 뉴스에 나오는 기사들만 봐도 소름끼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끔찍하게도 안전불감증에 시달리고, 책임감이라곤 하나도 형성되어있지 않은 자기 목숨만 챙겨 무수한 어린 생명들의 꽃다운 생명을 거둬가게 한 세월호 사건은 근래 들어 일어난 가장 있어서는 안될 일 중의 하나기도 하였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 어이없는 상황 앞에서 좌절하고 기막혀 했는지.. 어쩜 그 어린 학생들을 구해낼 생각 한번 안하고 자기들만 살아남을 궁리들을 했는지.. 그 머릿속에 한번 들어가보고 싶은 순간들이었다.
다시..책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어린 아이들은 성숙한 어른이 되기까지 충분한 힘과 지성, 그리고 경제력을 갖추기가 힘이 든다. 그러기에 부모의 충분한 양육이 필요한 법인데..
너무나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로 태어나서, 자신들의 아이들 입 하나 거둘 능력이 되지 못해 아이들을 입양 또는 팔아 넘겨서 거리의 구걸하는 아이들로 내몰고 있는 것이었다. 엄마 아빠 동생이 너무나 보고 싶은 발다. 곰팡이 핀 빵이나 얻어 먹고, 그나마도 하루 할당된 돈을 구걸해오지 못하면 그날은 꼼짝 없이 굶을 수 밖에 없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돈을 강탈해가고, 어린이들의 구걸을 통해 제 배를 채운 어른이라는 머릿속에는 도대체 무슨 쓰레기가 가득 차 있을지... 아이들을 하나의 도구로만 생각하는 그들의 악랄함에 진절머리가 처졌다. 그런데.. 생각보다 덜 끔찍하다고 했던 말을 취소해야할 것 같다.
아이들은 반군에 의해 다섯살 어린 아기서부터 총칼을 쥐게 만들고, 어린 아이들에게 살상 훈련을 시키고 훈련을 거부하거나 탈영하면 무차별 발포로 아이를 살해하기도 한다. 어떤 이야기가 덜 끔찍하고 더 끔찍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애초에 했던 말은 번복해야할듯. 이 땅의 지금 평범하게 공부하고 평범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전쟁통이건, 아니건, 자신들의 가난으로 인한 책임 등을 어른들 스스로가 책임감있게 지지 못하고 마냥 어린 아이들을 희생자로 내모는 비도덕적 처사에 또다른 아이의 엄마인 나 또한 눈물이 저절로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집안의 누가 아프거나 집에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가난해서 아이를 거둘 수 없다는 이유로 친부모가 혹은 가족이..어린 아기들을 마녀, 마귀로 몰아 사냥을 한다. 마구 때리고 며칠씩 굶겨 죽인다. 아이의 정신을 돌게 만들거나 죽게 만들거나. 그러고도 어른들은 그게 당연한 전통이었으니까 죄의식이라곤 없다.
얼마전 사랑한다고 연애결혼을 하려 했다가 가족들에게 벽돌과 무기 등으로 살해를 당한 파키스탄 임산부의 뉴스기사가 올라온 적이 있었다. 여성의 인권 따위는 전혀 보장받지 못한 이슬람 사회의 자칭 정의 문화에 치가 떨렸었는데.. 힘도 약하고 반항할 수조차 없는 어린 아기들까지 어른들의 무차별 폭력 앞에 내몰린다는 것이 너무나 소름끼치게 느껴졌다.
하나하나 읽는내내 너무나 가슴이 아픈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다행히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끝내는 주인공들만이라도 구조되는 그런 이야기로 귀결이 되었지만 극소수의 아이들만이 그런 혜택을 누리고 대부분은 다들 그런 어른들의 무책임한 비도덕적 행위 앞에 내몰린다 하였다. 보호받고 자라야할 어린 아이들이 미처 자라지도 못한 몸으로 험한 일을 해야하고, 혹은 해서는 안될 일을 해야하고.. 교육도 받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채 그렇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다가 부모와 만나지도 못한채 죽게 되는 경우들도 허다하다 하니..
이야기를 읽는 내내 그저 몰랐다, 나는 몰랐다라고만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몰랐지만, 외면하지 말고 이제라도 알게 되었다면..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야기.
모든 어린 아이들의 행복이 이 땅에 펼쳐지길 바란다면 우리의 조그만 관심부터가 꼭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는 이야기책,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세요 였다.